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중 박근혜의 '우리공화당' 총선 영입 리스트 50명?

[이슈]by 노컷뉴스

朴 전 대통령, 내년 총선 영입 인사 지목, 옥중정치 본격화

친박·TK·박근혜 정부 시절 관료 압축

물밑에서 인사 접촉, '이삭줍기' 앞서 세불리기 속도

옥중정치 파급력은? 제2의 친박연대 될지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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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내년 총선을 대비해 친박신당인 우리공화당에 영입할 인사로 약 50명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른바 '총선 영입 리스트'로, 포함된 인사는 '친박·TK(대구경북)·박근혜 정부 시절 관료' 등으로 압축된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우리공화당(구 대한애국당)의 당명을 작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중정치' 재개 조짐이 포착됐다. 여기에 영입인사를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옥중정치가 본격화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인사영입 등으로 우리공화당의 세가 불어날 경우 내년 총선에서 큰 변수가 될 것이라는 시각과, 박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예전만하지 못한만큼 '찻잔 속 파도'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박근혜 영입 리스트 50명…친박·TK·朴정부 시절 관료

4일 우리공화당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 전 대통령은 우리공화당 1차 영입 인사로 약 50명을 구상하고 있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영입 리스트를 만든 셈이다.


영입인사는 박 전 대통령을 유일하게 면회하는 유영하 변호사가 인사에 대한 승낙을 받고, 우리공화당 지도부 등과 상의해 나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밖에 우리공화당 당원들이 보내는 수많은 서신을 통해 박 전 대통령이 인사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리스트에 오른 주요 인물들은 강신명 전 경찰청장, 이병석 전 의원, 서상기 전 의원, 곽성문 전 의원, 박창달 전 의원, 김태환 전 의원,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강호인 전 국토교통부 장관 등이다. 대부분 '친박·TK(대구경북)·박근혜 정부 시절 관료'라는 특성이 있다.


이병석 전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의원은 경북 포항시북구에서 4선을 지내고 제19대 국회 전반기 부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하지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지난 2017년 징역 1년 실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현재는 체코에서 유학 중이다.


서상기(3선, 대구 북구을)·김태환(3선, 경북 구미시을), 박창달(3선, 대구 동구을), 곽성문 전 의원(초선, 대구 중구남구)은 모두 친박계로 이름을 날렸다. 박창달 전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을 1998년 대구 달성군 지역구로 이끌어 정계 진출을 성공시킨 이력도 있다.


강호인·김재수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시절 임명된 인사다. 강신명 전 경찰청장 역시 마찬가지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강 전 청장을 반드시 데려와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강 전 청장이 정보경찰을 동원해 선거에 개입한 혐의로 최근 구속되는 변수가 생겨 잠시 접어야 했다는 후문도 나온다.


이밖에 박 전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읽은 책 중 감명 깊은 책이 있으면 작가를 직접 만나보라고 지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관료 뿐만 아니라 문화계 인사들도 접촉을 주문하는 셈이다.


인재영입과 관련 우리공화당 조원진 공동대표는 CBS노컷뉴스와의 문자에서 "밝힐 수는 없으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의 역할에 대해선 "말하기가(곤란하다)"라고 답했다. 홍문종 공동대표는 통화에서 "(리스트가 있는지)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유 변호사의 면회와 당내 서신 등을 통해 박 전 대통령과 지속적으로 소통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물밑 인사 접촉, 세 불리기 본격화…'옥중정치' 파급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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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지난 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왼쪽은 홍문종 우리공화당 공동대표 (사진=이한형 기자/자료사진)

우리공화당은 물밑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지목한 인사들을 접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리스트에 오른 한 인사는 통화에서 "영입 제안 얘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을 내리진 않았다"라고 말했다.


또다른 인사는 "여러번 제안을 받았으나 아직은 생각이 없다고 전했다"면서도 "하지만 박 전 대통령이 사면되고, 내 역할이 필요한 시점이 되면 합류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공화당이 한국당 공천 탈락자들을 흡수하는 '이삭줍기'에 앞서, 선제적으로 세 불리기에 나서면서 향후 보수대통합과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파급력이다. 옥중정치 움직임은 앞서 대한애국당 당명을 우리공화당으로 변경하는 과정에서 포착됐다. 이를 넘어 영입인사를 직접 지목한다는 것은 옥중정치를 본격화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앞서 2008년 18대 총선에서 한나라당(한국당 전신) 공천에서 탈락한 친박계 의원들이 만든 친박연대는 14석을 얻는 돌풍을 일으켰다. 우리공화당이 제2의 친박연대가 될지는 의견이 분분하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통화에서 "우리공화당은 종속변수다. 한국당이 흔들린다 싶으면 우리공화당이 강해질 것"이라며 "한국당이든, 뭐든 야당이 되겠다 싶으면 그쪽으로 뭉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정치 가능성은 큰데, 국민들이 봤을 때는 제대로 된 정치로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파괴력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여러 상황이 유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CBS노컷뉴스 박정환 기자​

2019.07.05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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