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공주들』

[컬처]by 문학동네

공주로 산다는 건 여러 가지 로맨틱한 판타지가 펼쳐지는 일입니다. 사고 싶은 건 뭐든지 살 수 있는 돈은 당연히 주어질 테고, 으리으리한 집에서 화려하게 생활하며, 보통 사람들에겐 없는 정당한 특권도 부여받을 테죠. 돈 많고 잘생긴 왕자님은 그중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요소이고요. 이런 판타지는 어릴 적부터 접해온 동화책들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통해 더욱 확고해집니다. 그런데 잠깐, 이 땅에 살았던 실제 공주들의 삶은 어땠더라?
 

뜬금없지만 프랑스의 이사벨라 왕비 이야기를 해보죠.

『무서운 공주들』

출처: 위키피디아

<브레이브 하트>에 나오는 그 이사벨라입니다. 영화는 실제 인물들을 가져왔는데요. 개인적으로도 재미있게 봤고 또 평도 좋은 영화이지만 고증이 엉망진창인 걸로 유명합니다. 이사벨라란 인물에 대해서만 말하자면요. 주인공 월레스(멜 깁슨)와 이사벨라 왕비가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완전한 허구입니다. 애초에 이사벨라가 결혼으로 영국 땅에 건너온 건 월레스가 죽고 3년이 지난 후의 일이었죠. 이것보다 더한 허구가 있는데요. 역사 속의 이사벨라는 영화 속 소피 마르소와는 전혀 다른 인물이었습니다. 이사벨라는 절대 그분처럼 청순가련형의 여성이 아니었습니다.
『무서운 공주들』
이사벨라는, 군사와 용병을 이끌고 영국으로 돌아와 남편인 에드워드 2세를 몰아낸 왕비, 갓난아기였던 왕자를 등에 업고 영국을 손에 넣은 전략가, 시뻘겋게 달아오른 부지깽이를 항문에 꽂아넣는 잔인한 방법으로 에드워드 2세를 살해했다는 사디스트였습니다(물론 무지깽이 이야기는 그냥 야사겠죠). 이런 동화 속에선 절대 나오지 않을 공주들을 모은 책이 나왔습니다!
『무서운 공주들』
이 공주들의 동화는 “옛날 옛적에 아름다운 공주가 살았습니다”로 시작할지는 모르지만 절대 “그들은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습니다”로 끝나지 않습니다. 단, 이 공주들의 이야기는 동화책보다 훨씬 더 재미있고 무섭고 감동적이기까지 합니다.

사실 이렇게 소개를 시작했지만, 전부 무서운 공주들만 있는 건 아닙니다. 애초에 제목도 '무서운 공주들'이어서 당연히 잔혹동화 같은 걸 생각하실 텐데요. 그냥 열심히 살아온 공주들이나 노는 걸 좋아한 공주들도 나오고요. 심지어 하염없이 불쌍한 공주들도 나옵니다. '행실 나쁜 공주들', '이상한 공주들' 등 여러 가지를 제목으로 생각해보았는데요. '무서운 공주들'만큼 확 느낌이 오는 제목을 찾지 못했습니다. 이 책의 서른 명을 다 반영하는 제목이 안 나오더라고요. 덕분에 어떤 사람들은 리뷰나 댓글로 "한국에도 무서운 공주 한 명이 있는데…"라고 다시기도 하더군요.

끝으로, 이 책에는 공주 열다섯 명의 일러스트가 들어갑니다!
『무서운 공주들』
일러스트레이터 클로이 선생님이 책을 읽고 상상해서 그린 건데요. 인생은 막장이지만, 얼굴은 어리게 그리는 게 콘셉트였습니다. 서른 명을 전부 넣고 싶었는데 아쉽네요. 나중에 책이 엄청나게 잘 팔려서 나머지 열다섯 명을 또 그려서 넣게 되면 좋겠습니다.

보너스로 심리테스트 하나 드리면서 책소개를 마칩니다. 뭔가 요즘 심리테스트처럼 디지털로 만들고 싶었지만 죄송합니다. 역량이 부족합니다. 투박한 디자인도 이해해주시길. 디자이너가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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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공주들』
편집자 이승환
2015.08.07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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