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취미는 템플스테이... 너그러움이 가득한 공양 시간 예찬 도서관 치유 글쓰기 프로그램에서 만나 시민기자가 된 그룹입니다. 20대(Z), 30대(M), 40대(X)까지 총 6명의 여성들로 이뤄진 그룹 'XMZ 여자들'은 세대간의 어긋남과 연결 그리고 공감을 목표로 사소하지만 멈칫하게 만드는 순간을 글로 씁니다. 입으로 음식을 삼키는 지극히 일상적인 행위마저 도를 닦을 수 있는 곳이 있다. 그 누구와도 대화하지 않는 고요한 공간에서 내 앞에 놓인 넓은 그릇과 마주하고, 수저를 들어 밥 한 숟갈, 나물 한 젓가락 소중하게 담아 입에
[전국 간식 자랑] 부산 부민동 18번 완당집 이야기 부산 옛 임시정부청사와 임시수도 기념관이 있는 부민동. 오늘날 석당박물관인 옛 정부청사는 한국전쟁 시절 부산 피란민들의 역사가 담겨 있는 터전이기도 하다. 정부가 수도로 귀환하고 나서는 일제강점기 때처럼 경남도청 청사였다가 창원으로 이전하고 나서는 부산고등법원으로 이어져서 법조인들의 중심지가 되었다 이후 법원이 거제동으로 이전하고 나서는 동아대 캠퍼스로 변모해 오늘에 이른다. 해방 이후 부민동 역사와 함께한 부산의 노포가 하나 있다. '원조 18번 완당 발국수'. 故 이은줄(19
칠순 직전, 친구 따라서 간 남도 여행에서 나눈 말말말 60대의 마지막 봄. 이대로 보낼 순 없지. 여중 동창회를 따라 남도 여행을 왔다. 열다섯 나이 때 친구들을 만나면 순식간에 발생하는 매직. 참새들처럼 재잘거리고 까르르 웃던 소녀시대로 돌아간다. 내년은 칠순. 아들딸들은 칠순 행사를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묻는다. 막상 당사자인 친구들은 파티보다 한달살이나 반달살이를 떠나고 싶어 한다. 이미 제주도를 시작으로 지리산 아래 산청에서 두 번 째 반달살이를 다녀온 친구도 있다. 그 다음엔 서남해안 어느 섬살이 한 달을 기획 중. 혼
이웃에게 놀림 받으며 알게 머위... 쌈으로도 먹고 무쳐도 먹었습니다 S에게 놀림을 받았다. 어떻게 머위를 모를 수 있냐고. 사실이었다. 머위를 먹는 법은 물론 맛도 생김새도 몰랐다. 관심이 없었다는 건 그 대상을 알면서 끌리는 마음이 없었다는 뜻이다. 나는 여태껏 머위의 존재 자체를 염두에 두지 않았으니 내게 머위는 생소한 풀과 다름없었다. 그날 이전까지는. 얼마 전 S가 운영하는 북카페에 갔다. 그녀는 정원에 자라는 어린 머위를 가리키며 지금 한창 맛있을 때라고 가져가겠냐 물었다. 물욕이 강하다 보니 욕심은 나지만 어떻게 먹을지
[주장] 결과에 대한 책임 구단도 같이 져야... 기나긴 악순환의 고리 언제 끊을까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감독 잔혹사가 또다시 재현됐다. 구단 최초의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이 전격 경질됐다. 한화는 지난 5월 11일 대전 삼성전 직후 수베로 감독과 결별하고 최원호 퓨처스 감독을 구단의 제13대 감독으로 선임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최 신임감독은 지난 2020년에도 시즌 중 한용덕 전 감독이 경질되었을 때 감독대행을 맡은 적이 있으나, 3년만에 이번에는 정식 감독이 됐다. 계약 조건은 3년 총액 14억 원(계약금 2억
4년 만에 열리는 창원 진동 고현마을 미더덕 축제 오도독 씹으면 입안에서 톡 터지는 향긋한 맛. 바다의 더덕이라 불리는 진동 미더덕축제가 4년 만에 열린다. 요즘 창원 진동면 고현마을은 제철을 맞은 미더덕을 사고 맛보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진동면 앞바다는 미더덕의 주생산지다. 주민 300여 명이 사는 작은 마을에서 연간 2500여t의 미더덕이 나는데, 전국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양이다. 마을 이름은 고현마을이지만, '미더덕마을'로 더 많이 불린다. 고현마을 일대에 있는 횟집을 비롯한 식당
전업주부의 경제 활동보다 남편의 '피부양자 자격' 유지가 더 중요한 사회... 이래서야 되겠습니까 "당신은 이제 일하지 마!" 남편의 말이 내리꽂혔다. 순간적으로 욱하는 심정이 들었지만 아무 대꾸도 할 수 없었다. 몇 년 전부터 알바를 시작했다. 이제 아이도 대학에 보냈으니 용돈도 벌고 이왕이면 가정 경제에도 보태고 싶었다. 일할 시간과 의지가 있으니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한 것이 있었다. 바로 세금에 대한 것이었다. 올 초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하는 부동산 경매 수업을 들었다. 수업 중 한 번은 세무 특강이었다
세계선수권 2승 1패째 기록... 현재 공동 2위, PO 진출권 따낼지 주목 동호인 신분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선 한국 남자 시니어 컬링 대표팀이 심상치 않다. 선수들이 승리의 기쁨을 넘어 첫 출전 대회에서 첫 메달까지 가시권에 놓고 있다. 21일부터 강릉하키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시니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강릉솔향 팀(신만호, 천인선, 최종경, 함영우, 허정욱)이 잉글랜드와 라트비아를 꺾고 2승째를 기록했다. 선수들은 태극마크를 달고 시니어 세계선수권에 첫 출전한 데 이어 첫 승까지 기록했다. 특히
[강릉 컬링 세계선수권] 2승 5패로 대회 마감... "속 후련합니다" 동호인 신분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나선 한국 남자 시니어 컬링 대표팀이 세계선수권 여정을 마쳤다. 한국 선수로서는 최초로 세계선수권에 나선 대표팀은 한국 관중들의 응원 속에 2승 5패로 여정을 마쳤다. 강릉하키센터에서 개최되고 있는 2023 시니어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이번 대회에 출전한 강릉솔향 팀(신만호, 천인선, 최종경, 함영우, 허정욱)은 잉글랜드와 라트비아를 꺾고 2승을 기록했지만, 이어지는 경기에서 모두 패퇴하며 세계 선수들의 벽이 높았음을 실감했다.
[내 남편 목수 만들기] 다양한 경험이 쌓여 완성된 남편의 별명 '경솔의 아이콘' 서까래 작업이 끝난 뒤, 남편과 나는 서까래 위에 올릴 판재를 사러 제재소에 갔다. 지게차가 꽤 많은 양의 판재를 1톤 트럭으로 옮기는 동안 제재소 사장이 물었다. "뭐 하는데 이거를 이마이(이만큼) 사 갑니꺼?" "여기 와이프랑 둘이서 흙집을 짓고 있어서요." 남편의 말을 듣자마자 사장은 나를 물끄러미 쳐다봤다. 잘은 모르겠지만, 그 눈빛에서 강렬한 동정심을 본 건 확실하다. 사장이 다시 남편에게 물었다. "둘이서 맨든다? 사장님은 흙집 맨드는 업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