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맥주, 지난달 한국에 '한 방울'도 안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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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재무성 "수출량·금액 모두 '제로'…20년 만에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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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의 수입맥주 매대. 2019.10.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지난달 일본산 맥주의 한국 수출량과 금액이 모두 '제로'(0)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재무성은 28일 발표한 '2019년 10월 품목별 무역통계' 자료에서 자국 맥주의 한국 수출 실적이 1999년 6월 이후 20년4개월 만에 처음 '0'이 됐다고 밝혔다.


올 7월 일본발(發) 수출규제를 계기로 본격화된 한국 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효과'가 일본 정부의 공식 통계를 통해 재차 확인된 것이다.


요미우리·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올 7월 수출규제 발동 전까지만 해도 매달 400만~800만리터, 금액으론 3억엔(약 32억원) 이상의 일본 맥주가 한국에 수출돼왔다. 한국은 근 10년 간 일본산 맥주의 연간 국가별 수출규모 1위를 차지했었다.


작년 10월 기준 일본 맥주의 한국 수출량은 824만리터였다.


그러나 일본 정부가 자국 기업을 상대로 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 피해 배상판결에 반발, 7월4일부로 에칭가스(고순도 불화수소) 등 반도체·디스플레이 제조 관련 핵심소재 3종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강화 조치를 취하면서 8월엔 한국에 대한 맥주 수출 규모가 59만리터(5000만엔·약 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고, 9월엔 1010리터(60만엔·약 650만원)까지 떨어졌다.


교도통신은 "한국에 대한 일본 맥주 수출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회사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일본술(사케)의 한국 수출액도 올 10월 기준 250만엔(약 2700만원) 상당으로 전년동월대비 9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본 정부가 수출규제 강화 품목으로 지정한 에칭가스는 8월엔 한국 수출량이 0이었지만, 9월엔 100㎏(372만엔·약 4010만원), 그리고 10월엔 896㎏(4063만엔·약 4억3800만원)으로 차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일본 정부 관계자는 "수출신청 건에 대한 심사 결과 문제가 없다면 허가해준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10월 일본에서 한국으로 수출된 에칭가스 물량이 약 355만㎏에 이르렀던 것과 비교할 때 일본 정부의 관련 수출허가는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ys417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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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2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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