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연예 ]

'부럽지' 시즌 종영…1~2%대 시청률에 갇히기엔 아까운 예능

by뉴스1

뉴스1

MBC © 뉴스1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가 오는 29일 17회 방송을 끝으로 첫 시즌을 마무리한다. 제작진은 시즌 종영을 공식화하며 "새 시즌에서는 더 진하고 더 리얼한 연애 스토리로 찾아올 것"이라는 인사를 전했다.


'부럽지'는 실제 스타 커플의 연애를 보여주는 관찰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지난 3월9일 첫 방송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당시 최송현 이재한, 지숙 이두희, 이원일 김유진 커플을 섭외, 방송 최초로 실제 연애 과정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방송 다음날까지 포털 사이트에서 화제가 될 만큼, 화제성 면에서는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지만 시청률은 높지 않았다. '부럽지'는 1회 시청률이 자체 최고 기록이다. 1회가 3.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2회부터 13회까지 1~2%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 최저 시청률은 1.4%다.


시즌 종영을 앞두고 있는 '부럽지'의 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았지만, 이 예능 프로그램을 꾸준히 지켜봐온 시청자들이라면 시청률의 단순 수치가 이 프로그램의 가치를 결정지을 수 없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초반 '부럽지'는 스타들의 리얼 연애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이들의 애정 행각이나 연애하는 모습 등에 치중해온 것이 사실이다. '부럽패치'로 불린 MC군단들이 이들의 스킨십에 탄식하거나 아쉬워하고, 과감한 애정 행각에 놀라면서도 닭살 돋는다는 반응을 보여줬던 것만 봐도 '부럽지' 커플들의 관전 포인트는 정해져 있었다. 또한 일부 시청자들은 KBS 아나운서 시절과는 달리, 연인 이재한 앞에서 혀짧은 소리로 다소 과한(?) 애교를 보여준 최송현의 모습에 대해 불편하다는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부럽지'는 회가 거듭될수록 시청자들과 진짜 공감대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이 때부터 진가를 조금씩 드러내기 시작했다. 여기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커플은 다름 아닌 최송현 이재한이었다. '부럽지'는 두 사람의 닭살 돋는 애정 멘트와 스킨십 등이 아닌, 서로에 대한 진심 어린 사랑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또한 '부럽지'는 최송현 이재한 커플이 자신들의 연애를 최송현 부모에게 설득시키는 과정까지 가감 없이 그려내며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더욱 강하게 형성할 수 있었다.

뉴스1

MBC © 뉴스1

연애의 단맛만을 보여주지 않고, 미래에 대한 진중한 고민을 함께 보여주며 관계의 깊이를 더해가고 확장해가는 모습은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선 볼 수 없던 과정이었다. '멘트 장인'으로 불리는 이재한은 최송현과 단둘이 있을 때와는 달리 시종일관 긴장되는 모습으로 최송현의 부모를 마주했고, 최송현의 아버지는 자신의 딸의 진면목을 알아주는 남자친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열어갔다. 아버지의 빈자리에 대한 공감대를 나누는 두 남자의 모습은 어딘지 모르게 뭉클함마저 자아냈다.


오는 7월5일 결혼을 앞둔 혜림 신민철 커플의 연애 7년차 모습도 색다른 매력으로 다가왔다. 연애 기간이 길지 않은 지숙 이두희 커플과 달리 가슴 떨리는 설렘까진 없었지만 서로가 편안해지고 익숙해진 모습에서 발생하는 현실적인 문제나 다툼들도 리얼하게 그려지면서 또 다른 공감 포인트가 됐다. 만남 그리고 이별했다가 재결합하기까지의 과정, 너무도 다른 취향과 성향을 맞춰가는 과정 등 스타들도 여느 누군가와 닮은 연애를 하고 있다는 점도 시청자들에 친근하게 비쳐졌다.


'부럽지'는 최송현 이재한 커플의 알콩달콩한 연애부터 부모에게 관계를 인정받기 과정을 예능에서는 쉽게 포착하지 못할 하나의 극적인 서사로 보여줬다. 공감과 감동까지 주는 커플의 서사를 담아낼 수 있었다는 점에서 '부럽지'라는 예능의 진가가 나타났지만, 그 극적인 서사를 모든 커플이 보여줄 수 없다는 점은 또 다른 딜레마이기도 하다.


시즌2로 돌아온다면 최송현 이재한 커플에서 보여준 이점을 이어가면서도 다른 커플의 이야기를 어떤 시각에서 담아낼지도 고민해 봐야 할 부분이다. 새로운 커플의 캐릭터와 이들의 연애 모습에 대한 화제성은 일시적이기 때문이다.

장아름 기자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