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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아내의 맛'에서 사라진 함소원... 이젠 결단 내려야

by오마이뉴스

[주장] 제작진은 하차는 아니라지만... '유종의 미'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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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출연중인 함소원. 그가 방송을 통해 보여진 고부갈등으로 인한 에피소드 때문에 악플에 시달렸다. ⓒ TV조선

TV조선 부부 관찰예능 <아내의 맛>은 최근 원년멤버인 함소원·진화 부부의 하차설 및 불화설을 둘러싸고 논란에 휩싸였다. 고정출연자였던 '함진 부부'는 지난 8월 중순 이후로 특별한 설명없이 <아내의 맛>에서 사라졌고, 스튜디오 촬영분에서도 등장하지 않았다.


이를 둘러싸고 부부간의 불화설, 프로그램 하차설 등 다양한 추측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매체에서 함소원 측이 직접 프로그램에 하차 의사를 밝히며 잠정적으로 출연을 중단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지난 4일에는 <아내의 맛> 제작진이 직접 '함진 부부'의 하차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며 입장을 정리했다. <아내의 맛> 측은 여러 커플이 참여하고 있는 관계로 촬영 일정 역시 로테이션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녹화분이 순차적으로 방송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함소원-진화 부부는 지난 8일 방송에서도 여전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아내의 맛>이 방영된 이래, 함소원의 출산이라는 확실한 사정이 있었던 시기를 제외하면 한 달 넘게 출연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다. 정작 당사자인 함소원이 최근까지 SNS를 통하여 팬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으면서도 하차설에 대해서는 별다른 언급 없이 함구하고 있다는 것도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함소원은 <아내의 맛> 최대 개국 공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이 초창기에 인기몰이를 할 수 있었던 데는 한중 국제커플에다가 남편 진화와는 무려 18살 차이 연상연하라는 독특한 배경이 주는 화제성이 큰 몫을 담당했다. 여기에 자식 부부보다도 더 예능감 넘치는 캐릭터로 시선을 강탈한 중국 파파-마마의 시부모님 케미, 한국과 중국의 다른 문화-세대차이에서 오는 예측불허의 해프닝 등이 웃음을 자아내며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자리잡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함소원 본인에게도 <아내의 맛> 출연은 '신의 한 수'라고 할 수 있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연예인으로서의 입지가 그리 뚜렷한 편은 아니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로는 중국 활동에 더 주력하면서 국내 인지도가 다소 미묘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내의 맛>에 고정출연하면서 함소원은 연예인으로서 뒤늦은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과언이 아니다. 특히 함소원과 시어머니 중국 마마간의 '국제 고부 케미'는 높은 인기를 모았다. 또한 함소원은 <아내의 맛>에서의 화제성을 바탕으로 <아는 형님> 등 다른 인기 예능에도 출연할 수 있었다.

높아진 인지도 만큼 '비호감' 이미지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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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부부 관찰예능 한장면. ⓒ TV조선

물론 <아내의 맛> 출연이 함소원에게 마냥 득이 되었던 것은 아니다. 높아진 인지도 만큼이나 '비호감' 이미지와 부쩍 늘어난 누리꾼들의 악플 공세로 마음 고생에 시달렸다. 함소원은 몇 차례나 악플에 대한 고통을 공개적으로 호소한 바 있다.


특히 연애시절이나 달달한 신혼시절을 지나 본격적으로 현실의 부부생활을 보여줘야 하는 시기에 접어들게되자 함소원 부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높아졌다. 최근 들어 함소원-진화 부부의 에피소드는 유쾌한 웃음이나 공감대는 부쩍 줄어든 대신 부부싸움·고부갈등 등에 이르기까지 가족 간 갈등과 불화를 보여주는 장면들이 많았다. 건강문제, 육아, 경제권 등 다툼의 이유도 다양했다.


특히 그 중심에 있었던 함소원은 가장 많은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방송에서 비치는 함소원은 초창기부터 걸핏하면 연하 남편에게 목소리를 높이거나 이해타산에 지나치게 집착하며 '트러블메이커'에 가까운 이미지로 소비되는 경우가 많았다.


함소원의 딜레마는 방송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을 대중에게 노출함으로써 주목을 받게 된 '유명세의 양면성'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개인사를 방송의 소재로 허용하면서 인기와 관심을 얻는 효과도 있지만, 그만큼 방송 이미지로 인한 논란과 구설수가 늘어나는 부작용도 감수해야 하는 것이다.


관찰예능은 태생적으로 타인의 삶을 들여다본다는 호기심과 대리만족의 욕망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방송에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개인의 삶과 선택을 누군가로부터 평가받고 비난받아야 한다는 건 괴로운 일이다.


시작이 있으면 마무리도 있는 법이다. 억지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가기보다는 <아내의 맛>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깔끔한 유종의 미를 생각하는 게 더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이준목 기자(seaoflee@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