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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이명박 "힘들어서 못하겠다"…재판 6시간 만에 종료

by뉴시스

재판부 "30분 휴정해도 어렵겠냐" 설득

MB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 종료 요청

이명박 "힘들어서 못하겠다"…재판 6

【서울=뉴시스】이영환 기자 = '다스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18.06.04. 20hwan@newsis.com

다스 실소유주 의혹과 관련해 재판에 넘겨진 이명박(77) 전 대통령이 12일 만에 법정에 출석했지만, 건강을 호소하며 6시간 만에 재판을 끝내 달라고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4일 이 전 대통령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 2차 공판을 열었다.

 

지난달 28일 한 차례 출석을 거부한 이후 처음으로 법정에 나온 이 전 대통령은 건강 상태를 호소하며 장시간 재판을 받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변호를 맡은 강훈(64·사법연수원 14기) 변호사는 오후 3시45분께 "이 전 대통령이 더이상 못 있겠다는 의사를 표하고 계신다"라며 "상당히 힘드신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오늘 다 하지 못한 건 특별기일을 잡는 한이 있더라도, 오늘 재판은 마쳐달라"고 요구했다.

 

재판부가 "30분 정도 넉넉하게 휴정하고 나서도 어렵겠나"라며 재판 진행 의사를 물었지만, 이 전 대통령은 "조금 힘들 것 같다. 죄송하다"라며 멋쩍게 웃으며 거부했다.

 

이에 재판부는 "오는 7일 예정된 기일에 오늘 못한 증거조사를 이어 하겠다"라며 "이달 마지막 주부턴 기일을 (일주일에) 한 번 더 늘리는 식으로 진행하겠다"라고 정리했다.

 

이 전 대통령 재판은 시작 약 6시간 만인 오후 3시50분께 종료했다.

 

앞서 이 전 대통령은 오전 재판에서도 "평생 건강을 숨기고 살았지만, 교도소에 들어오니까 감출 수 없게 됐다"라며 "법무부에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지만, 나가서 치료를 좀 받고 오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난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보려 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재판부가 "치료를 받으면서 나오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하자, 이 전 대통령은 "그러면 특별대우를 받았다는 여론이 있을 것이다"라며 "사람이 두 달간 잠을 안 자도 살 수 있다는 것을, 밥을 안 먹어도 배가 고프지 않다는 것을 이번에 알았다"라고 건강 상태를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지난달 28일 건강상 이유 등을 들며 재판에 나오지 않은 바 있다. 다만 재판부가 '피고인이 출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할 수 없다'는 방침을 확고히 하자 "건강이 허락하는 한 출석하고, 견디기 어려우면 퇴정 허가를 요청하겠다"라며 수긍했다.

 

이 전 대통령의 3차 공판은 오는 7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릴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hey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