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안철수, 정치를 아느냐"…야권 연대·후보 단일화 일축

[이슈]by 뉴시스

"安 정치 역량, 이미 다 알거라 생각"

"국민의힘서 보선후보 낸다는건 상식"

"난 대권에 관심 없어…부질없는 생각"

"태극기-국민의힘 직접 연관성 없어"

"공정경제법 기업운영에 문제 안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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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웅 기자 =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양천구 대한민국예술인센터에서 한국방송기자클럽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공동취재사진)2020.09.24.photo@newsis.com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야권연대나 내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의 후보단일화 가능성을 일축하고 국민의힘에서 후보를 내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목동 한국예술인센터에서 열린 한국방송기자클럽 토론회에서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선거 때만 되면 야당후보 단일화, 야당 단일화 이런 것들을 많이 들어왔는데 그렇게 해서 효과를 낸 기억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솔직히 누구하고 국민의힘이 야권연대를 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반문하면서 "지금 국민의힘이 제1야당인만큼은 모두가 다 인정하실 것이고, 그러면 당연히 국민의힘에서 다음 보궐선거에 후보를 낸다는 것은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평가절하하는 발언을 이어온 김 위원장은 이날도 안 대표에 대해 "이 양반이 정치를 아느냐"는 등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이에 따라 안철수 후보론은 물론 국민의당과의 연대조차 물건너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이날 토론회에서 "(안 대표의) 정치적 역량은 내가 평가 안해도 이미 다른 사람들도 다 알거라 생각한다"며 과거 안 대표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정치를 하고 싶으면 국회부터 들어가 정치를 배워야한다 했더니 날보고 '국회의원은 아무 것도 하는 일이 없는데 왜 국회의원을 하라 하느냐'고 하더라"며 "이 양반이 대체 정치를 아느냐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말을 않고 자리를 떠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정당 통합과 합당이 제대로 성공한 예가 없다"며 "안 대표가 국민의힘이 아직 변화를 제대로 못했으니 관심이 없다고 하는데, 우리가 굳이 그런 사람들을 가지고 합당할 생각을 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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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진아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0.09.23. photo@newsis.com

김 위원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김종인 대망론'에 대해선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이어 "(제) 나이가 80이고 사람들이 이러쿵저러쿵하는데 부질없는 생각"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선 후보와 관련해서는 "야권에서도 대선후보가 되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그분들이 비전을 가지고 국민들에게 나타날 것이냐는 것이 아직 이뤄지지 않았을 뿐"이라며 "다음 대통령 선거까지 (당을) 끌고 가려는 생각이 없어서 대통령 선거에 누가 나오는지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 한다. 특정인이 내 머릿속에 있다고 하더라도 말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복당과 관련해서는 "국민의힘을 발전시키는데 더 효과적이라는 공론이 형성되면 그때 가서 거론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인 스스로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해 가능성을 열어뒀다.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상법·공정거래법·금융그룹감독법 개정안)'에 대한 찬성 입장도 거듭 확인했다.


그는 공정경제 3법에 대해 "그동안 기업의 행태를 보고서 그런 행태가 더 지속하면 안 되겠다고 생각해 시정하기 위해 낸 안이라고 본다"며 "설사 개정안이 현행대로 통과가 된다고 해도, 이것이 사실은 기업 운영에 크게 문제가 될 거라고 단정하기 굉장히 어렵다"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개정안에 나와 있는 조항을 '경제민주화 조항'이라고 붙이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자신이 경제민주화와 공정경제 3법이 동일한 방향은 아님을 시사했다.


김 위원장은 공정경제 3법에 대한 경제계의 우려에 대해 "지나치게 처음부터 이 법은 기업을 옥죄는 법이다, 이런 사고를 갖고 있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며 "지금까지 우리나라 기업들 경제활동 관행을 보면 법이 규정한다고 해서 경제활동을 못하거나 이런 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 법안들을 국회에서 심의하는 과정 속에서 정말 문제가 되는 상황이 있다고 전제되면 당연히 입법 과정에서 수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당 내 반대 목소리가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입법 과정에서 나름 자기 견해를 피력하고 수용되면 당연히 반영될 것"이라며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지 않고 이건 반시장적인 법이다 이런 생각은 옳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자신의 개혁 방향이 '좌클릭'이라는 표현에 대해서도 "그런 용어는 수용할 수 없다. 일반 국민 성향에 따라 상식에 맞게 정당을 끌고 가려는 것"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연평도 해수부 공무원 피살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수립 이후 가장 열정을 들여 노력했던 것이 대북정책인데, 지금까지 대북정책이 참 환상에 빠지지 않았나 이런 느낌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추석연휴 및 개천절 집회와 관련해 "태극기 부대와 국민의힘은 직접적 연관성이 없다"고 코로나19 방역 준칙을 지켜 집회 참석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시대가 아니라 평상시에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가 열린다면 참석하겠는가'라는 질문에는 "정치하는 사람들이 군중 집회에 참여하는 것 자체에 찬성하지 않는다. 그런 사태가 있다고 해서 선동적 연설을 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박미영 최서진 김지은 기자 =  mypark@newsis.com, westjin@newsis.com, whynot8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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