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펼치자 LG는 돌린다…'갤Z' 보따리 푼 삼성에 LG윙 '맞불'

[테크]by 뉴스1

삼성폰, 폴더블폰 라인업 대거 공개 …높은 가격은 여전히 지적

LG폰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로 보조스크린·롤러블 선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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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의 공식 공개 다음 날 LG전자가 LG윙 공개일과 혁신 폼팩터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왼쪽)과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부사장) © 뉴스1

#바다에서 파도가 친다. 메인 디스플레이가 천천히 돌아가면서 분리된다. 보조스크린이 달린 'LG윙'의 'T' 모양으로 디스플레이 형태가 변한다. 메인스크린에는 파도가, 보조스크린에는 서퍼가 표시된다.


#다시 '바' 모양으로 돌아온 디스플레이는 LG전자가 오는 2021년 선보일 것으로 알려진 '롤러블 폰' 형태로 펼쳐지며 'Life gets better in unexpected ways when you discover the unexplored'(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할 때 삶은 기대 이상이 된다)는 문구가 뜬다.


삼성전자의 대표 신규 폼팩터 '폴더블 폰' 갤럭시Z폴드2의 공식 공개 다음 날 LG전자가 LG윙(코드명) 공개일과 자사의 혁신 폼팩터 전략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를 공개하며 '맞불'을 놨다.


이날 LG전자가 공개한 초청장 영상에서는 LG전자의 새로운 폼팩터 2가지를 엿볼 수 있다. 회전하는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린 LG윙과 옆으로 펼쳐지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롤러블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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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2일 공개한 초청장 영상에서는 회전하는 보조 디스플레이가 달린 'LG윙'과 옆으로 펼쳐지는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롤러블폰'이 보인다.(LG전자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갤Z폴드2, 폴더블 완성도 높였다…높은 가격·수익성은 여전히 물음표"


지난 1일 공식 공개된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2는 전작인 갤럭시폴드의 디스플레이·힌지(경첩) 등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부분을 충실히 개선하며 폴더블 폰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삼성은 독창성과 혁신성을 바탕으로 폴더블 카테고리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해 왔다"며 "갤럭시Z폴드2는 지난 폴더블폰에 대한 다양한 사용자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하드웨어와 사용자 경험 모두 의미 있는 혁신을 이루었다"고 밝혔다.


반면 230만원 이상의 여전히 높은 가격과 방수 불능 등은 이번 갤럭시Z폴드2에서도 이어지고 있는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5일 온라인으로 진행한 언팩 파트1에서 삼성전자는 폴더블 폰의 명칭을 '갤럭시Z'로 통일하고 폴더블 폰 라인업을 Δ화면을 키운 '갤럭시Z폴드' 시리즈 Δ휴대성을 높인 '갤럭시Z플립' 시리즈로 정리했다.


이같은 상황을 볼 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미래 혁신에 대해 '폴더블'이라는 답을 내놓고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현재 삼성전자의 폴더블 폰 제품들이 대체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폴더블 폰이 과연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 폰은 아직 유의미한 성적은 내지 못하고 있다"며 "폴더블 폰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 IT공룡(삼성전자)은 이 폰의 성공에 많은 것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 업계 관계자도 "아직 폴더블폰은 개발에 투자한 비용을 생각할 때 수익이 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라며 "비싸다고 하지만 그 가격 역시 삼성전자에서는 부담스러운 수준일 수 있고, 그래서 전작보다 저장용량이 낮아지거나 카메라는 평범한 제품을 탑재하는 선택을 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갤럭시Z폴드2는 256기가바이트(GB) 저장용량을 탑재해 512GB였던 갤럭시폴드보다 저장용량이 낮아졌다. 카메라 수도 전작(6개)보다 5개로 줄어들고 화소도 일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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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일 '삼성 갤럭시 Z 폴드2 언팩 파트 2'를 온라인을 통해 개최하고 제품을 공개했다. '갤럭시 Z 폴드2'는 더욱 커진 7.6형의 메인·6.2형의 커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며, 폴더블폰 고유의 직관적이고 차별화된 모바일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은 삼성 갤럭시Z폴드2 라이프스타일 (삼성전자 제공) 2020.9.1/뉴스1

폼팩터 혁신에 대한 삼성과 다른 LG의 답…"윙과 롤러블 폰"


이번 초청장을 볼 때 LG전자는 폼팩터 혁신에 대해 삼성전자의 '폴더블'과 다른 답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윙'과 '롤러블'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4분기 실적발표 때도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구현이 가격 상승폭에 대비해 고객에게 어떤 가치를 줄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며 폴더블 폰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익스플로러 프로젝트는 획일화된 스펙 경쟁의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는 LG전자의 과감한 변신"이라며 "이 같은 도전이 항상 새로움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기대 이상으로 충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14일 공개되는 LG윙의 사용 영상 유출을 통해 보조스크린을 활용해 내비게이션을 켜놓은 상태에서 음악 재생을 조작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미니맵을 보조스크린에 띄워두는 등 기존에는 없던 스마트폰 활용 방식이 알려지기도 했다.


오는 2021년에 공개할 것으로 여겨지는 LG전자의 '롤러블폰' 역시 상당히 개발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지난 2018년 미국특허청(USPTO)에 화면을 당겨 디스플레이를 확장하는 형태의 롤러블폰의 디자인 특허를 취득했다. 지난 7월에는 특허청에 '롤비전'(RollVision)이라는 상표권을 출원했다.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롤러블 디스플레이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LG전자의 롤러블 폰 프로젝트가 LG전자 내부에서는 'B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1월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가전전시회(CES)의 기자간담회에서 Δ라인업 변화 Δ제품 경쟁력 확보 Δ선도적 제품 출시를 MC사업본부의 흑자 전환 요소로 꼽고 "3가지 요소가 계획대로 진행 중이고 오는 2021년부터 턴어라운드(실적반등)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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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윙 유출 영상. (안드로이드 오쏘리티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Kris@news1.kr

2020.09.0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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