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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82년생 김지영’이 아이돌에 미치는 영향?...아이린 ‘페미’ 논란

by뉴시스

‘82년생 김지영’이 아이돌에 미치는

아이린

걸그룹 아이돌에게 일부 남성팬들이 과도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가요계에 따르면, 일부 네티즌은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이 작가 김지영의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이유로 과도한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아이린이 지난 18일 '레벨업 프로젝트 시즌2' 1000만뷰 돌파 기념 팬미팅에서 휴가를 가서 '82년생 김지영'을 읽었다는 걸 꼬투리 잡았다.

 

일부에서는 아이린이 '페미니스트'임을 선언했다고 주장했다. 레드벨벳의 일부 팬들은 그녀에게 실망했다며 아이린 굿즈를 훼손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상당수는 이 네티즌들의 행동이 과하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82년생 김지영'은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베스트셀러다. 1982년에 출생한 주인공의 삶에 대한 묘사를 통해 여성의 꿈을 좌절시키는 성차별적 모순을 고발한 작품이다.

 

결혼, 취업, 육아 등의 과정에서 현대 여성이 겪을 수 있는 성차별을 사회구조적인 통찰력으로 풀어내면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아이린이 해당 책을 읽었다는 이유만으로 비난을 받는 건 비상식적인 상황이라고 대다수가 입을 모으고 있다.

 

앞서 걸그룹 '에이핑크' 손나은 역시 아이린 못지않게 황당한 일을 겪었다. 그녀가 지난달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여성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는 뜻의 '걸스 캔 두 애니싱(GIRLS CAN DO ANYTHING)'이라는 글자가 적힌 휴대폰 케이스 사진을 올렸다고 일부 네티즌들이 과도한 댓글을 단 것이다. 해당 제품은 패션 브랜드의 협찬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요계에서는 일부지만 이런 네티즌들의 태도가 아이돌을 무성의 상품화 취급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이돌을 매니지먼트하는 중견 기획사 관계자는 "아이린, 손나은에 대한 일부 네티즌들의 행동은 황당할 정도로 비상식적이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우려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돌이 작은 사안에도 자신의 의견을 내지 못하고, 기계적인 답변만 하게 만들 수 있다. 작은 논란도 피하고 싶은 소속사에서도 이를 요구할 수 있다"면서 "아이돌에게 정치적 올바름은 필요하다. 하지만, 정치적인 입장을 낼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훈 기자 = realpaper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