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발빠른 움직임이 '한미 통화스와프' 성사시켰다

[이슈]by 뉴스1

이주열 한은총재, 지난달 G20회의서 파월의장과 단독 면담…사실상 협상 물꼬

19일 한미, 600억달러 규모 통화스와프 체결…2009년 4월 종료 후 10년11개월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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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2020.3.16/뉴스1

19일 한국과 미국이 11년여만에 60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것은 정부의 발빠른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2~23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해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과 단독 면담을 가졌다.


당시 이 총재와 파월 의장의 면담 등 돈독한 유대관계가 사실상 이번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의 물꼬를 튼 셈이 된 것이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인 협상시작 시기를 말할 순 없지만 당시 이 총재와 파월 의장이 단독 면담을 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지난달 G20회의에서 (통화스와프와 관련해)양국간 첫 대화가 오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후 한은이 협상을 주도적으로 진행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당시만해도 국내에서 거론되지 않았다. 한미 통화스와프가 이슈가 된 것은 지난 10일과 17일 미국의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에 한미 통화스와프를 체결해야 한다는 기사가 나오면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 대유행(팬데믹) 선언으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신흥국을 중심으로 외환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가능성이 제기되자 미국이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체결해 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실질적인 협상은 이후 양국 실무진이 전화통화 등을 통해 진행했지만 정부의 발빠른 대처가 오늘날의 한미 통화스와프라는 외환시장 안전판을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번 통화스와프 체결에는 정부의 지원도 도움이 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 물밑에서 협상 체결에 도움을 줬다.


한미 통화스와프는 지난 2008년 10월 300억달러 규모의 계약이 2009년 4월 종료된 뒤 10년 11개월만에 재개됐다.


​(세종·서울=뉴스1) 이훈철 기자,민정혜 기자 = ​boazhoon@news1.kr

2020.03.20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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