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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그쇳물쓰지마라_하림 "우리에겐 '부르는 음악 본능' 있다"

by오마이뉴스

[인터뷰] 당진 용광로 사고 10주기 노래 '그 쇳물' 작곡한 그의 철학

오마이뉴스

하림, '그 쇳물 쓰지마라' ▲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목숨을 잃은 29살 노동자를 추모하는 '그 쇳물 쓰지마라'(댓글시인 제페토의 시) 함께 부르기 챌린지의 음원을 만든 작곡자 하림 가수. ⓒ 이정민

최근 SNS 곳곳에서 각종 악기와 목소리로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게시물 아래엔 어김없이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란 해시태그가 줄줄이 달렸다. 요즘 한창 유행하던 'SNS 릴레이 지목'도 없었고 유명 연예인들의 참여 독려도 없었지만, 은근하게 이어지던 이 퍼포먼스에 일부 정치인들까지 동참하고 나섰다.


이 노래의 주인공은 바로 가수 하림이다. 10년 전 당진환영 철강 용광로에서 20대 노동자가 사망했다. 이후 인터넷 시인 제페토는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를 남겼고, 사망 10주기(2020년 9월 7일)를 맞는 즈음 하림이 곡을 붙인 것이다. 그 영향일까.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던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입법 청원은 어느새 10만을 넘겨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회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지난 18일 서울 금천구의 작업실에서 만난 하림은 동료 음악인들의 참여가 이어지는 현상을 보며 "음악만으로 할 수 있는 소통에 음악가 친구들이 목마르지 않았나 싶다"며 "노래를 부를 때는 단순히 들을 때와는 전혀 다른 감정이 든다. 꼭 한 번 불러보시라"고 운을 뗐다.

"낭만적 방식이 오래 간다"

10년 전 사고 당시 인터넷에 떠돌던 '그 쇳물 쓰지 마라'라는 시를 그 역시 알고 있었다. 본래 제안은 음원을 만들어 발표하자는 것이었으나 하림은 그 방식이 아닌 함께 부르기 운동을 하자고 '역제안'했다.


"(제안을 한 곳은) 저널리즘에 기반해 여러 이슈들을 가지고 기획해서 음악이나 영화 등의 콘텐츠를 만들고 그걸 통해 펀딩 구조를 만들어간다는 취지의 사업을 하는 곳이었다. 그래서 제게도 음원을 만들자고 온 거였다. 가요시장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생각해보니 음원을 낸다는 건 스스로 시장의 룰에 갇히는 것이잖나. 잡음이 낄 수밖에 없다. 제가 앨범을 안 낸 지 오래됐는데 라이브로만 활동하는 게 마음의 순수함을 지킬 수 있는 거라 생각해서였다. 음악이라는 게 전파되고, 불리면서 생명력을 갖잖나. 만들어지고 전파되는 과정을 순수하게 두자고 한 거지.


제가 쉽게 만들어 드릴 테니 순수하게 그 과정을 두자. 오랜 시간이 지나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이다. 누군가 힘든 일을 당하고 사람들이 모였을 때 이 노래를 아는 사람들이 합창하게 될 것이다. 그게 언제가 될진 모르겠지만. 그분들도 동의해서 지금의 방식이 나온 거다. 그렇게 노래가 나왔고 제가 먼저 개시를 해야 하잖나. 휴대폰 셀카로 노래를 부르는데 어찌나 화면 속 제가 못 생겨 보이는지(웃음). '이거 생각보다 용기가 필요하겠는 걸' 싶었다.


SNS 캠페인을 보면 누군가를 지목해서 빠른 전파를 종용하잖나. 저도 가수라서 그런지 그런 지목을 꽤 받았는데 언제부턴가 그 방식이 좀 폭력적이지 않나 싶더라. 상대의 의도를 묻지 않은 채 지목한다는 건 그럴 여지가 있지. 그리고 SNS라는 게 사람들이 모여 떠드는 곳이니 주목받는 사람이 있고 소외받는 사람이 나오기 마련이다. 또 다른 폭력적 상황이 발생하는 거지. 그 방식은 피하고 그냥 누구나 할 수 있게, 노래를 잘하든 못하든 용감한 사람이면 누구나 하게 하는 게 맞다 싶었다. 주변에선 언제 그걸 기다리냐 빨리 퍼뜨려야지 이러기도 했는데, 10년 동안에도 (노동 환경이) 바뀐 게 없는데 이 노래가 빨리 퍼진다고 무슨 의미가 있냐 말한 적이 있다. 빨리 퍼지면 그만큼 자기 진영에서만 메시지가 돌게 돼 있다. 은근히 오래 해서 진영 밖으로 넘어가야지. 제가 좀 낭만적인가 보다. 그런 걸 믿는 편이다(웃음)."


