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은 13년만에 잡혔지만 소녀는 끝내…'영국 허탈'

[트렌드]by 뉴스1

英 떠들썩했던 3세 매들린 맥캔 실종 납치사건

용의자 독일 43세 남성 지목…아동성폭력 전과자

뉴스1

2007년 포르투갈에서 실종된 3세 영국 소녀 매들린 맥캔. © AFP=뉴스1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매들린 맥캔(실종당시 3세) 실종사건이 13년만에 해결의 실마리를 잡았다. 과거 아동성폭력 전과가 있는 43세 독일 남성이 용의자로 지목됐지만 안타깝게도 실종된 아이는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4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한스 크리스티안 볼터스 독일 브라운슈바이그주 검사는 용의자를 살인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아이는 숨진 것 같다고 확인했다.


맥캔은 2007년 5월3일 부모와 함께 포르투갈 알가르브강 인근 프레리아다루즈 리조트에서 휴가를 보내던중 실종됐다. 부모가 잠시 친구들과 식사를 하러 나간 사이 침실에 있던 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함께 있던 쌍둥이 동생들은 온전했지만 뜯긴 창문 등 외부침입 흔적에 유괴사건이 유력했다.


당시 맥캔의 실종은 영국 내에서 큰 충격과 화제를 몰고왔다. 또한 여타 어린이 실종사건 마냥 그의 부모들도 한때 용의선상에 오르며 논란이 되기도 했다. 영국 당국은 맥캔 실종과 관련된 정보에 2만파운드(약 3057만원) 상당 사례금을 내걸었다.


독일 경찰에 따르면 용의자는 1995년부터 2007년 사이에 알가르브강 인근에 거주하며 종종 마약을 거래하거나 호텔 등 관광객 대상 숙박업소들을 털었다. 그는 현재 다른 사건으로 독일에서 장기수로 복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경찰은 용의자가 과거 아동 성학대 혐의로 여러 차례 실형을 선고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용의자가 맥캔을 살해한 방법을 확인하고 살인 혐의를 수사 중이다. 아직 맥캔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런던 경시청은 독일 검찰로부터 용의자가 사용한 차량 2대에 대한 정보를 건네받고 이를 대중에 공개하며 관련 제보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런던 경시청은 2011년 맥캔 실종사건을 '그랜지 작전'으로 부르며 대규모 재수사를 시작했다. 이로부터 10년 만에 용의자의 실마리를 잡게 된 것이다.


맥캔의 부모는 "매들린을 찾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준 경찰력에 감사한다"며 "우리가 원했던 것은 아이를 찾고,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자들에겐 법의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동안의 기다림과 수고에도 불구, 맥캔은 끝내 부모의 품에 돌아오지 못했다.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hypark@news1.kr

2020.06.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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