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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슈 ]

'변호사 기립' 의전받는 박근혜, 여유 찾은 '미소'까지

by노컷뉴스

"변호사 기립은 이례적…'운명 공동체'로 이해해야" 

'변호사 기립' 의전받는 박근혜, 여

박근혜 전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이한형 기자)

29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 박근혜 전 대통령이 출석한 세번째 공판이 시작됐다. 

 

재판부의 피고인 출석 명령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이 법정 안에 들어서자 변호인석이 분주해졌다. 

 

박 전 대통령 변호인인 유영하‧이상철‧도태우 변호사를 비롯해 최순실 변호인인 이경재‧권영광 변호사 등 변호인석에 앉아있던 변호사 10명이 모두 일어서 고개를 숙였다. 

 

150여명의 방청객 사이에 앉아 있던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허원제 전 정무수석도 함께 일어나 전직 대통령을 향한 '의전'에 동참했다.

 

짙은 청색 코트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변호인단을 향해 목례를 하고서는 자리에 앉기 전 재판부 쪽으로 몸을 돌려 간단히 인사했다.

 

피고인이 법정에 출석할 때 변호인단이 모두 일어나 '의전'을 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는 게 법조계의 시각이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을 변호하지 않고 최씨를 변호하는 변호사들까지 전직 대통령을 향해 이 같은 예우를 보인 것이 눈길을 끈다.

 

한 법조계 관계자는 이 같은 변호인들의 의전에 대해 "매우 드문 진풍경"이라며 "박 전 대통령과 최씨가 공범으로 엮여있는 '운명 공동체'인 만큼 양 측 변호인단이 함께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과 최씨 변호인단의 '의전'은 이날 오후 2시 10분 재계된 공판에서도 계속됐다. 

 

박 전 대통령은 이 같은 의전 탓인지 공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한층 여유를 찾은 모습이었다. 

 

박 전 대통령과 같이 구속된 피의자가 자신의 형량을 결정할 공판에서 '미소'를 보이는 일 역시 드물기 때문이다. 

 

그는 미리 준비된 물병의 물을 종이컵에 담아 한모금씩 마시거나 목을 뒤로 젖히며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특히 이따금씩 옆에 앉은 유영하 변호사와 귓속말을 나눈 뒤 함께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앞선 공판에서는 긴장한 듯 굳은 얼굴로 허리를 꼿꼿이 펴고 앉은 채 먼 산을 바라보는 표정이거나 종이에 무엇인가 메모하는 모습만 보였다.

 

CBS노컷뉴스 장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