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이슈 ] 섬나씨 " 세월호 실소유주? 있을 수 없는 일…횡령 혐의는 사실 아냐"

유섬나 "공권력 횡포 피해 외국에…세월호 가슴 아파"

by머니투데이

유섬나 "공권력 횡포 피해 외국에…세

故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유섬나씨. /사진=뉴스1

세월호 실소유주였던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녀 섬나씨가 해외 도피 3년 만에 7일 한국으로 강제소환 됐다. 세월호 참사 후 1147일 만이다.

 

이날 오전 3시 26분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을 출발한 섬나씨는 법무부 소속 검사와 인천지검 수사관 등으로 구성된 호송팀과 함께 KE902편으로 오후 2시53분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섬나씨는 도착 후 공항에서는 '혐의 인정하느냐' '부친 사망 소식을 언제 들었느냐' 등 기자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섬나씨는 곧바로 인천지검으로 압송됐고 포토라인에 섰다.

 

그는 우선 자신이 외국으로 도피한 것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섬나씨는 "무자비한 공권력으로부터 외국에서라도 보호를 받아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자신이 프랑스에 3년간 있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정권보다 세상이 바뀌길 기다렸다"며 "이제는 공정한 심사를 받길 기대한다"고도 했다.

 

섬나씨는 세월호 사고와 관련된 질문이 이어지자 눈물을 보였다. 그는 "세월호 희생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지금도 죽어간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물이 닿을 때마다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유 회장 등 일가가 세월호를 실소유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세월호 실소유주라는 말을 믿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의 혐의도 적극 부인했다. 섬나씨는 "평생 일하며 살았고, 일한 대가로 돈을 받은 것 외에 횡령한 것이 없다"고 항변했다. 아울러 정치 권력과도 전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섬나씨는 세모그룹 계열사인 모래알 디자인을 운영하며 또 다른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총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았다.

 

세월호 소유주들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던 인천지검은 당시 외국에 있던 섬나씨를 상대로 한국에 귀국할 것을 종용했으나 이에 불응하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인터폴을 통해 적색수배를 내렸다.

 

섬나씨는 2014년 5월 파리 샹젤리제 부근 아파트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이후 섬나씨는 송환절차를 밟지 않고 프랑스 법원에 송환불복 소송을 제기했다.

 

프랑스 파기법원은 지난해 3월 섬나씨를 한국에 돌려보내야 한다고 결정했다. 프랑스 정부도 지난해 6월 섬나씨 송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섬나씨는 이에 불복, 프랑스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 데타'에 송환 결정의 효력을 다투는 소송을 냈다. 그러나 콩세유 데타 역시 최근 섬나씨의 송환이 정당하다고 결정했다.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