제안받은 후로 하림은 그 시를 반복해서 소리 내 읽었다. 시 안에 담긴 멜로디를 찾기 위함이었다. 그렇게 3, 4개월간 생각을 굴리고 여러 멜로디를 떠올렸던 그는 노래 완성 직전 구의역을 찾았다고 한다. 그가 기억하는 노동자 비극 중 하나였고, 그렇게 그날 밤 노래가 세상에 나왔다.


"가서 정확히 무슨 생각을 했는지 기억은 잘 안 난다. 작업실에서 어떤 감정이 올라왔는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가 떠올랐다. 그냥 가자. 가서 이어폰을 꽂고 (만들던 노래를) 가만히 앉아서 들었다. 취객이 왔다 갔다 하기도 하고 밤이 늦어 종종걸음으로 플랫폼을 떠나는 아가씨들도 보였다. 아, 이 사람들이 다 같은 입장이지 않을까. 일터에서 속상한 일은 없었는지, 고객에게 심한 소리를 들어 상처 입진 않았는지, 누군가 괴롭히는 동료는 없었는지...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사고로 죽은 노동자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처한 현실이 생각보다 부조리함을 깨닫고 함께 얘기할 용기가 생기면 어떨까 싶었다. 속된 말로 돈 아끼려 사람을 쪼개고, 갑질하는 사용자가 있는 세상 아닌가. 돈 벌기 위해 사람이 망가지는 일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걸 느끼고 '남의 일이 아니다', '힘 좀 같이 모아보자' 생각이 드는 노래였으면 했다. 그럼 집에 가는 발걸음이 지금보단 가볍겠다 싶었다."


널리 오래 불리기 위해 동요처럼 쉽고, 남녀가 모두 부를 수 있는 적당한 음역대가 관건이었다. 하림은 "완성된 곡을 제 아내도 불러보게 했고 부모님도 부르셨는데 제가 쓴 노래 중에 제일 쉽다고 하더라"며 "이 노래는 목적이 있는 노래기에 나름 작전을 짠 것"이라 웃으며 덧붙였다.

자기검열의 굴레를 비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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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그 쇳물 쓰지마라' ▲ "이 노래를 들었을 때 사고로 죽은 노동자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자신이 처한 현실이 생각보다 부조리함을 깨닫고 함께 얘기할 용기가 생기면 어떨까 싶었다." ⓒ 이정민

사실 하림은 흔히 얘기되는 사회적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음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밝혀왔다. 세월호 참사 추모 노래, 이주노동자를 위한 국경 없는 음악회 등 본인의 영역에서 소신대로 활동해온 음악인이다. 이 때문인지 종종 SNS 메시지나 뉴스 댓글로 그를 비난하는 일부 누리꾼 또한 존재한다. 자기검열을 하게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망설임 없이 "이미 그건 지난 지 오래"라고 답했다.


'"정치적 메시지 던지는 게 부담스럽지 않냐'는 사람들에게 말씀드리고 싶다. '그게 정지척으로 소비될 순 있으나 해당 일을 겪은 당사자들에겐 정치적 메시지일까요?'라고. 아마 다 아니라고 얘기할 것 같다. 본의 아니게 제가 그런 환경에 닿아 있는 부분이 있나 보더라. 약자나 억울한 일 당한 사람들 옆에서 분노하는 성향 같다.


소소하게 내 생각을 이야기하다가 공격받은 경우가 많고 그런 상황에 익숙해서 자기검열이 다른 사람보다 심하진 않은 것 같다. 악플도 익숙해져서 유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 '그 쇳물 쓰지 마라' 노래 안 들어보셨나 봐요. 되게 좋아요~ 들어보세요' 하고(웃음). 감정을 잘 조절하며 신념을 가지고 오래 하는 게 중요하다. 세상 이슈들은 저잣거리에서 일어나고 서로 부대끼다가 사라지곤 하는데 그게 본질은 아니잖나. 거기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계속 생각하고 공부하고, 연대해야 하지 않나 싶다."


