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 휴교' 장기화에…10대 '원치 않는' 임신 급증

[이슈]by 뉴스1

3월 팬데믹 선언후 청소년 관련상담 3배 늘어

"알바 끊기자 용돈벌이 원조교제 증가도 한몫"

뉴스1

지난 3월2일 일본 나고야시 소재 고요 고등학교에서 졸업식이 열리고 있다. © 로이터=뉴스1

최근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중·고등학교 휴교조치가 길어지면서 원치 않는 임신을 상담하는 10대 여학생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효고(兵庫)현 고베(神戶)시 소재 마나조산원이 운영하는 임신부 지원 창구 '작은 생명의 문'은 "4월에만 89명이 예상치 못한 임신과 관련한 상담을 문의해왔다"며 "이는 평소의 3배에 이르는 것으로서 상담자 가운데 70% 이상 이상이 10대였다"고 밝혔다.


'작은 생명의 문'의 임신 관련 상담 문의는 올 2월까지만 해도 월 20~30명 정도였지만 3월엔 46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


특히 '작은 생명의 문' 측은 "그동안엔 20~30대 여성의 상담이 많았지만, 코로나19가 경제·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한 3월부터 10대가 늘었다"며 "간토(關東)·도호쿠(東北)·주부(中部) 등지에서도 '라인' 메신저를 이용해 상담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10대 여성들의 상담 사례 중엔 교제상대와의 성행위에 따른 임신뿐만 아니라 '원조교제'와 관련된 사례도 다수 포함돼 있다고 한다.


마나조산원의 나가하라 이쿠코(永原郁子) 원장은 마이니치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쉬게 되면서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원조교제를 한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구마모토(熊本)현 구마모토시 소재 지케이(慈惠)병원의 임신 상담 창구도 사정이 비슷하다.


이 병원 하스다 다케시(蓮田健) 부원장은 지난 11일 기자회견에서 "4월 한 달 중고생의 임신 상담 건수가 사상최다인 75건에 이르렀다"며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학교가 쉬면서 (학생들이) '히키코모리'(引きこもり·은둔형 외톨이) 상태가 되고 있고, 그 중에 성행위를 했다가 원치 않는 임신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지케이 병원의 4월 한달 임신 관련 상담 건수 총 592건 가운데 중고생이 차지하는 비율은 13%로 예년 수준(5%~7%)의 약 2배에 이른다고 한다.


하스다 부원장은 "상담자 중엔 그냥 '10대'라고만 밝힌 경우도 있어 실제 중고생의 비율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장용석 기자 = ​ys4174@news1.kr

2020.05.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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