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피해자 동생 "과도한 성관계 요구? 되레 형이 맞았다"

[이슈]by 노컷뉴스

방 안에 영정사진..장례도 못 치러

"고유정 주장, 고인 명예 실추..치욕"

"남은 건 형님 머리카락 7수 뿐인데"

남편 측 이혼 사유는 '고유정의 폭행'

"아이 방치해놓고 모성애? 친권 박탈해야"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익명(고유정 피해자 남동생)


자신의 전남편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고유정. 지난 12일에 첫 공판이 열렸죠. 고유정은 자신이 살인을 한 건 처음부터 인정을 했습니다. 문제는 그게 우발적이었고 또 정당방위 차원이었다는 걸 계속 주장해 왔다는 거죠. 이번 첫 재판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숨진 전남편이 정상적이지 않은 과도한 성관계를 요구하려 하는 것으로 느껴졌기 때문에 우발적으로 그렇게 된 거다. 내가 엄마인데 자식과 함께 간 여행에서 설마 살인을 계획했겠느냐.' 또 '졸피뎀을 검색한 건 버닝썬 기사 보다가 찾아본 거고 뼈의 무게, 뼈의 강도라는 걸 검색한 건 감자탕 끓이기 위해서 찾아봤다.' 이런 취지의 주장들을 내놓았습니다.


고유정 측의 변론을 들으면서 방청석에 앉아 있던 피해자, 유족들은 크게 반발을 했다고 하죠. '고인이 된 피해자의 명예를 심각하게 실추시키는 발언이다. 제2의 피해가 또 발생하고 있다.' 절규하고 있다는 얘기가 들려서요. 저희 제작진이 다시 접촉을 해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세상에 꼭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고 하시더군요. 다시 한 번 만나보죠. 고유정에 의해 살해당한 전남편 피해자의 동생입니다. 익명으로 연결합니다. 동생 분, 나와 계세요?


◆ 피해 유족> 안녕하세요.


◇ 김현정> 사건이 일어난 지 벌써 한 세 달 돼가네요.


◆ 피해 유족> 네.


◇ 김현정> 가족들 어떻게 지내십니까, 요즘은?


◆ 피해 유족> 하루하루가 지옥 같죠. 영정 사진만 방 안에 덩그러니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고통은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재판 과정에서도 수치스러운 모욕까지 듣고 있습니다. 얼마만큼 저희 유가족이 더 상처받고 고통받아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지난 인터뷰에서 그러셨어요. '형의 시신 한 조각이라도 찾는 게 소원이다. 이것 좀 같이 찾아주십시오.' 이렇게 호소하셨던 게 저는 지금도 떠오르는데 여전히 아무 소식이 없는 겁니까?


◆ 피해 유족> 아직도 형님의 뼛조각조차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니, CCTV가 사실 곳곳에 있고 수색도 대대적으로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나도 안 나온 답니까?


◆ 피해 유족> 머리카락조차 저희는 받은 게 없죠. 아무것도 없습니다.


◇ 김현정> 지금 수색을 하고 있기는 해요?


◆ 피해 유족> 네. 수색 인원이 많이 줄었지만 현재도 김포, 완도 지역 중심으로 수색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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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고유정(36)이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진술녹화실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현정> 그러면 지금 가족분들 장례도 당연히 못 치르셨겠네요.


◆ 피해 유족> 네. 무엇이라도 있어야 장례를 치러드리는데 저희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습니다. 옷가지라도 태우고 싶지만 화장터에서는 규정상 시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아주지조차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형님이 평소에 쓰시던 모자에서 머리카락 7수 발견한 게 전부입니다.


◇ 김현정> 아이고.


◆ 피해 유족> 계속 저렇게 텅 빈 방 안에 영정사진만 모시는 것도 너무 죄스러워서 제가 형님 모자 5개 전부 다 뒤져서 핀셋으로 하나하나 뒤져서 총 7수 찾았습니다. 찾는 도중에도 제 자신이 너무 비참하고 형님이 너무 불쌍했고요. 한참 동안 그 머리카락을 안고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습니다. 당사자가 아니면 이 기분은 절대 모를 거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이런 상황에서 첫 재판이 진행이 됐는데 재판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고 특히 우리 유족 측의 거센 항의가 있었다고 전해들었어요. 어떤 부분이 그렇게 많이 화가 나셨어요?