평소 하림이 밝혀온 음악관 중 하나. "하고 싶은 음악이 있고 해야 하는 음악도 있다"는 말에 대해 물었다. 사회 문제, 개인 문제를 끊임없이 노래해온 그는 말 그대로 음악의 힘을 믿는 지상 음악주의자 같기도 하다.


"음악에 힘이 있다고 믿는다. 믿기 시작하면 음악으로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지 않을까. 음악가들은 세상을 바꾼 음악이 있어 왔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 그럼 너의 음악은 어때? 이런 질문을 당연히 하게 되겠지. 당연히 자기표현 욕구도 있을 것이고, 앨범을 내고 싶어서 음악을 하는 것이기도 하지. 근데 음악은 나 혼자 하는 게 아니라 듣는 사람이 있어야 하잖나. 관계가 시작되는 거지. 날 넘어서 청자가 대체 음악으로 뭘 얻길 원하는가. 관계를 생각할 때 바로 해야 하는 음악이 시작되는 것 같다.


음악적 관점에서 예를 들면 춤추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면 춤추게 하는 음악을 하는 게 해야 하는 음악이겠지. 제 관점에선 어쩌다 보니 이주노동자, 아프리카 사람들, 사회적 혹은 세상의 결핍에서 음악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 해야 하는 음악이 되는 거다. 최근 작업한 국가유공자분들을 위한 노래도 그렇고, 기억해야 함 또는 위로해야 함이 작업의 동기로 다가오는 것이다.


사회적 목소리를 냅시다! 거창하게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런 음악을 하지 않는다고 안 좋은 음악가는 아니잖나. 그들도 해야 하는 음악이 있듯 단지 전 한발 다른 시선으로 다른 집단을 바라보는 것뿐이지. 사실 지금의 음악 시장에선 성공하기 급급한 게 현실이다. 경쟁도 심하고, 다들 먹고살기 급급하다. 그래서 주변을 살필 여유가 없어졌다고 생각한다. 음악은 주변을 살피는 훌륭한 도구다. 의지와 욕망 사이를 잘 가늠해야지. 음악은 던져지면 스스로 일한다. 그게 음악의 본질임을 믿는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음악을 하는 거지."


가능한 오래 '그 쇳물 쓰지마라' 함께 부르기가 이어졌으면 하는 게 하림의 바람이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발의도 의미 있는 결과겠지만"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하림은 "이 노래를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잊힐 정도로 시간이 지나서 많은 사람들이 부르게 되는 때가 오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치 과거의 민중가요가 그랬듯 말이다.


"JTBC 보도에서 한 가수가 만든 노래라고 소개했는데 전 그게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직접 취재한 건 아니고 SNS를 보고 한 것 같은데 여튼, 노래가 사람들 속에 스며들기 위해선 누가 주인공이 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제가 앞에서 무슨 깃발을 들고 서 있는 것처럼 보이는데, 사실 매일 SNS를 확인하느라 좀 신경을 쏟고 마음 고생하는 부분이 있다. 저도 SNS에 개인적인 음악 활동도 올리고 싶고 일상을 올리고 싶기도 하다. 마음을 울린 대부분의 노래가 그렇듯 이 노래 역시 짧고 간결하게 편곡돼서 합창할 수 있는, 중요한 메시지를 가진 노래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다시금 음악의 힘을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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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 '그 쇳물 쓰지마라' ▲ "음악은 주변을 살피는 훌륭한 도구다. 의지와 욕망 사이를 잘 가늠해야지. 음악은 던져지면 스스로 일한다. 그게 음악의 본질임을 믿는다. 그래서 해야 하는 음악을 하는 거지." ⓒ 이정민

인터뷰 말미 하림은 듣는 음악이 아닌 함께 부르는 음악의 의미를 강조했다. 이는 그가 2004년 2집 앨범 발표 이후 전 세계 곳곳을 다니며 몸소 느껴온 월드 뮤직을 통해 느낀 깨달음과 통했다. 그는 그 이후 정규 앨범이 아닌 거리 공연과 <집시의 테이블>, <해지는 아프리카> 등과 같은 음악극을 비롯해 말라위 음악교육 캠페인, 본인이 설립한 문화예술기획사 아뜰리에 오를 통해 음악인들의 다양한 소통 방식을 실험해 오고 있다.


