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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한명숙 '옥중서신'…"시민들 맞잡은 손이 문재인 지켜"

by머니투데이

한명숙 '옥중서신'…"시민들 맞잡은

한명숙 전 국무총리와 '옥중서신'. /사진=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 SNS, 뉴스1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의정부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지인에게 문재인 대통령 당선과 관련한 '옥중서신'을 보내 자신의 소회를 밝혔다.


경향신문 편집국장을 지낸 강기석 노무현재단 상임중앙위원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전 총리에게서 오랜만에 편지를 받았다"며 서신을 공개했다. 


"다시 봄바람이 붑니다"로 편지를 시작한 한 총리는 이어 "어느 영웅이나 정치인이 만든 봄바람이 아니다. 참으로 든든하고 기쁘다"며 "소박한 꿈을 가진 보통 사람과 작은 바람을 안고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이 서로 손에 손을 맞잡고 만들어낸 역사의 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 대해 "색깔론, 북풍, 흑색선전이 도저히 먹혀들지 않았던 낯선 선거였다. 보수세력뿐 아니라 우리와 뿌리가 같았던 이들까지 치부를 드러낸 색깔론은 이제 그 효력이 다한 것 같다"며 "시민들의 면역력도 한층 강해졌다. 이번 선거에서 얻은 큰 소득"이라고 평가했다.


"어떤 일이 닥쳐도 꼭 이겨야 한다는 시민들의 맞잡은 손이 끝까지 문재인을 지켜주고 승리를 얻어낸 그 헌신성과 간절함에 감동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어 "선거 1주일 전부터는 숨도 크게 쉴 수 없을 정도로 마음졸임과 불안감이 몰려와 홀로 견뎌내기 참 힘겨웠다. 혹시나 북한이 핵실험이나 하지 않을지, 온갖 상상을 하며 마음 졸였다"고 말해 선거 전 불안했던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지금 돌이켜보면 이번엔 무슨 일이 생겨도 서로 힘있게 손을 맞잡은 시민들의 강한 의지와 끈을 끊어내진 못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한 전 총리는 "이제는 걱정 없다. 지금 걷는 길이 비록 가시밭길이어도 두렵지 않다. 자신의 삶의 결정을 스스로 할 수 있는 위대한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맞잡은 손을 놓지 않고 끝까지 문 대통령을 지켜서 사람사는 세상으로 가는 길을 놓아줄 것"이라고 강력히 말했다. 


마지막으로 한 전 총리는 "저는 봄 지나 여름 끝자락이면 세상과 만난다"며 "출소 후에는 되도록 정치와 멀리하면서 책 쓰는 일과 가끔 우리 산천을 훌훌 다니며 마음의 징역 때를 벗겨 볼까 한다"고 출소 후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제는 험한 길이어도 바보들이 문재인을 지켜서 망가진 나라를 바로세워 주세요. 전 건강 잘 지키겠습니다"라는 말로 서신을 끝맺었다.


앞서 한명숙 전 총리는 2012년 민주통합당 대표를 지냈으며, 2007년 열린우리당 대선경선을 앞두고 한만호 전 한신건영 대표로부터 9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돼 2015년 8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오는 8월 만기출소를 앞뒀다. 


한편 한만호 전 대표는 2010년 4월 한 전 총리에게 9억원을 건넸다고 진술했지만 2010년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진행된 재판에서는 돈을 건넨 적이 없다고 증언해 17일 위증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다.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