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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아쉬웠던 정유미-최유식의 '여름방학', 나영석의 위기일까

by오마이뉴스

[TV 리뷰] tvN <여름방학> 부진 속 종영... 10월 <신서유기8>로 반등 기대

오마이뉴스

▲ 지난 25일 종영한 tvN '여름방학'의 한 장면 ⓒ CJ ENM

tvN 예능 프로그램 <여름방학>이 지난 25일 11회 감독판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여름방학>은 <삼시세끼> 시리즈와 <신서유기> 등을 통해 tvN의 금요일 밤을 책임진 나영석 PD 팀의 기대작으로 출발했다. 더구나 <윤식당2> 정유미와 아카데미를 석권한 <기생충> 최우식의 출연으로 방송 이전부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방송 초반부 <여름방학>의 배경이 되는 집이 적산가옥을 연상하게 만든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집 인테리어를 교체해야 했다. 일본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게임 '나의 여름방학'과 내용 면에서 비슷하다는 표절 시비까지 이어졌다. 크고 작은 논란은 프로그램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다.


<여름방학>은 1회 5%(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라는 높은 시청률로 출발했지만 점점 하락하며 1.3%라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로 종영을 맞았다. 배우 박서준, 이선균, 박희순, 안소희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쉽게 보기 힘든 화려한 게스트들도 가세했지만 화제성 측면에서도 큰 반향을 이끌어내지 못한 채 막을 내렸다.

시청자들이 나 PD에게 기대하는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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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종영한 tvN '여름방학'의 한 장면 ⓒ CJ ENM

<여름방학>이 기존 나영석 PD표 예능들에 비해 인기, 화제성 측면에서 약세를 나타낸 가장 큰 원인은 왜색, 표절 의혹을 손꼽을 수 있다. 과거 일본 소유의 주택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낸 화면은 즉각 시청자들의 반발을 야기했다. 여기에 일본 콘솔 게임과의 유사성까지 맞물리면서 <여름방학>은 시종일관 고전을 면치 못했다. 제작진의 사과와 해명이 이어지긴 했지만 한번 돌아선 시청자들의 마음을 되돌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일부에선 나영석 PD의 자기 복제를 지적하기도 한다. 이번 <여름방학> 역시 <삼시세끼> <윤식당>을 떠올리게 만든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앞서 <삼시세끼>와 새 시즌에 돌입하는 <신서유기>가 매번 선전을 펼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의견 만으로는 <여름방학>의 약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해보이기도 한다.


야외 및 여행 예능, 게임 중심 버라이어티 등 나영석 PD의 사단이 오랜기간 잘해왔던 장점들을 하나로 모은 작품들은 여전히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많은 시청자들은 활기 넘치는 예능 쪽에 더 큰 관심와 애정을 표시해온 건 아닐까? 반대로 2017년 <신혼일기>, 2018년 <숲속의 작은 집> 등의 부진처럼 <여름방학> 역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는 점에서 잔잔한 분위기의 예능들은 역시나 아쉬운 결과를 남겼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여름방학>은 여러 모로 많은 고민 지점을 남겼다.

재미 측면에서도 아쉬움 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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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종영한 tvN '여름방학'의 한 장면 ⓒ CJ ENM

무공해, 힐링 예능을 표방한 <여름방학>은 편안한 여유를 보여주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본방송을 사수해야 할 만큼의 흥미를 유발시키기는 어려웠다. 평이하고 조용하게 흘러가는 전개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이는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했던 tvN 예능 프로그램 <바퀴 달린 집>과는 상반된 결과였다. 지난 8월 종영한 <바퀴 달린 집>은 이동식 주택을 타고 전국 각지의 아름다운 자연을 찾아가는 콘셉트로, 매주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성동일, 김희원, 여진구 등 출연진의 적절한 캐릭터 형성 또한 시청자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며 인기를 끌었다. 이들과 교감하는 절친 초대손님들 역시 아기자기한 재미를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앞서 금요일 밤 방영되었던 <삼시세끼 어촌편> 역시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이 만들어내는 케미는 시청자들에게 매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에너지를 심어줄 수 있었다. 반면 <여름방학>에선 이러한 면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유튜브식 화법을 차용한 숏폼 예능 모음 <금요일 금요일 밤에>같은 실험성이 존재했던 것도 아니었다.

10월 <신서유기> 재개... 요란법석 예능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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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 9일 방영 예정인 tvN '신서유기8 - 옛날 옛적에'의 한 장면 ⓒ CJ ENM

장기간의 '코로나 19' 지속에 따른 우울감이나 무기력증(일명 '코로나 블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다. 그렇다 보니, 차분함을 강조한 프로그램보단 잠시도 숨돌릴 틈 없이 활력 넘치는 예능이 당분간 주류를 이룰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각 방송사들마다 비슷한 내용의 트로트 프로그램들을 연일 내놓고 있는데도 계속해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tvN에서 선전을 펼치고 있는 <서울촌놈>, <식스센스>와 같은 프로그램들 역시 예능의 달인들을 중심으로 떠들썩한 분위기로 웃음 폭탄을 터트린다. 이를 감안할 때 오는 10월 9일 방영 예정인 <신서유기> 시즌8은 가장 나영석 PD다운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걸어 볼 만 하다. 잔잔함, 감동, 힐링같은 건 1도 찾아볼 수 없는 이 요란법석한 예능은 여러 모로 '코로나 블루' 시대에 적합한 내용을 담고 있다.


각종 스트레스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모든 걸 잊게 만드는 코믹 판타지를 선사해준 것 역시 <신서유기>만의 특징이자 자랑이었다. 전작 <여름방학>의 아쉬움을 날려 버릴 수 있는 확실한 주자임을 감안해본다면 비교적 적절한 시기에 새 시즌 방영이 이뤄지는 셈이다. 과연 나PD팀의 일시적 슬럼프일지 아니면 기존 폼으로의 완벽 귀환일지는 2주 이후면 판가름 날 것이다.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