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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크 ]

'포켓몬 GO' : 포켓몬 둥지는
사람들을 춤추게 한다

by문화뉴스

자칭 '포켓몬 덕후'가 직접 남기는 '포켓몬 GO' 후기 

 

'포켓몬 GO'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는 바로 '포켓몬 둥지'일 것이다. 보통 포켓몬들이 무작위로 중구난방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특정 몇몇 포켓몬들은 일정 지역 주변을 서식지로 삼아서 그 부근에서 끊임없이 출몰하기도 한다. 

'포켓몬 GO' : 포켓몬 둥지는 사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하더라도, 분당 중앙공원은 파이리의 둥지였다.

가령 분당 중앙공원 같은 경우에는 '파이리'의 서식지였기에, 필자 또한 '파이리'를 '리자몽'으로 진화시키기 위해 주말에 날 잡아서 서현역까지 지하철 타고 갔던 추억을 안고 있다(현재는 '리자몽' 3마리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포켓몬 GO'를 운영하는 나이언틱이 포켓몬 둥지들을 전면 바뀌면서 사용자들에게 안심하지 말라는 차원에서 2월 9일부로 주요 포켓몬 둥지들을 전부 다 바꿔버렸다. 그래서 '파이리' 둥지였던 분당 중앙공원은 2월 9일부터 포켓몬스터를 상징하는 '피카츄' 둥지로 바뀌었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들었다(가뜩이나 잡기 힘든 '파이리'인데…). 이 소식이 사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몸소 분당선을 타고 분당 중앙공원까지 다녀왔다. 

 

체감온도 영하 15도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서현역 인근은 역시나 많은 사람으로 붐볐다. 상가 숲을 벗어나 공원으로 가는 길에 정면으로 맞는 차가운 바람은 겹겹이 입은 옷을 뚫고 내 살까지 들어오는 듯했다. 그만큼 추웠다. 

'포켓몬 GO' : 포켓몬 둥지는 사

이 곳이 피카츄가 그렇게도 많이 나온다는 '한국의 상록숲' 분당 중앙공원이다

한국의 상록숲, 아니 중앙공원에 도착하자마자 어렵지 않게 '포켓몬 GO'를 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었다. 이번 달 최고로 추운 날인데도 분당 사람들의 포켓몬 열정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던 것 같다. 꽁꽁 싸맨 상태에서 그들은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를 연결한 채, 공원 이곳저곳을 누벼 다녔다.

 

공원에 들어오자마자 '포켓몬 GO'를 켰더니, 아니나 다를까 곧바로 '피카츄'들이 지도에 하나둘씩하나 둘씩 등장하기 시작했다. 몇 걸음 걷지도 않았는데도 말이다. 이게 웬 횡재인가 싶어 그들이 잡힐 때까지 몬스터볼을 던졌다. 

'포켓몬 GO' : 포켓몬 둥지는 사

중앙공원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피카츄와 마주쳤다. 이건 시작에 불과했다.

참고로 중앙공원은 포켓스탑도 제법 많이 분포되어 있기에 운동할 겸 한 바퀴 산책해도 좋다(실제로 산책 코스에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서 최상이다). 그렇게 한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공원을 돌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전혀 몰랐다. 

'포켓몬 GO' : 포켓몬 둥지는 사

중앙공원에 넘쳐나는 피카츄 수를 차마 감당해낼 자신이 없어졌다. 저글링을 능가하는 피카츄의 역습에 겁이 났다.

공원 깊숙이 들어갈수록, 더 많은 '피카츄'들이 출현하였고, 가지고 있던 몬스터볼 수량도 점점 부족해져 갔다. 포켓스탑들이 많이 있다곤 하나, 공원에 살고 있는 '피카츄'를 전부 잡아들이는 데 충분하게 제공해주지 못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나이언틱에서 실시하는 '발렌타인데이 이벤트(분홍색 포켓몬들이 전국 모든 곳에 자주 출몰하는 이벤트)' 때문에 몬스터볼은 급격하게 소비되어갔다. 포켓몬을 잡으러 왔다가, 도리어 포켓몬에게 발목 잡혀서 먹힐 판이었다. 

'포켓몬 GO' : 포켓몬 둥지는 사

칼바람이 몸 속으로 파고들어도, 우리의 트레이너들의 열정을 막아낼 수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이 중앙공원에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돌아다니는 모습을 처음 본 것 같다. 지난번 '파이리'를 잡으러 방문했을 당시에는 저녁이었기에 잘 보질 못했던 점도 있었다. 평일 낮 공원에서, 수많은 분당 사람들이 돌아다닐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다(느낌상 서현역 부근보다 더 많았던 것 같다). 남녀노소 혼자 단체 가리지 않고, 다양한 사람들이 중앙공원에서 포켓몬을 사냥하러 다녔다. 그야말로 포켓몬 둥지가 분당 사람들을 춤추게 하는 것이었다. 

* 포켓몬 둥지 위치(2월 12일 기준) 


- '피카츄' : 분당구 분당중앙공원 

- '파이리' : 노원구 노해근린공원 

- '꼬부기' : 중구 매봉산공원, 수원 정자공원, 광주 어린이대공원 

- '이상해씨' : 안산 호수공원, 부산 맥도생태공원 

- '고오스' : 종로구 창경궁 

- '알통몬' : 이촌 한강도로 인근 

- '케이시' : 마포구 노을공원 

- '마그마' : 마포구 하늘공원 

- '에레브' : 영등포구 영등포공원 

- '셀러' :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 '쥬쥬' :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수원 효원공원 

- '슬리프' :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 

- '코일' : 서울 중앙대학교 중앙도서관 

※ 자세한 내용은 포켓몬 GO 인벤을 통해 알 수 있습니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unhwa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