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갈 수 없어'..다친 개 등에 업고 자전거 탄 라이더

[라이프]by 노트펫
'그냥 갈 수 없어'..다친 개 등에

다리를 다친 채 숲을 헤맨 개 콜럼보를 구조하기 위해 콜럼보를 등에 업고 자전거를 탄 재럿 리틀.

중상을 입고 인적이 드문 숲을 헤맨 개가 구조돼서 입양될 확률이 얼마나 될까. 아마 복권에 당첨될 확률이 아닐까 싶다.

 

자전거를 타던 남성이 다리가 부러진 개를 구조하기 위해 등에 업고 탄 덕분에, 그 개가 좋은 주인을 만났다고 미국 CBS뉴스가 지난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재럿 리틀은 지난 12일 친구들과 미국 조지아 주(州) 콜럼버스 시(市) 교외에서 자전거를 탔다. 일행은 잠시 쉬려고 길가에 멈춰 섰다.

 

그런데 숲에서 주인 없는 개 한 마리가 기어 나와 일행을 반겼다. 리틀이 개를 자세히 살펴보니, 그 개는 다리를 다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리틀은 “우리가 재정비하려고 멈췄을 때 그 녀석이 숲에서 나와 우리를 반겼다”며 “그 개는 정말 말라서 갈비뼈가 보였고, 다리가 부러진 데다 긁힌 상처투성이였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리틀과 일행은 그 개에게 음식과 물을 줬다. 개는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어치웠다. 그 개를 숲에 남겨두고 가면, 다친 채로 계속 굶을 것이 뻔해 보였다. 하지만 리틀 일행은 그 개를 태울 차가 없었다.

 

결국 리틀은 생각 끝에 그 개를 업고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개의 앞발은 리틀의 어깨에 걸치게 하고, 개의 뒷발이 미끄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뒷발을 리틀의 티셔츠 허리춤에 있는 뒷주머니에 넣는 기지를 발휘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리틀은 도움을 청하기 위해 그 개를 시내로 데려갔고, 자전거 가게에 들러 개에게 물을 먹였다. 메인 주에서 출장을 온 앤드리아 쇼는 마침 그 가게에 들렀다가 리틀과 개의 사연을 듣게 됐다.

'그냥 갈 수 없어'..다친 개 등에

콜럼보를 입양하겠다고 제안한 목장주 앤드리아 쇼. 콜럼보도 처음 본 쇼를 잘 따랐다.

쇼는 그 개를 자신이 맡아서 치료하고, 입양하겠다고 제안했다. 리틀은 쇼에게 그 개를 맡겼고, 쇼는 그 개를 만난 도시 이름을 따서 ‘콜럼보’라고 이름 지었다. 쇼는 콜럼보를 지역 동물단체에 위탁해서, 콜럼보가 치료를 받은 후 쇼의 말 농장으로 올 수 있도록 비용을 댔다.

 

리틀은 “내가 5분 일찍 갔거나 5분 늦게 갔다면, 나와 콜럼보는 쇼와 어긋났을 것” 콜럼보가 복권에 당첨된 것처럼 운이 좋았다고 기뻐했다.

 

콜럼보의 상태는 아주 나빠서, 쇼의 품에 안길 때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수의사는 콜럼보의 부러진 뒷발에 핀 4개를 박아서 고정하고, 25바늘을 꿰맸다. 부러진 앞발 발가락을 고정하기 위해 앞발에 석고붕대도 했다.

 

쇼는 페이스북에 ‘콜럼보의 모험’ 계정을 만들어서, 리틀의 선행을 알리고 콜럼보의 이야기를 공유했다. 리틀과 쇼의 선행이 화제가 되면서, 미국 언론 보도가 이어졌고 콜럼보는 일약 스타견이 됐다.

'그냥 갈 수 없어'..다친 개 등에

쇼의 농장에서 건강을 많이 회복한 반려견 콜럼보.

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2018.08.14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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