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그리워지는 시기, 아름다운 프랑스 영화 BEST 3

[컬처]by 문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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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파리의 딜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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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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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영화 '아멜리에'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에밀리 인 파리'는 전 세계에서 흥행하고 있다. 주인공 에밀리가 아름다운 도시 파리에서 멋진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을 그려낸다. 드라마의 인기에는 여행이 사치가 되어버린 코로나 시대에 간접적으로 나마 파리의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소망이 반영됐는지 모른다. 낭만의 도시, 여행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시 파리의 매력을 십분 느낄 수 있는 프랑스 영화 몇 편을 소개한다.


프랑스는 최초의 영화로 공인된 시네마토그래프를 발명한 나라로 영화와 관련한 역사가 깊다. 명성답게 특색 있는 영화로 사랑 받는 작품들이 있다. 그 중에서도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을 느낄 수 있고, 철학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영화 세 편을 꼽았다.

<아멜리에(2001)>

"행운은 자전거 레이스와 같은거야. 기다리기만 하면 그냥 지나가버려. 붙잡을 수 있을 때 꽉 잡지 않으면 후회해."


"인생이란 참 이상하죠. 어릴 때는 시간이 더디더니 갑자기 쉰 살이 돼 버린답니다."


"당신이 없는 오늘의 삶은 어제의 찌꺼기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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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콜럼비아트라이스타 , 프리비젼 엔터테인먼트

'아멜리에'는 외롭게 자란 아멜리가 다른 사람의행복을 위해 노력하다가, 결국 자신의 행복도 찾게 되는 이야기다. 아멜리는 한 번 보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사랑스러운 미소를 가지고 있다.특유의 발랄한 분위기가 영화를 보는내내 기분을 좋게 한다. 영화 중간중간 등장하는 화가 르누아르 그림에 얽힌 상징성은 영화를 보는 하나의 재미 요소이다.


'아멜리에'는 영상미가 뛰어난 영화로 유명하다. 원색을 사용한 영화의 색 구성은 아멜리에 특유의 사랑스러움과 잘 어우러진다. 파리의 낭만적인 분위기와 아름다운 몽마르뜨 전경은 덤이다.


아멜리는 학교에 가본 적이 없다. 성장환경에서 혼자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었다. 그렇기에 외로움은 아멜리와 늘 함께하는 공기같은 것이었다. 그럼에도 아멜리는 우울과는 거리가 먼, 밝고 다채로운 모습으로 살아간다. 아멜리는 좋아하는 것들이 다채롭고, 취향이 확실하다. '소확행'을 혼자서도 잘 즐기는 사람이 바로 아멜리다.


아멜리는 타인의 행복을 위해서는 주저없이 나서지만, 처음 맞닥뜨린 사랑을 시작하는데 망설인다. 그런 아멜리가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운건 르누아르의 그림을 습작하는 이웃 아저씨다. 아멜리는 혼자서도 명랑하고 사랑스러웠지만, 사랑하는 사람을 만난 뒤 한결 더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자전거를 타고 아름다운 파리의 풍경을 마음껏 누비는 아멜리에와 리노의 모습은 더할나위 없이 사랑스럽다.


한 편의 동화같은 영화다. 독특한 프랑스 영화의 매력에 빠지고 싶은 이들에게 추천한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2014)>

"나쁜 추억은 행복의 홍수 아래 가라앉게 해. 네게 바라는 건 그게 다야. 수도꼭지를 트는 건 네 몫이란다."

"기억은 일종의 약국이나 실험실과 유사하다. 아무렇게나 내민 손에 어떤 때는 진정제가 때론 독약이 잡히기도 한다."


"vis ta vie(프랑스어) 네 인생을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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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찬란

어릴 적에 부모를 여읜 주인공 폴은 말을 잃은 채 두 이모와 함께 산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려고 했지만 33살의 폴은 댄스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한 폴은 그녀가 준 차와 마들렌을 먹고 과거의 상처와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마들렌을 먹으며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는 일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 폴처럼 좋은 기억을 꺼내주는 마법의 마들렌과 차를 주는 마담 프루스트를 현실에서 만나기는 어려울테다. 하지만 스스로 어떤 기억을 선택하고, 어떤 기억을 흘려 보낼지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질 수는 있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여운이 오래 가는 독특한 매력을 가진 작품이다. 잔잔하고 편안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전개된다. 영상미 또한 아름다워 눈이 즐겁다. 폴이 기억 속에 묻힌 진실을 알아가고,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게 되는 이야기는 따뜻함과 작은 용기를 가져다 준다.


다채로운 OST 또한 영화의 매력 포인트다. 폴은 피아노를 치고 우크렐레를 연주한다. 폴의 환상 속에서 나오는 노래들은 프랑스어 특유의 관능미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 음악은 추억을 재생시켜주고, 생각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다. '마담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을 보고 내게 행복한 기억을 가져다 주는 노래의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 보면 어떨까.

<파리의 딜릴리(2019)>

"네발로 기지마! 두발로 걸어"

"가끔 인생은 정말 멋진 걸 주기도 해요"


"저도 같은 생각을 했어요. 아저씨를 보고 돼지같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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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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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오드

'파리의 딜릴리'는 가히 최고의 영상미를 가진 애니메이션 중 하나다. 최초로 사진 기법을 활용한 애니메이션이다. 제작진은 배경 자료 수집을 위해 4년동안 파리 곳곳의 사진을 찍었다. 이 영화를 보면 파리의 아름다운 전경과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다. 당장이라도 파리로 떠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영화에 나온 예술가들의 흔적을 따라가고 싶어진다.


'파리의 딜릴리'는 단순히 아름다운 애니메이션 그 이상이다. 사회 풍자성이 짙은 애니메이션이다. 주인공 딜릴리는 어리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하며 용기있는 인물이다. 영화가 끝날 때쯤엔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딜릴리와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영화는 어린 여자아이들이 납치되는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프랑스 유명 예술인들을 만나 도움을 받고, 사건을 해결하는 줄거리로 전개된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유명 프랑스 예술인들이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제공하는 역할로 등장한다. 피카소, 모네, 르누아르, 로댕, 까미유 끌로델 등 시대 앞에서도 변하지 않는 명화를 탄생시킨 화가와 조각가들은 물론, 에펠, 뤼미에르 형제, 퀴리 부인, 파스퇴르 등 각 분야에서 한 획을 그은 저명인사까지 약 100여명이 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여성 연대 또한 잘 드러난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딜릴리와 배우 사라 베르나르, 여성운동가 루이즈 미셸,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마리 퀴리가 모이는 장면을 으뜸으로 꼽고 싶다.


영화는 100여년 전 파리에서의 성차별과 인종차별을 충격적으로 묘사하고, 우아한 방식으로 대처한다. 100년 전의 과거와 현재의 접점을 생각해 보게 된다. OST 또한 유쾌해서 입가에 맴돈다.세계적 성악가 나탈리 드세이가 OST에 참여했다. '파리의 딜릴리'는 감독의 색채적 마법이 깃든 모든 장면뿐 아니라 OST 또한 아름답다. 파리를 꿈꾸거나 그리워하는 이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애니메이션이다.


[문화뉴스 MHN 정예원 기자] 
2021.01.03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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