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만에 나온 신천지 조사결과…중심엔 뻔뻔한 거짓말

[이슈]by 뉴스1

신천지가 제출한 명단-시설, 대구시 조사와 불일치

31번째 확진자, 동선 허위 진술…대구시 "구상권 청구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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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대구시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행정조사 결과가 약 한 달 만에 나왔다. 중심엔 신천지의 명단 누락과 거짓말이 있었다.


대구시는 전날(13일) 신천지 교회에 대한 행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대구시는 지난달 12일과 17일 두 차례에 걸쳐 행정조사를 단행했다.


행정조사 결과에서 눈에 띄는 점은 크게 세 가지로 Δ교인 명단 Δ시설 Δ슈퍼전파자로 꼽히는 31번째 확진자의 동선이다.


우선 초기 방역 과정에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던 명단과 관련해 신천지에서 제출한 명단(대구시 거주자 기준 1만459명)과 불일치하거나 확인 불가능한 교인이 1877명이나 됐다.


이에 대구시는 "명단 누락과 불일치가 의도적인 삭제로 인한 방역 방해인지 아니면 탈퇴 또는 타 교회 이적으로 인한 것인지 경찰의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천지에서 제출한 시설목록(43개소)에서도 '누락'이 존재했다. 대구시는 8개 시설을 행정조사(1개소)와 제보 등(7개소)을 토대로 추가 파악해 총 51개 시설을 폐쇄했다.


이 역시 의도적인 누락이 의심된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특히 신천지 교회는 2월22일 1차 자료 제출 때 전체의 43%인 22개 시설만 제출하고 3월1일 뒤늦게 20개소를 제출했다"며 "신속한 방역에 혼선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가장 큰 거짓말은 신천지 교인이자 슈퍼전파자 31번째 확진자의 동선 허위진술이다.


31번째 확진자의 경우 그간 2월9일과 14일에만 교회를 방문했다고 밝혔지만, 대구시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에는 31번 확진자의 교회 내 동선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채 부시장은 "2월5일에도 교회를 방문했고 16일에도 여러 군데 방문했다"며 "31번 확진자가 교회 2, 5, 8, 9층을 다녀간 내용을 확인했다. 2월16일에는 당초 4층만 방문했다고 진술했지만, 7층도 다녀갔다. 이 내용이 역학적, 방역적인 관점에서 어떤 의미가 있을지 질병관리본부에 영상을 보내 확인하겠다"고 전했다.


31번째 확진자의 거짓말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 환자는 자신의 신상이 공개된 뒤 코로나19 관련 조사에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였고, 방역당국에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영상을 받은 질본은 범정부 역학조사 지원팀과 함께 31번째 확진자뿐 아니라 대구 신천지의 감염경로를 조사하는 데 참고해 활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신천지 관련 행정조사에서 파악된 주요 위법 사항에 대해 경찰에 추가 수사 의뢰할 방침이다.


채 부시장은 "경찰의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 상황조사,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라며 "집회 또는 모임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행정명령을 어길 경우 관계 법률에 따라 엄중 조치 할 계획"이라고 했다.


​(서울·대구=뉴스1) 정재민 기자 = ​ddakbom@news1.kr

2020.04.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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