'3000만원→8억' 만든 개미 "손절매 절대 안해, 버텨라"

[비즈]by 머니투데이

['샌드타이거샤크' 박민수 작가①]



"상어는 먹이를 물면 이빨이 뽑히기 전까지는 절대 놓지 않아요. 주식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종목을) 물면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는 거죠."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으로 왕성히 활동 중인 박민수 작가는 자신의 투자 원칙을 이렇게 설명했다. 한 번 먹이를 물면 놓지 않는 상어처럼, 주식 투자도 끈질김과 집요함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부레가 없어 끊임없이 헤엄쳐야 하는 부지런함과 먹이를 발견하면 지체없이 공격하는 냉혹함도 상어에서 얻을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다. 그가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을 사용하는 이유다.


요즘에는 몇 가지 별명을 더 얻었다. 주식 투자 강의를 최고로 잘 한다고 해서 '최고민수', 말이 너무 많다고 해서 '주식계의 찬호박' 이란다. 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한 이후 시청자들이 지어준 별명이다. 이제는 팬들이 별명도 지어 줄 만큼 유튜브에서 나름 유명인사가 됐다.


증권 유관 기관에서 근무하는 직장인이지만 요즘에는 강의와 유튜브 출연이 더 잦다. 최근에 개정판을 낸 '주식 공부 5일 완성'이라는 책이 크게 인기 를 끈 덕분이다. 제목대로 직장인처럼 시간이 부족한 이들을 위해 속성으로 재밌게 배울 수 있는 주식 공부법을 정리한 것인데, 주식 투자 열풍이 일면서 책도 많이 팔렸다고 한다.


주식 공부 5일만 하고도 '대박'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비법은 뭘까. 머니투데이 유튜브 채널 '부꾸미'(a.k.a 부자를 꿈꾸는 개미)에서 '최고민수' 박민수 작가의 투자법을 들어봤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상어처럼…주식도 끈질기게

▶김사무엘 기자


샌드타이거샤크라는 필명이 특이한데 어떤 의미인가요?


▶박민수 작가


저의 투자 철학과 어울리는 필명이에요. 샌드타이거샤크라는 상어는 먹이를 한 번 물면 절대 놓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주식 투자할땐 손절매를 안해요. 단 돈 1원이라도 수익이 날 때까지 버티는 겁니다. 처음부터 좋은 종목을 골라서 반드시 수익을 낸다는 의지가 담겨 있고요.


또 상어는 부레가 없어서 밤에 잘때도 꼬리를 흔들어야 합니다. 주식 투자도 끊임없이 노력해야 해요. 그리고 상어는 평소엔 게으르지만 먹이가 나타나면 지체없이 공격합니다. 평소 투자 습관도 (잦은 매매보다는) 유유자적하다가 먹이(좋은 종목)을 발견하면 바로 공격(매수)해야 한다는 거죠.


마지막으로 상어는 굉장히 냉혹합니다. 주식시장은 총칼 없는 전쟁터예요. 남에게 양보만 해서는 결코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제 필명도 그런 냉혹한 상어의 정신이 필요하다는 의미죠.

3000만원으로 8억원을 만든 비법


머니투데이

박민수(샌드타이거샤크) 작가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김사무엘 기자


3000만원으로 주식 투자를 시작해 7년만에 8억원을 만들었다고 하셨는데요.


▶박민수 작가


저도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었죠. 제가 28세에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했는데요. 고시원에서 살았어요. 그러다 다세대주택으로 옮겼는데 겨울에 보일러가 너무 자주 고장났어요. 그런 추운 시절을 보내고 나니까 20대 때 후반에 '정말 나도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주식 투자를 했는데 처음엔 한없이 까먹었죠. 아파트를 샀는데 반토막 나기도 하고요. 그러다 제가 35살때 저희 어머니가 '넌 뭘 잘하냐'고 하시는데 제가 잘하는 게 없더라고요.


36살 때부터 방법을 찾기 시작했죠. 첫 번째는 서점에 갔어요. 1년 동안 주식 관련 책을 한 100권 정도는 읽은 것 같아요. 출퇴근 시간에는 끊임없이 뉴스 검색을 했어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니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3000만원으로 투자를 시작해서 그 해에 5000만원, 그 다음에 9000만원이 됐고요. 스노우볼 효과라고 하잖아요. 이렇게 계속 투자하다 보니까 7년 후에는 8억원이 된 거죠.

좋은 종목 고르는 10단계

▶김사무엘 기자


좋은 종목을 고르는 노하우가 뭔가요?


▶박민수 작가


저는 좋은 종목 고르는 걸 '복면가왕' 시스템이라고 해요. 리스크가 있는 기업을 계속 탈락시키고 최종적으로 남는 종목에 투자하는 거죠. 저는 10단계 선정방식이 있는데요.


