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원 1위'에도 비판은 여전...MC몽 컴백 아이러니

[연예]by 오마이뉴스

주 소비층 취향 맞춘 곡 생산 vs. '자숙은 무슨?' 동정론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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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음악 덕분에 사는 삶 ▲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8집 < CHANNEL 8 >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이정민

오랜만에 대중들에게 모습을 드러낸 MC몽의 신곡들이 주요 음원 순위를 석권하고 있다.


지난 25일 발매된 그의 정규 8집 음반 < Channel 8 >에 담긴 '인기'(feat. 송가인), 'Channel'(feat. 박봄)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다른 수록곡 역시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언제나 그래왔듯이 MC몽의 음악은 화려한 피처링 참여를 자랑하며 주요 음원 순위에서 강세를 나타낸 바 있고 신작 역시 동일한 전략+방식을 사용해 상업적 성공을 이끌어내고 있다. 달라진 건 이례적으로 취재진 대상의 음악감상회를 진행하는 등 매체의 힘을 빌려 조금씩 자신의 모습을 공개했다는 점 정도다.


반면 MC몽 컴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여전히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 음원 사이트의 이용자 평점은 1.9(5점 만점)에 불과할 정도로 이전 음반들과 마찬가지로 '평점 테러'의 대상이 되었다. 한쪽에선 엄청난 스트리밍 횟수에 따라 인기 몰이를 하고 있고 다른 한 편에선 맹비난이 쏟아지는 극단적인 평가가 이번에도 지속되고 있다.

쉽고 듣기 편한 멜로디+여전한 피처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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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인기'는 자신을 혼내는 곡" ▲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8집 < CHANNEL 8 >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더블 타이틀곡 '인기'를 소개하고 있다. ⓒ 이정민

잘 알려진 대로 MC몽은 2010년 병역 기피 의혹에 휩싸였다. 대법원 최종 판결에서 해당 혐의에 대해선 무죄가 선고되었지만 공무원 시험 응시 등을 빌미로 입대 연기를 꾀한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 받으며 이후 연예활동을 중단한 바 있다.


모습을 일체 드러내지 않았던 그는 지난 2014년 < Miss Me or Diss Me >를 내놓으면서 본격적으로 음악활동을 재개했고 그 뒤로도 꾸준히 싱글, 미니 등 다양한 형식의 음반을 발매했다. 2017년 2월 싱글 < 반창고 > 이후 약 2년 8개월만의 신작 < Channel 8 > 발표 직전 무려 8년여 만에 취재기자들을 한 자리에 모으는 등 과거와는 약간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각종 비판에도 불구하고 매번 MC몽의 곡들이 음원 순위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 모순처럼 여겨질 수 있는 대목이다.


사실 그의 음악은 편의상 힙합으로 분류하지만 듣기 편한 멜로디 중심으로 꾸며지다보니 생활 속 BGM처럼 가볍게 수용하는 음원 주소비층의 기호에 적합한 상품이다. 여기에 화려한 피처링 인맥을 자랑할 만큼 매번 유명 음악인들을 대거 동원한다. 이를 통해 화제성을 부각하고 자신의 장점을 더욱 극대화시킨다.


보편적인 음원 서비스 소비자들 입장에선 온갖 잡음과 음악은 별개라는 인식이 강하게 지배한다. 즉, MC몽을 둘러싼 잡음에 크게 개의치 않는 게 현실이다.


이는 '사재기 논란' 가수들의 곡들이 이용자 별점 1~2개 미만을 부여받아도 여전히 순위에선 상위권을 유지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몇몇 사용자들 사이에선 "근 10년 가까이 방송 안 나오고 했으면 충분히 자숙한 게 아니냐"라는 동정론도 등장하곤 한다.

자숙? TV에만 안 나왔을 뿐 꾸준히 음악 작업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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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 모은 MC몽 ▲ 가수 MC몽이 25일 오후 서울 광장동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정규 8집 < CHANNEL 8 > 발매 기념 음감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이정민

반면 MC몽에 대해 비판적인 이들은 '인기=면죄부'마냥 인식되는 시각을 경계했다. 음원 순위와 상관없이 MC몽에 대한 비판이 지속되는 건, 대한민국 사회에서 어찌 보면 가장 민감한 부분인 병역 관련 일탈에 연루되었다는 점 때문이다.


비록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공무원 시험 응시로 입영 연기를 꾀하는 등 과거 그의 행동은 병역 의무를 이행하는 국민 입장에선 여전히 불쾌한 심정을 갖게 만든다.


충분히 자숙했다는 옹호론에 대해서도 만만치 않은 반박이 쏟아지기도 한다. TV 무대에만 나서지 않았을 뿐 본인 명의의 음원 및 음반 제작, 콘서트 개최 뿐 아니라 곡 작업도 꾸준히 진행했기 때문이다.


한국음악저작권협회에 '블랙에디션(1)' 명의로 등록된 MC몽은 최근 2년 사이 KBS < 더 유닛 >의 타이틀곡 '마이 턴'을 비롯해서 아스트로, 효린, 정세운 등의 음반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고 최근엔 TV 조선 < 미스트롯 > 경연곡 작업에도 참여해왔다.


1990~2000년대 유명 가수들이 무대를 떠나 스튜디오에서 작곡+프로듀싱 작업에 전념하는 것과 큰 차이 없는 MC몽의 그동안 행보를 보면 이걸 과연 '자숙'이라고 볼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편 각종 논란과 별개로 새 음반 < Channel 8 >은 과거 평론가들의 혹평을 피하지 못했던 이전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별반 차이가 없다. 2000년대식에 안주하는 랩부터 언제나 수록곡 대부분을 피처링으로 꾸밀 만큼 화려함을 갖추지만, 정작 내실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Channel 8 >은 그의 입장에선 성공적인 컴백 음반이 될 전망이다. 이유야 어찌 되었든 이번에도 MC몽은 음원 순위 1위 가수가 되었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

2019.10.29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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