◆ 피해 유족> 일단은 고유정 측 변호인이 주장하는 저희 형님이 변태 성욕자를 주장하는 발언들이었죠. 그건 저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들이었습니다. 너무 치욕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치욕스럽다. 고유정 측의 주장은 이랬습니다. 한결같이 우발적 범행이라고 주장을 하면서 '전남편이 덮치려고 해서 정당방위로 살해를 한 것이다' 하면서 덧붙인 말이 '전남편이, 그러니까 형님이죠. 형님이 결혼 생활 중에도 자신을 성적으로 함부로 대해왔다. 그 사건 당일에도 성적으로 일반적이지 않은. 어떤 과도한 요구를 하려고 하는 것처럼 느껴진 게 살해의 원인이었다.' 물론 표현이 이게 정확하지는 않습니다만 제가 지금 방송용으로 혹은 고인의 명예와 연결된 것이기 때문에 순화를 해서 말씀을 드리죠. 아무튼 일반적이지 않은 과도한 성관계 요구가 있어 왔었고 그날도 그런 일이 벌어질 조짐이 보였다, 라는 취지의 말을 했거든요.


◆ 피해 유족> 네. 고인이 없다는 이유로 고인에 대한 명예를 훼손하는 발언을 하는 고유정 측의 주장에 저희는 깊은 분노를 느끼고요. 당시에도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무슨 말을 하는지 끝까지 지켜봐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습니다. 아무리 죽은 자는 말이 없다지만 이를 이용해서 고인의 명예를 무참히 훼손하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납니다. 피고인 측은 인간으로써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져버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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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인간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리마저 져버리고 있다. 그런데 이건 좀 듣기 불편하실 수 있는 말이긴 합니다마는 이렇게 주장할 수 있어요, 그쪽에서는. 아무리 가까운 동생이고 가족이라도 할지라도 부부만이 알 수 있는 사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모를 수 있었던 거 아니냐. 이런 주장이요.


◆ 피해 유족> 그렇다면 그게 사실이었다면, 이혼 소장에 자신에게 유리한 내용, 바로 그런 발언에 대해서 하나라도, 한 단어라도 적혀 있어야겠죠.


◇ 김현정> 이혼할 때 이혼 소장에 전혀 그런 것을 암시하는 건 없었습니까? 과거의 언제 어떤 문건에도?


◆ 피해 유족> 소장, 반소장에도 그런 단어는 한 단어도 들어가지 있지 않았고요. 그리고 형님 지인 그리고 저희 친척. 형님을 잘 아는 친구들 모두에게 물어보셔도 형님은 절대 그럴 분이 아닙니다.


◇ 김현정> 연애를 6년 하고 결혼한 커플이죠.


◆ 피해 유족> 맞습니다.


◇ 김현정> 그래서 고유정에 대해서 동생분도 잘 안다고 그때 말씀을 하셨어요. '원래부터 공격적인 성격이었다. 다투면 물건을 던지기도 하고. 형님이, 그러니까 전남편이 일방적으로 맞을 정도다' 그때 인터뷰에서 말씀을 하셨던 걸 제가 기억을 하는데 그런데 첫 재판에서 고유정은 전혀 다른 얘기를 했습니다. 결혼 당시에 고유정 자신이 남편의 요구를 다 들어줬다. 단 한 번도 남편의 요구를 거절하지 않았고 남편이 원하면 언제든 관계를 가졌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날도 전남편은 그랬던 과거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라는 이런 취지의 말을 했거든요.


◆ 피해 유족>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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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정> 그러니까 어떤 요구도 다 들어줬던 과거. 이 얘기가 지난 번 인터뷰 내용하고 좀 상반돼서 저는 좀 어리둥절하더군요.


◆ 피해 유족> 이혼 소장을 보시면 알겠지만 형님의 이혼 사유는 상습적인 고유정의 폭언과 폭행 때문이었습니다. 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형님을 위협한 적도 있고요. 형님이 사건이 발생하기 전날까지도 고유정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었습니다. 그런데 고유정의 폭행까지 당했던 형님이 칼을 들고 있는 고유정을 덮친다는 건 전혀 말이 안 된다는 주장입니다.


◇ 김현정> 남편 측 이혼의 사유는 폭행이었다고요, 주된 사유가?


◆ 피해 유족> 고유정 측의 폭언과 폭행이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지금 고유정은 재판에서 내가 말을 다 들어줬다. 성관계 요구를 다 들어줬다라고 이야기하는 건 맞지 않는다.


◆ 피해 유족> 고유정 측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유정의 발언 말고 정확한 증거를 대줘야 되는데 그런 게 전혀 없습니다. 사실이 아니니까요. 저희가 그런 부분에 대해서 큰 분노를 느끼고 있는 거죠.


