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부부를 위한 중목구조 단층주택, 텃밭 하나 창고 하나, ‘언덕 위의 집 The House on the Hill’

[라이프]by 나무신문
2019대한민국목조건축대전 준공부문 수상작 시리즈 5/11 - 우수상

Ⓒ 김용순

산의 풍경을 담은 집


[나무신문]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는 예부터 지세가 명당이고 큰 인물이 배출되는 역사적인 장소였다. 봉화산, 천막산, 군지산, 선암산, 천성산 등이 그림같이 겹겹이 펼쳐지는 곳이기도 하다. 노부부는 이곳에 터를 잡았다. 부부가 사는 단층주택 1동, 농사를 짓고 농기구를 보관할 창고 1동으로 이루어진 주택을 지었다.

Ⓒ 김용순

남쪽에 마당을 두고 주택은 도로 가까이 자리잡았다. 길고 단순해 보이는 주택의 벽 부분은 벽돌로, 지붕 부분은 목재와 금속으로 이루어져 건물의 각 부분의 쓰임새를 보여준다. 집의 입구를 들어서면 목구조가 드러난 주차장이 보인다. 5미터 넘게 가로지르는 목구조와 영롱쌓기로 쌓은 주차장 벽면이 눈에 띈다. 주차장을 지나 현관으로 들어서면 눈높이 창이 액자처럼 처마와 마당, 산의 풍경을 담고 있다.

Ⓒ 김용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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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N

건축개요

위 치 : 양산시 하북면 삼수리 349-2

대지면적 : 2051m2

연면적 : 264m2

건축면적 : 310m2

규 모 : 지상 1층

주구조 : 중목구조

준공일 : 2019. 4.

설계자 : (주)유타건축사사무소 김창균

시공자 : (주)창조하우징 김연철

사   진 : 김용순

Ⓒ 김용순

구조미를 더하는 기둥과 보


마루에 올라서면 노출된 보 위로 높은 천장이 시원하다. 기둥과 보 구조인 중목구조로 이루어졌기에 큰 개구부가 가능하였고, 개방감을 가질 수 있었다.

Ⓒ 김용순


Ⓒ 김용순

또한 기둥과 보, 장선은 그대로 노출되어 집에 구조미를 더하고 공간을 구획하기도 한다. 한 예로, 계단 기둥이 거실과 서재 공간을 분리하고 있다. 집은 남쪽의 마당과 풍경을 향해 활짝 열려있다.

마당 앞으로 그림 같은 산세가 펼쳐진다.

Ⓒ 김용순

비 오는 날도 아늑한 노부부의 외부 대청 


날씨 좋은 날, 노부부가 시간을 가장 많이 보내는 곳은 서재와 연결된 외부 대청이다.

대청 위로 목구조가 드러난 처마는 해를 적절히 가려주고, 비가 오는 날에는 떨어지는 빗물을 보며 쉴 수 있는 아늑한 외부공간을 만들어준다. 외부공간과 거실, 툇마루에서 연결된 남쪽 마당은 양옆의 석축과 건물로 둘러싸인 아늑한 두 부부의 공간이다. 마당은 인공적인 재료가 아닌 돌과 잔디, 나무로 이루어져 있다. 노부부는 맨발로 걸어 나와 돌 벤치 위 그늘에 앉아 커피를 마시곤 한다.

Ⓒ 김용순

마당을 지나 조금 내려가면 창고와 밭이 있다.

노부부는 작은 밭을 일구며 시간을 보내고, 수확한 농작물을 저녁 밥상에 놓기도 한다. 

SEC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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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구를 보관하는 창고는 목구조로 시멘트블록으로 마감되었고 지붕은 경사지붕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고와 마당은 대지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주택에서의 시야를 방해하지 않으며, 조화롭게 어울린다.


건물과 노부부도 시간이 지나면서 더 서로를 닮아갈 것이다.  


자료 = 한국목조건축협회

정리 = 서범석 기자

2021.05.0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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