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고구마 '성지'된 편의점, 매출 '쑥쑥'…고구마 '금값' 행진에 인기↑

[비즈]by 뉴스1

장마와 태풍 겹치며 작황 부진 탓 '가격급등'

개당 2천원 정책 유지…편의성 추구하는 1인가구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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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노점상에서 군고구마를 사먹는 풍경은 이제 드라마 속에서나 볼 수 있게 됐다. 그 대신 편의점이 군고구마 '성지'가 되고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편의점 군고구마 매출이 20% 가까이 늘어나는 등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최근 작황 부진으로 고구마 가격이 50% 가까이 급등한 것도 편의점 군고구마 인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나씩 사먹을 수 있어 가격 부담이 덜하고 1인 가구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

편의점 "가격 인상 없다" 겨울 간식 인기 꾸준

11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겨울 대표 간식인 군고구마가 다이어트 음식으로 인기를 얻으면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달 CU의 군고구마 매출은 전년 대비 19.2% 성장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5.7% 늘어난 성적표를 받았다.


소비자들은 간편하게 군고구마를 먹을 수 있어 편의점을 찾고 있다. 특히 편의점 업계는 원재료값 인상에도 동일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면서 소비자 부담을 덜어 주고 있다. 방문 횟수를 늘려 음료 등 다른 제품 구매로 이어지는 연속성을 기대하는 것이다. 현재 CU와 세븐일레븐의 군고구마 1개당 가격은 2000원. GS25의 경우 크기에 따라 1300원과 2000원 2종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은락 BGF리테일 MD는 "군고구마는 1년 내내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가장 인기 있는 즉석조리식품으로 급부상했다"며 "전국 고구마 농가와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최고의 군고구마를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실제 편의점 본사는 수급 불안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계약 재배를 통해 대량으로 고구마를 매입한다. 올해는 전반적인 작황 부진으로 수급에 애를 먹고 있다. 이를 위해 편의점 MD들은 전국 농가를 직접 찾아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


GS25의 경우 지난 10월부터 군고구마를 본격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늦은 수확뿐 아니라 숙성을 통해 가장 맛있는 군고구마를 내놓기 위해서다.


GS25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고구마 산지 등 다양한 거래처를 찾고 있다"며 "양질의 고구마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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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황 부진으로 50% 가격 급등 '金고구마'

고구마 가격은 올해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으로 폭등하고 있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고구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가격이 계속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밤고구마 10㎏ 도매가격은 3만7720원으로 1년 전(2만5400원) 대비 48.5% 올랐다.


올해 여름 이후 농수산물 전반적인 가격은 크게 올랐다. 역대급 긴 장마와 태풍으로 작황이 부진해서다. 고구마도 예외는 아니다. 고구마가 한창 클 때인 여름에 날씨가 좋지 않다보니 생육이 부진했다. 수확량이 떨어지면서 가격이 오른 셈이다.


비싼 가격에도 가정 내 수요는 꾸준하다. 에어프라이어가 보편화하면서 간편하게 군고구마를 즐길 수 있어서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간식으로 고구마를 찾는 소비자가 많다. 특히 집콕족에겐 다이어트 식품으로 고구마는 필수품이다.


업계에서도 당장 고구마 가격이 예년 수준으로 떨어질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가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이른바 '못난이' 고구마도 30% 이상 올랐다"며 "전반적인 생산량이 줄어들어 가격 상승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passionkjy@news1.kr

2020.12.12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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