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선 숲길 고양이 주인 "동영상, 차마 볼수가..."

[이슈]by 노컷뉴스

키우던 고양이 '자두' 죽음..충격

사료에 세제 뿌리고, 사체는 화단에

최대 징역 2년..맞는 처벌 내려주길

생명은 모두 소중한데..어떻게 이럴수가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 (살해된 고양이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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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하루 종일 검색어에 올랐던 이름이 하나 있습니다. ‘경의선 숲길’. 무슨 일인고 하니 푸른 산책길이 잘 조성된 홍대역 앞의 경의선 숲길에서 한 남성이 고양이를 잔인하게 정말 잔혹하게 살해하는 장면이 공개가 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는 거죠. 그 공개된 CCTV 영상을 잘 보면 고양이를 수차례 짓밟고 꼬리를 잡은 채 나무에 패대기를 치고 차마 상황을 전부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하게 죽입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범행을 미리 치밀하게 준비한 걸로 보고 지금 수사에 나섰습니다만 아직까지 체포하지 못했습니다. 또 같은 일이 벌어지는 건 아닌가. 주민 분들도 근심이 크다는데요. 이 고양이를 키우던 가게의 사장님이세요.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직접 만나보죠.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사장님, 나와 계세요?


◆ 고양이 주인>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아니, 화단에서 잠을 자고 있는 고양이를 그렇게 잔인하게 살해했다고 해서 저는 길고양이인가 했더니 그게 아니라 키우시던 거예요?


◆ 고양이 주인> 네, 저희 고양이예요.


◇ 김현정> 이름도 있었겠네요, 그러면?


◆ 고양이 주인> 자두예요.


◇ 김현정> 자두. 보니까 가게에서 7마리를 키우고 계셨어요?


◆ 고양이 주인> 네. 여기 밖에 집을 만들어주고요. 자유롭게 왔다 갔다 화단에서도 놀고 데크에서도 놀고 그래서 데크에 화분이 있는데 그 화분 속에서 자다가, 거기서 자다가 이런 봉변이 일어난 거예요. 차라리 길고양이 같으면 사람이 다가오면 도망가잖아요. 그런데 얘는 사람 손길을 타던 애라 그 사람이 와서 그렇게 하는데도 그냥 가만히 쳐다만 보고 있어서 이번 봉변이 일어난 거 같아요.


◇ 김현정> 처음에 고양이한테 일이 일어난 건 어떻게 아셨어요?


◆ 고양이 주인> 오후에 2시에 가게 오픈을 하는데 이상하게 오픈하자마자 애가 와서 울면서 밥 달라고 이렇게 애교 부리는데 안 보이는 거예요, 애들이. 여기 오는 애들이. 그래서 이상하다 해서 가게 CCTV를 잠깐 봤는데 어떤 남성이 우리 자두한테 다가오는 것까지만 봤어요, 충격을 받아서. 그렇게 하고 112에 신고했더니 이미 신고가 돼 있대요. 그 학대 장면은 안 봤지만 학대하고 나서 그 장면을 위에서 학생들이 녹화를 했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그 가게가 있는 건물 위층에.


◆ 고양이 주인> 예, 3층에.


◇ 김현정> 그 위층에서 공부하던 대학생들이 아침에 그러면 그 소리를 듣고 신고를 한 상태였군요.


◆ 고양이 주인> 네, 그래서 형사들이 경찰서에서 와서 현장도 봤는데 시신은 없더라, 저한테.


◇ 김현정> 고양이 사체는 없었다. 그러니까 범행 장면이 담긴 CCTV를 사실 지금 공개가 됐기 때문에, TV 보도로. 이미 많은 분들이 보셨지만 정작 고양이 주인은 못 보셨네요.


◆ 고양이 주인> 저는 못 봐요. 아직도 그 영상을...


◇ 김현정> 저는 봤습니다. 저는 인터뷰를 위해서 봤는데 너무 잔혹한 방법이어서.


◆ 고양이 주인> 어떤 분은 그걸 이틀 동안 밥을 못 먹었다는 분도 계시고, 우리 옆에 사장님은...


◇ 김현정>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사람이 할 정도의 잔혹한 사례. 저희가 유튜브로 보시는 분은 제가 말로 설명하는 건 차마 방송에서 설명하는 건 부적절해서 사진을 좀 보여드리고 있어요.


◆ 고양이 주인> 네. 동영상은 너무 잔인한데요. 널리 알려야 돼요, 이거는 진짜...


◇ 김현정> 그렇죠. 저희가 사진으로 여러분이 어떤 상황인지 유추하실 수 있게 보여드리고 있는데. 참 이 사람 체포가 안 된 거죠, 아직?


◆ 고양이 주인> 네, 아직이요. 빨리 체포될 수 있게 좀 부탁드릴게요. 좀 도와주세요.


◇ 김현정> 사체는 발견이 됐습니까, 고양이 사체?


◆ 고양이 주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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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어디다 버리고 갔어요?


◆ 고양이 주인> 그 옆의 건물 화단 벽 끝에다가 버렸더라고요.


◇ 김현정> 옆의 건물에다?


◆ 고양이 주인> 네.


