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업 중 바다에 빠진 70대 아내, 남편은 5분간 손을 놓지 않았다

[트렌드]by 뉴스1

아내 착용한 멜빵우의에 물이 차 구조에 어려움

남편 손에 5분간 의지…때마침 해경 구조정이 발견해 구조

뉴스1

27일 오전 10시34분쯤 전남 완도군 송지면 길산항 인근 해상에서 문어통발 조업 중인 70대 여성이 바다로 추락했다. 해경이 익수자를 구조하기 위해 어선에 접근하고 있다.(완도해양경찰서 제공)2019.10.27/뉴스1 © News1

해상 조업에 나섰다 실수로 바다에 빠진 70대 여성이 남편의 한 손에 의지한 채 가까스로 목숨을 구했다.


완도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27일 오전 10시29분쯤 전남 해남군 송지면 갈산항 인근 해상에서 문어 통발 조업을 나서던 A씨(75·여)가 발을 헛디뎌 바다로 추락했다.


A씨가 물에 빠지자 남편 B씨(74)가 즉시 어선 엔진을 끈 후 한 손으로 A씨를 붙잡아 바다에 떠내려가는 것을 막았다.


하지만 A씨가 조업을 위해 착용한 멜빵우의에 물이 들어가면서 무게가 상당했고 70대 노인 혼자 A씨를 끌어올리기는 역부족이었다.


B씨는 아내를 끌어올리지도, 망망대해에서 A씨의 손을 놓지도 못하고 그 상태로 5분가량을 버틴 것으로 알려졌다.


때마침 해상 순찰을 하던 땅끝파출소 연안구조정이 바다 한가운데 엔진을 끄고 멈춰선 어선을 발견했다.


해경은 어선이 수상하다고 판단해 해당 어선으로 접근하자 한 손을 흔들며 고함을 치고 있는 A씨를 보게됐다.


사고를 직감한 완도 해경은 현장으로 신속히 이동한 후 해경 1명이 투입돼 B씨와 함께 A씨 구조를 시도했다.


하지만 멜빵우의 무게가 상당해 A씨를 끌어올리지 못했고 결국 해경 1명이 추가로 합류, 남성 3명이 합심해서야 가까스로 A씨를 어선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다.


남편 B씨는 "힘이 빠지고 있는 상태에서 해양경찰이 빨리와줘서 부인을 구조할 수 있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해경 관계자는 "70대 노인이 물에 빠진 익수자를 구조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래도 손을 잡고 잘 버텨주신 덕분에 마침 순찰 중인 연안구조정이 익수자를 구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해경은 안전하게 해당 어선을 입항 조치한 후 A씨를 인근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의 건강에 이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남=뉴스1) 허단비 기자 = ​beyondb@news1.kr

2019.10.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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