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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최순실 낙하산 의혹' 박창민, 대우건설 사장에서 사임까지

by뉴시스

'최순실 낙하산 의혹' 박창민, 대우

산업은행 수사 촉구 기자회견

'최순실 낙하산 의혹' 박창민, 대우

인사 나누는 박창민 대표이사

'최순실 낙하산 의혹' 박창민, 대우

[자료]대우건설 노조, 이사회 앞두고 '낙하산인사' 저지 시위

'최순실 낙하산 의혹' 박창민, 대우

인사하는 박창민 신임 대표이사

'최순실 낙하산 의혹' 박창민, 대우

공판 출석하는 최순실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지난해 8월 낙하산 논란에도 사장에 올랐던 박창민 전 사장이 결국 1년여 만에 여론의 압박을 이기지 못 한 채 스스로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1년여 불을 지폈던 '낙하산 논란'은 우선 이렇게 일단락됐다.

 

대우건설은 14일 "그동안 (노조측의)사장 선임에 대한 의혹 제기, 산업은행에 대한 매각 중단 요구 등이 지속하자 박 사장이 이날 오전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대우건설은 박 전 사장의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정관 및 이사회 규정에 따라 송문선 CFO(수석부사장)가 직무를 대행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여름, 대우건설은 ‘낙하산 사장’ 논란으로 홍역을 치렀다.

 

대우건설 사장추천위원회(사추위)는 박영식 당시 사장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지난해 6월 새 사장 물색을 시작했다. 당시 업계에 따르면 박 사장의 연임과 함께 이훈복 대우건설 전략본부장(전무) 후보의 사장 선임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하지만 사추위에서 외부인사를 포함 사장 후보 재공모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입장을 돌연 바꾸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박영식 당시 사장의 임기 만료를 불과 20여 일 앞둔 때였다.

 

사추위는 이에 침체된 건설업황을 타개하고 빠른 시일내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사내·외로 후보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출신’보다 ‘경영능력’을 더 중시해야 할 때라는 설명이었다.

 

그동안 대우건설에서는 ‘사장은 대우 출신’이라는 불문율이 있었다.

 

대우건설은 그간 건설업계에 수백 명에 달하는 CEO와 임원을 배출해 업계에서 ‘CEO사관학교’라 불릴 정도다. 이런 상황이니 굳이 밖에서 사장 후보를 찾을 필요성을 못 느낀 이유가 크다.

 

그럼에도 사추위는 사장 선임 일정을 급박히 변경하면서까지 외부에서 후보 찾기에 나섰다. 십여 명에 달하는 후보군이 거론된 끝에 결국 기존 두 후보(박영식·이훈복)가 아닌 박창민 전 현대산업개발 사장과 조응수 대우건설 전 부사장이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박창민 후보의 사장 선임이 확실해지자 내부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불거졌다. 기존에 거론됐던 두 후보를 제칠 정도로 우수한지 의문이라는 점에서다.

 

특히 박 후보가 해외경력이 없다는 점이 입방아에 올랐다. 박 후보가 몸담았던 현대산업개발은 대우보다 몸집이 작은데다 국내 주택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게다가 박영식 당시 사장의 임기 종료 시점을 감안하면 ‘최고 경영자 부재’ 리스크가 제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박창민 후보가 한국주택협회장 출신으로 정계 인맥이 많다는 ‘배경설’에 사추위의 불투명한 선임 과정 등도 의혹의 불씨를 키웠다. 자연스럽게 ‘낙하산 논란’이 불거졌다.

 

사추위가 박창민 후보의 사장선임을 강행하자 노조가 반기를 들었다.

 

노조는 “대우건설은 현대건설이나 삼성물산 등 다른 경쟁사와 달리 오너가 없어 지배구조상 CEO가 중대 사안을 결정해야 하는 민간 건설사”라며 “능력과 실무경험이 아닌, 정계 인맥의 낙하산 인사를 (사장 자리에)앉혀서는 안 된다”고 성토했다.

 

투명한 절차 공개 등도 요구했지만, 이런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 모든 의혹과 논란에도 박 사장은 지난해 8월 사장에 올랐다.

 

그로부터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지난 6월, 박 사장이 '최순실 낙하산'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법조계에 따르면 박영수 특검팀은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의 휴대전화에서 지난해 7월1일 최순실씨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찾았다. 확인 결과 이 본부장이 자신들과 소통이 원활하다는 이유로 박 사장을 대우건설 사장에 추천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 이런 문자가 오간 것으로 확인된 시점에서 불과 한 달여 뒤인 지난해 8월23일 박 사장이 대우건설 사장에 올랐다.

 

이 소식이 보도된 뒤 노조에서는 박 사장의 사임을 촉구하는 한편 산업은행의 매각 중단을 요구했다. 노조의 집회와 성명서 제출에 이어 사내·외로 '사임설'이 흘러 나왔지만, 박 사장은 침묵했다. 산은도 계획대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노조가 감사원에 감사청구를 하는 등 '투명한 절차공개'와 '박 사장 사임', '산은의 매각중단' 요구를 강행하자 박 사장이 결국 백기를 들었다. 14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CEO 리스크’로 인해 진행 중인 매각작업에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해 명예로운 자진사임을 결심하게 됐다며 사임의사를 밝혔다.

 

이에 산은은 박 사장의 사임과 매각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계획대로 매각일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은은 매각추진위원회(매추위)를 열고 대우건설 매각주간사 후보로 BOA메릴린치와 미래에셋대우, 회계자문사 후보로 한영회계법인, 법무자문사 후보로 법무법인 세종을 각각 선정해 본격적으로 매각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오는 9월말 매각공고를 낼 예정이다.

 

반면 노조는 박 사장의 사임이 이 사태의 본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향후 대우건설에 어떤 것이 득이 될지 내부에서 추가로 논의한 뒤, 추후 매각일정에 대한 구체적인 요구를 제기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