◇ 김현정> 그러면 고양이 꼬리 잡고 숨지게 한 다음에 그걸 또 질질질 끌고 가서 다른 데다 버린 거예요?


◆ 고양이 주인> 네. 왜 거기까지 가가지고 그렇게... 나는 정말 이유를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 사체 주변에 뭔가 증거가 될 만한 뭔가는 없었습니까, 흘리고 간 건?


◆ 고양이 주인> 사료, 사료가 있는데요. 사료에다 세제 같은 걸 뿌렸더라고요.


◇ 김현정> 세탁 세제요?


◆ 고양이 주인>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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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세제를 사료에다 뿌려놨다고요?


◆ 고양이 주인> 자두한테 화단에다 화분에다 사료를 주고 거기다가 세제를 뿌리고 봉다리에 남은 사료하고 세제를 자기도 모르게 옆에다 버리고 간 거예요. 그래서 저는 처음에 그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놔뒀다가 이런 일이 있고 나서 이게 이상하다, 아무래도. 그래서 보니까 거기 쓰다 남은 사료하고 세제 이런 게 섞인 게 있더라고요. 그리고 온 화단에 우리 들어오는 입구에 사료를 온통 다 뿌려놨어요.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고양이가 거기 몇 마리가 더 있으니까요. 주변에도 고양이 키우시는 분이 또 있나요?


◆ 고양이 주인> 많아요. 돌보시는 분들이 많고 밥 주시는 분도 많고.


◇ 김현정> 그러면 그 주변에 살고 있는 고양이들을 독극물로 죽이려고도 한 거네요. 그 1마리 자두를 죽인 것 외에도?


◆ 고양이 주인> 그런 거 같아요. 왜냐하면 그 사료 양을 보면 사료 양이 많거든요. 그러니까 다니면서 자두가 먼저 걸린 것 같아요. 시간 문제인 것 같더라고요.


◇ 김현정> 여러분 이 죽은 고양이는 주인이 있는 반려묘고요. 설사 반려묘가 아닌 주인 없는 길고양이였어도 이렇게 잔인하게 눈 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죽일 권리가 인간에게는 없습니다. 그래서 이 남성을 처벌해야 한다, 강력 처벌해 달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건데 잡는다고 하면 처벌은 어떻게 되는 건지. 이게 지금 고양이, 동물을 죽인 거여서 동물 보호법상 어떻게 돼 있는지 아세요?


◆ 고양이 주인> 뭐 최고 2년이에요. 아니면 2000만 원인가.


◇ 김현정>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 벌금. 그러니까 최대로 해야.


◆ 고양이 주인> 최대로. 그렇죠. 그렇게 알고 있는데 이거는 지금 이게 처벌이 너무 약하잖아요. 이것 좀 어떻게 동물 보호법을 좀 강하게 해가지고 우리 자두 그렇게 진짜 너무 아프게 그렇게 무참히 갔는데 이걸 한을 풀어줘야 될 거 같아요. 도와주세요.


◇ 김현정> 혹시 이건 뭐 혹시입니다만 지금 청취자들이 그런 질문도 하세요. 혹시 뭐 주변에 좀 피해를 끼치면서 키우거나 이 자두가 가서 뭐 누구를 문다든지 뭔가 이런 원한 살 일은 없었느냐.


◆ 고양이 주인> 없어요. 우리 자두는 우리 애들은 여기밖에 안 가요. 어디 가서 뭐 누구 물고 할퀴고 싸움할 줄도 몰라요. 오면, 저쪽에 밑에 있는 고양이들이 오면 자기가 도망 이쪽으로 오지 싸울 줄도 몰라요.


◇ 김현정> 가게 주변에서만 배회하고?


◆ 고양이 주인> 그럼요. 가게 주변도 마당에서만 하고 데크에서만 왔다 갔다 하지 건너편으로도 저 밑으로도 가지도 않고 그래요.


◇ 김현정> 그러니까 가게 마당에서만 놀았지 남에게 피해를 주고 그걸로 트러블 준 적이 전혀 없단 말씀이신 거죠?


◆ 고양이 주인> 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요즘 뭐 동물이 사람에게 해를 끼치는 개물림 사고. 이런 게 있기는 있었습니다마는 동물을 그래서 잔인한 방법으로 죽이고 학대하고 이럴 권리가 있는 건 아닌데 가끔 동물 혐오 범죄가 이렇게 일어나요.


◆ 고양이 주인> 특히 고양이들이 많이 그런 거 같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이런 일을 당한 분으로서 한 말씀하신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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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양이 주인> 다 가족이에요. 같이 먹고 같은 자고 이렇게 하고 하는데 저는 사람도 중요하고 동물들도 중요하다고 같이 생각해요. 동물들을 사랑하는 사람이 사람도 사랑하고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오늘 뭐 인터뷰를 하기는 했습니다만 마음이 안 좋네요. 오늘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고양이 주인>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어제 하루 종일 화제가 됐던 경의선 숲길 고양이 잔혹 살해 사건. 그 피해 고양이의 주인이죠. 기르던 분의 목소리 직접 들어봤습니다. 


CBS 김현정의 뉴스쇼(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2019.07.2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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