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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죠스가 나타났다"...
잇따른 백상아리 출현 '위험'

by뉴시스

지구온난화→수온 상승→바다 생태계 변화

50년 간 백상아리 공격…6명 사망·1명 부상

화려한 색깔 수영복·잠수복 공격본능 자극

"죠스가 나타났다"... 잇따른 백상

거제시 남부면 인근 바다에서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된 백상아리. (사진=거창수산 제공)

대표적인 식인 상어인 '백상아리'가 잇따라 발견되면서 한반도 바다 생태 환경 변화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 이달 1일부터 부산 해운대와 송정, 송도 등 전국 260개 해수욕장이 차례대로 개장하면서 여름철 해수욕객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달 12일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서 백상아리 한 마리가 그물(정치망)에 걸려 죽은 채 어민에게 발견됐다. 길이 1.5m가량으로, 2년 미만 어린 개체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4월27일 경남 거제 앞바다에서도 길이 4m, 무게 300kg의 죽은 백상아리가 그물에 걸렸다. 백상아리는 육지에서 불과 300m 남짓 떨어진 해역에서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한 어민은 "남해안에서 여러 차례 상어가 발견되기는 했지만 이렇게 큰 상어는 처음"이라면서 "그물이 많이 상한 것으로 미뤄 이 상어가 그물에서 빠져나가려고 심하게 발버둥 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상어는 통영위판장으로 옮겨진 뒤 경북 안동위판장에서 판매된 것으로 전해졌다.

"죠스가 나타났다"... 잇따른 백상

【서울=뉴시스】

전문가들은 21도 이상의 아열대성 해역에 주로 분포하는 백상아리가 남해와 동해에서 발견된 것에 대해 지구온난화에 따른 우리 해역 수온 상승과 먹이 생태계 변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으로 우리 바다의 수온도 올라가면서 지역별로 잡히는 어종이 변하는 등 해양 생태계가 점점 변하고 있다"며 "주로 서해안에서 발견된 백상아리가 남해안이나 동해안에 자주 출몰하는 것도 수온 상승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일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15년까지 1.11도나 상승했다. 권역별로 ▲동해 1.39도 ▲서해 1.20도 ▲남해 0.91도 올랐다. 같은 기간 전 세계 표층 수온 상승 0.43도와 비교하면 2.5배가 넘는다.

 

지난해에는 장기간 폭염으로 8월 기준 동해안 수온은 섭씨 27~29도로 평년 24~25보다 4~5도가량 상승하기도 했다. 이는 아열대 해역의 수온과 비슷한 수치다.

 

불과 보름 사이 아열대성 어종인 백상아리 두 마리가 잇따라 발견된 것도 한반도의 수온 상승이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지구온난화에 따른 수온 상승과 먹이 생태계 변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근해에서 백상아리 출현도 빈번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근해에서는 백상아리와 청상아리, 뱀사어 등 7~10여종의 식인상어가 출몰하고 있다. 백상아리는 주로 4~8월 사이 자주 발견된다. 어류뿐만 아니라 바다사자, 돌고래 등 해양 포유류를 잡아먹고, 때때로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실제 국내에서도 지난 50여년 동안 식인 상어 공격으로 잠수부와 해녀 등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백상아리 등 식인 상어들은 동틀 녘이나 해진 뒤 먹이활동을 한다. 배가 고프면 식인 상어는 얕은 바다에 나타난다. 특히 얕은 곳에서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위험하다.

 

호주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식인 상어 안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 일정구역에 '방벽망(防壁網)'을 치기도 한다.

 

해경 관계자는 "상어들이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늦은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어업활동이나 물놀이를 피해야 한다"며 "몸에 상처를 입은 상태로 바다에 들어가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영복은 눈에 잘 띄지 않는 것이 안전하고, 흰 바탕에 검은 세로줄무늬나 가로줄무늬는 상어에게 습격받기 쉽다"며 "상어를 만났을 때 갑자기 등을 돌리거나 찌르는 등 상어를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말고 즉시 현장을 빠져나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박성환 기자 = sky032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