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Markable, E-ink로 노트를 대신할 수 있을까?

[테크]by 붕어IQ
reMarkable, E-ink로 노

숱한 제품들이 아날로그에서 디지털화 되어가는 시점에서도 노트의 영역은 아직 쉽사리 무너지지 않고 있습니다. 펜을 이용해서 기록을 하는 방법들은 있어왔고 아날로그의 노트를 그대로 디지털로 복사하는 시도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험을 해보면 대부분 아날로그의 노트로 다시 돌아가게 되더군요.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버리지 못하는 미련 때문인 지 디지털 노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져버릴 수는 없습니다. 이번에 또다른 시도를 하는 제품이 있어 눈여겨 보게 되고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리마커블(reMarable) 종이 태블릿입니다.

전자잉크의 장점과 펜을 결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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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커블은 10.3인치 사이즈에 전자잉크를 사용하는 태블릿입니다. 이북리더에 주로 활용되는 전자잉크이지만 10.3인치는 조금 큰 사이즈기는 합니다. 1872x1404 해상도에 350g의 무게 적당한 사이즈의 책 한 권 무게 정도입니다. 일단 조금 큰 이북리더로도 나쁘지 않은 조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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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커블은 여기에 펜을 추가했습니다. 글을 읽으며 메모도 하고 스케치도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최근 아이패드 프로와 같은 태블릿들도 감도 좋은 펜을 추가해서 리더만이 아니라 펜을 이용한 노트와 그래픽 작업을 지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리마커블에게 기대를 하는 점은 전자잉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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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잉크는 저전력과 눈의 피로가 낮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기 있습니다. 책이나 문서를 많이 읽어야 하는 상황이나 단순 노트와 흑백의 스케치가 많은 상황이라면 일반적인 태블릿보다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거기다 리마커블은 2048레벨의 전용펜을 준비하고 있어서 필압에서도 부족함이 없어 보입니다. 거기다 디스플레이도 아날로그의 필기감을 살릴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합니다. 디스플레이에 손을 올리고도 필기가 가능한 것도 눈여볼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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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읽기와 필기가 되는 것만이 아니라 클라우드를 이용해 손쉽게 파일을 전송하거나 노트한 내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두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이야기하면 정말 기대되는 장미빛 제품으로 보이지만, 전자잉크의 단점을 다시한번 떠올려 봐야합니다. 바로 지연속도(latency)와 화면 리플레쉬의 잔상 문제입니다. 리마커블 제작자의 이야기로는 제로 레이턴시를 구현했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지금의 전자잉크 기술상 실제 체감에서 만족스러웠던 적이 없기 때문에 못 미더운 구석도 있습니다. 동영상에서도 사람들의 필기 속도가 조금 느릿한 감도 있고 확대나 되돌리기 장면에서 리플레쉬 잔상이 살짝 보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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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379에 선주문을 받고 있고 올해 여름 출시 예정입니다. 선주문은 홈페이지(바로가기)에서 가능하고 정식 출시 이후에는 $529가 될 예정입니다.

 

만약 선주문 가격인 $379에서 리마커블이 주장하는 필기 속도와 감만 나온다고 하면 니즈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상당히 좋은 제품입니다. 저도 하나 구하고 싶을 정도이니 말이죠. 다만, 전자잉크 제품을 다양하게 경험해왔던 입장에서는 쉽게 추천드릴 수는 없습니다. 전자잉크 제품들의 특성상 뚜껑을 열어 직접 경험을 해봐야하니 말이죠.

아날로그 노트를 대신하기 위한 노력들

리마커블은 전혀 새로운 컨셉의 제품이 아닙니다. 이미 아날로그 노트를 디지털화 하려는 노력들은 많이 있어왔고 재미있는 제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예전에 <아날로그 노트를 디지털로 옮기는 스마트한 방법>으로 정리를 한번 한 적도 있습니다. 살짝 다시 살펴보며 추가로 알아두면 좋은 제품들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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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마커블을 보면서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제품은 소니의 디지털 페이퍼(Digital Paper)입니다. 리마커블과 거의 유사한 컨셉을 보여주는 제품으로 13인치의 디스플레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언뜻보면 유용해 보이지만 위에서 짚어봤던 전자잉크의 문제점들을 안고 있고 리마커블보다 해상도도 낮습니다. 무엇보다 $800 넘는 가격으로 출시되어 '소니스럽다'고 불렸던 제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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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몰스킨의 스마트라이팅셋 입니다. 리마커블처럼 직접 디스플레이에 노트를 하는 방식이 아니라 아날로그 노트를 실시간으로 디지털로 옮겨주는 방식입니다. 펜 아래에 카메라가 달려있어 펜의 그립등에 대한 제약이 있기는 합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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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북 웨이브는 전용 노트와 펜을 이용해 노트를 하고 스캔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스캔을 편리하게 만들었고 스캔된 이미지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전용펜의 잉크는 전자레인지로 지울 수 있는 프릭션 펜이기 때문에 노트를 재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습니다.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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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노트를 디지털화 하려는 다양한 시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사용자의 환경에 따라 만족스러운 제품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과도기적 단계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품들의 시도와 아이디어는 좋지만 일장일단이 존재하고 절충된 선을 찾지 못하는 느낌입니다. 저도 이런저런 방황 끝에 다시 아날로그 노트로 돌아간 상태이지만 리마커블과 같은 제품에 대한 관심을 끊을 수 없습니다. 과도기를 거쳐 어느정도 완성형의 제품이 등장하길 응원하고 기대하며 글을 마칩니다.

2021.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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