1단계는 당기순이익을 보는 거에요. 적자기업은 탈락시키고 매년 실적이 성장하는 기업을 찾는 거죠. 2단계는 시가총액입니다. 주식 수가 몇 개냐에 따라 주가 5만원짜리가 5000원짜리보다 쌀 수 있거든요.


당기순이익과 시가총액을 봤으면 3단계는 PER(주가순이익비율)를 봅니다. 단순하게 보면 시가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누는 거에요. PER이 10배면 투자금을 10년만에 회수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런데 중요한건 과거 실적이 아닌 미래 PER를 봐야 한다는 거죠.


4단계는 안정성을 볼 수 있는 재무비율이에요. 부채비율, 당좌비율, 유보율이 있는데 포털사이트에 친절하게 다 나와 있습니다. 5단계는 뉴스와 공시를 보고 호재나 악재를 살펴봐야 해요. 중요한건 호재를 찾기보다 악재 기업을 피해야 한다는 겁니다.


6단계는 시가배당률(배당금/주가)이에요. 배당금이 높은 기업들은 매력적이죠. 초보 투자자들은 배당 안주는 기업들은 안 사도 돼요. 7단계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입니다. 최대주주 지분율이 높으면 배당을 많이 할 수 있고요. 반대로 지분율이 낮으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지 잘 살펴야 합니다.


8단계는 매출채권 회전율과 재고자산 회전율이에요. 쉽게 얘기해서 외상값이 잘 들어오는지, 재고가 잘 순환되는지를 보는 겁니다. 9단계는 PBR(주가순자산비율)이고요. 마지막 10단계는 자신의 생각입니다. 이 주식을 사야하는 이유,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잘 정리해서 다른 사람도 설득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죠.

성장 기업에 투자하는 법

▶김사무엘 기자


적자 기업을 피해야 한다고 하셨는데 테슬라 같은 성장 기업들 대부분이 적자 상태 아닌가요?


▶박민수 작가


PER을 볼 때는 과거의 실적을 볼 게 아니라 미래의 실적을 봐야 합니다. 미래의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선점하는 거예요. 당기순손실인 기업은 탈락 시키되, 예외적으로 앞으로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은 그 미래의 가치를 보고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거죠.


다만 중요한 건 이런 성장주들도 실적을 보여줘야 돼요. 중간중간 실적을 보여주지 못하면 결국 고평가 된 주가는 조정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저평가 종목의 매력

▶김사무엘 기자


PER이 낮은 종목을 고르는게 중요하다는 말씀인데요. 최근 PER이 낮은 대표 업종인 은행, 보험, 증권 등이 시장의 외면을 받고 있는건 어떻게 봐야 할까요?


▶박민수 작가


외면하는 주식은 또 나름의 가치가 있어요. 저는 무관심에 사서 뜨거운 관심에 팔라는 말을 드립니다.


은행주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고배당주예요. 주가가 안 오르면 안 오를수록 시가배당률은 높아집니다. 1~2월에 은행주 사 놓고 기다리면 연말에 갈수록 오름세를 보여줍니다.


증권주들은 동학개미 여러분들이 엄청나게 주식을 매매하신 덕분에 수익성이 굉장히 개선되고 있어요. 증권주도 올해 한 해 지켜볼 주요 업종이라고 생각합니다.

증권사 리포트는 어떻게 봐야 하나

▶김사무엘 기자


초보자분들은 자신이 직접 좋은 종목을 찾기 어려우니 증권사 리포트를 많이 참고하게 되는데요. 증권사 리포트에 나오는 투자의견이나 목표주가는 어디까지 믿어도 될까요?


▶박민수 작가


리포트는 '가능성'이에요. '6개월~1년 안에 목표주가까지 갈 수 있다'는 의미죠. 애널리스트도 신이 아닌 이상 그 내용이 다 맞을 순 없겠죠. 우리가 리포트에서 꼭 봐야 하는 건 실적 예측치입니다. 이걸 가지고 미래 PER를 살펴 보는거죠.


리포트가 많이 나온 종목일 수록 좋습니다. 그만큼 시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는 의미죠. 또 여러개의 리포트를 참고해 평균점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여러 곳에서 같은 이야기를 많이 하면 들어맞을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죠.


김사무엘 기자 samuel@mt.co.kr

2021.02.19원문링크 바로가기

본 콘텐츠의 저작권은 저자 또는 제공처에 있으며, 이를 무단 이용하는 경우 저작권법 등에 따라 법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투명하고 깨끗한 시장, 투자정보의 민주화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가는 머니투데이
채널명
머니투데이
소개글
투명하고 깨끗한 시장, 투자정보의 민주화를 목표로 앞으로 나아가는 머니투데이

    이런 분야는 어때요?

    ESTaid footer image

    Copyright © ESTaid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