◇ 김현정> 고유정은 이런 주장도 했습니다. '재혼 사실을 알게 된 전남편이 상당히 놀라면서 재혼 사실에 대해 이것저것 물으면서 궁금증을 많이 가졌다. 재혼 사실을 알고서 자신을 더 애틋하게 여겼다.' 이런 주장을 했거든요.


◆ 피해 유족> 저희 형님은 아이만 아니면 고유정은 연락조차 하기 싫어했습니다. 만나기 전날에도 고유정이라는 이름만 나와도 치를 떨었고요. 그리고 두 번 정도만 더 만나면 고유정을 제외하고 아들만 만날 수 있다고 기뻐하던 저희 형님이었습니다. 그런데 되레 고유정에게 애착을 느낀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고요. 되레 재혼 사실을 알았을 때, 물론 가장 크게 걱정했던 건 자신의 아들이었지만 두 번째로는 현 남편 이야기도 했었습니다.


◇ 김현정> 뭐라고요?


◆ 피해 유족> 그러한 성격을 갖고 있는 여자를 어떻게 데리고 살 건지 걱정이 된다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는데 어떻게 재혼 사실을 알고 그런 행동을 했다고 하는 고유정의 증언 자체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고유정의 거짓말의 끝이 어디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황당하고,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게 유족 측의 입장에서는 지금 머리카락 한 조각도 안 나온 상황에서 사과와 반성의 이야기를 들어도 모자를 판에 거짓된 주장을 한다는 느낌이 드니까 더 이렇게 치를 떨면서 괴로워하고 계신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드는데. (고유정 측은) 엄마라는 점도 계속 강조를 했어요. 재판 초반부터 울먹거리기도 했고. 또 아이랑 같이 간 여행에서 어떻게 살해를 계획하냐. 이건 그래서 계획 살인이 아니다라는 주장도 했는데 이 부분 어떻게 보세요?


◆ 피해 유족> 저희가 가장 우려했던 부분 중에 하나였는데요. 고유정은 아이를 키우고 싶다는 형님의 애절한 부탁을 매몰차게 거절하고는 조카의 친권을, 양육권을 가져갔습니다. 그 후에도 친정에 조카를 맡겨놓고 방치까지 했고요. 아들을 그렇게 보고 싶어한 형님을 아들과 함께 있던 펜션에서 무참히 살해하고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게 한 장본인이 지금 감형을 받기 위해 법정에서 모성애를 말하고 있습니다. 조카의 장래를 위해서도 고유정의 친권 박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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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유정(36)에게 살해된 강모(36)씨 방. 작은 상 위에 강 씨 영정 사진이 놓여 있다. 모자와 안경은 강씨가 생전에 쓰던 물건이다. (사진=고상현 기자)

◇ 김현정> 친권 박탈 얘기를 하셨는데 그러지 않아도 친권 박탈 소송을 하고 계신 거죠? 그렇죠. 그거 어떻게 진행 중입니까?


◆ 피해 유족> 지금 공판 날짜는 잡혀 있지 않고 아직도 조사 중에 있습니다.


◇ 김현정> 설마 이 부분이 안 되지는 않겠죠.


◆ 피해 유족> 저희는 강력히 요구를 할 거고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조카의 장래를 위해서도 이 부분은 꼭 이루어져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사자 명예 훼손 소송에 대한 얘기를 언급하셨더라고요. 어떤 법적인 대응 같은 게 가능하다고 합니까?


◆ 피해 유족> 아예 저희는 배제하지는 않고는 있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법적인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저희 변호사님과 좀 더 상의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사자 명예 훼손 소송이라는 게 가능한 것인지, 재판 중에 벌어진 일에 대해서. 이건 좀 따져보고 봐야겠다는 말씀. 유족들이 가장 우려하고 계신 점은 뭡니까?


◆ 피해 유족> 저희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고유정 측이 원하는 방향으로 형량이 감형이 될까 봐 그게 가장 두렵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고유정으로부터 형님의 모든 것을 잃었습니다. 그 책임, 고유정이 행한 범죄에 대해 응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매진할 생각입니다.


◇ 김현정>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 피해 유족>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유정의 첫 재판 과정에서 유족 측의 거센 항의가 있었다. 이 소식에 대해서 도대체 어떤 부분에 대해 유족 측은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인지 오늘 직접 들어봤습니다. 고유정에 의해 살해당한 전남편의 동생입니다. 익명으로 만났습니다. (속기=한국스마트속기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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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6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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