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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무용수의 몸선

by뉴스1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김지영(좌측)과 엄재용 (사진제공 LG아트센터)

"최고의 무용수들과 작업했습니다. 이들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보여주려고 나머지를 최소화했습니다. 의상은 단순하게 무대는 최대한 심플하게 가자고 디자이너에게 부탁했습니다. 조명은 무용수 의상과의 조화에만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정영두 안무가는 7일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열린 신작 '푸가' 시연회 이후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번 작품은 오는 9일부터 11일까지 같은 장소에서 공연된다. 정 안무가의 말대로 이번 공연은 국립발레단 김지영과 유니버설발레단 엄재용 수석무용수의 첫 만남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날 인터뷰에는 김지영-엄재용의 듀엣을 비롯해 '댄싱9'로 유명해진 윤전일, 작품의 조안무를 겸한 김지혜, 그리고 도황주, 최용승, 하미라 등 전 출연진이 참석했다. 화려한 발레복에 감춰져 있던 무용수들의 몸선이 시연회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이들은 바흐의 '푸가'에 집중해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몸의 반응을 무용으로 표현했다. 발레동작에 익숙한 몸을 짧은 시간에 현대무용의 문법에 숙달시키려고 최선을 다했다. 


김지영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는 현대무용에 처음 도전한 이번 작업이 "무척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 g단조, BWV 1001 중 2악장 푸가'에 맞춰 1인무를 선보였다. 김지영은 "솔로에서 팔짱 끼고 흥얼거리듯 표현하는 장면이 있는데, 내가 그동안 익숙했던 발레와는 너무나 반대로 가야하는 움직임들이었다"며 "처음에 안무 받았을 땐 같은 쪽 팔과 다리가 함께 움직이듯 어색한 느낌이었는데, 점점 몸에 익숙해지고 호흡을 익히면서 나름의 성취감을 맛봤다"고 말했다. 


조안무를 겸한 김지혜는 "바흐의 음악이 먼저였다"며 "귀에 바흐를 익숙해지게 만든 다음에 자연스럽게 몸에서 생겨나는 감정을 표현했다"고 했다. 또 그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악기에 대입해 자연스럽게 음악과 동작이 맞아지는 부분에 집중했다"며 "연주자가 얼마나 악센트를 주는지 상상하면서 동작을 만들어갔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바흐의 푸가 중 11곡을 활용했으며 현악 사중주 6곡, 피아노 솔로 3곡, 바이올린 솔로 2곡으로 구성해 다양성을 추구했다. 정 안무가는 "관객들에게 어떻게 청각적인 재미를 줄 것인지, 어떻게 하면 지루해하지 않을 것인지를 고려하면서 곡과 순서를 정했다"고 설명했다.


푸가는 유럽에서 14~17세기에 성행하다 바흐에 의해 완성됐다. 주제와 변주가 반복되다가 마지막에 하나의 커다란 형식으로 마무리되는 것이 푸가의 특징이다. 정 안무가는 "푸가의 기법을 그대로 움직임에 옮겨놓을 때 충분한 재미가 있다면 그것을 살렸다"며 "그대로가 충분한 의미를 담지 못할 경우엔 성부를 나눠 새롭게 무용화시키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정영두의 '푸가'는 LG아트센터에서 초연한 뒤에 오는 14일 경남 통영시 통영국제음악당, 23일~24일 경기도 안산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에서 공연을 이어간다. 가격 3만~6만원. 문의 (02)2005-1004. 다음은 '푸가'의 주요 공연 장면이다.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김지영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김지영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 김지영(좌측부터), 하미라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김지혜(좌측부터) 최용승, 도황주, 하미라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최용승(좌측부터) 김지혜 도황주, 하미라 (사진제공 LG아트센터)

현대무용 '푸가', 발레복에서 해방된

현대무용 '푸가' 공연장면. 엄재용(좌측) 윤전일 (사진제공 LG아트센터)

박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