"레게, 탱고, 블루스 등이 대부분 약자들의 음악이었다. 그게 살아남아 팝 음악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부분의 음악이 사회적 이슈, 어떤 문제적 상황에 조응해 같이 섞여서 발전해왔다. 이런 증거들이 많기에 음악의 힘을 난 믿을 수밖에 없다. 요즘은 음악을 듣는 음악으로 소비하지 부르고 연주하는 음악으로 소비하진 않잖나. 근데 듣는 음악으로 소비하기 시작한 역사가 100년이 채 안 된다. 에디슨이 녹음 기계를 만든 이후부터지. 공연장의 역사도 200년이 채 안 된다.


그전엔 다 그냥 모여서 불렀지. 아주 오랜 시간, 적어도 수천 년 이상은 모여서 같이 부르고 생음악 연주하고 즐기고 그랬다. 듣는 음악은 철저하게 시장 법칙에 따라 움직일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본능 속엔 함께 부르는 음악에 대한 열망이 있거든. 그걸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부각시키고 싶었다."


지난해 반려자를 만나 결혼한 그는 어느덧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다. 나이로 치면 기성세대로 볼 수 있는 그에게도 주변에 고민을 털어놓는 후배 음악인들이 있고, 뜨겁게 토론하는 동료 음악인, 문화예술인들이 있다.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은 책상에 놓인 한 철학 서적이 눈에 들어왔다. "1집, 2집을 내고 나서 생각해보면 전 그냥 팝 음악을 흉내내기 급급한 음악 작업 애호가였던 것 같다"며 낮은 목소리로 스스로를 '박하게' 평가하는 그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지금까지도 성찰하며 살아온 흔적이 보였기에 던질 수 있는 말이었다. 그는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 걸까? "근래 받은 질문 중 가장 어렵다"며 그가 천천히 답했다.


"회사원들이 정년퇴임을 떠올리듯 누구나 지금 하는 일을 언제까지 할 수 있나 생각할 것이다. 아마 대부분은 내가 그 일을 한다라고 여길 것이다. 음악가들도 그렇다. 내가 음악을 한다고 생각하지. 언제였던가 내 음악적 영감, 음악을 하고픈 열망이 강했던 젊은 시절을 떠올리며 그런 게 어느 아침에 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자고 일어나니 그것이 사라지는 거지. 동료들끼리 모이면 '언제까지 음악을 해야 하나. 힘들어! 못해 먹겠어! 그만 하려고' 등의 얘기를 나누곤 한다. 그럴 때 이렇게 말했다. '너가 음악을 한다고 생각해? 음악이 너에게 왔을 수도 있어. 자다가 훅 음악이 떠나면 어떤 감정이 들 것 같아?' 그러면 십중팔구 '슬플 것 같아'라고 말하더라.


특히나 음악은 그만할 수 없는 일인 것 같다. 이어폰도 안 꽂고 귀 닫고 살 것인가? 그 정도면 음악을 미워하는 거고 싫어하는 건데 음악은 미움받을 존재는 아니잖나. 음악은 애초에 성공을 담보로 우리에게 찾아오지 않았다. 재밌고, 기분 좋은 거잖나. 그러다 인기가 생길 수 있는 거지. 아이돌 스타들도 처음 시작을 살펴보면 성공을 보고 문을 두드린 건 아닐 것이다. 자기가 좋아서 한 거지. 근데 왜 음악으로 성공 못하면 망한 삶이라고 생각하냐는 거지. 이렇게 얘기하면 '하림 너는 지금까지 나름 성공적으로 살아왔잖아' 이럴 수 있는데, 어떤 관점에서 보면 저도 잘한 게 아닐 수 있다. 아주 좋은 기회를 많이 놓치고 산 사람일 수 있거든. 앨범을 안 내고 보낸 시간에 여러 사람들이 제게 했던 말들이다.


사람들이 종종 일 자체에 성공의 멍에를 지우는데 그게 일의 본질은 아니다. 물론 성공해야 하는 일들도 있겠지. 뭔가를 팔아서 대박이 나야 하는 거라면 말이다. 뭐가 됐든 본질이 돈이 되면 인간성을 갉아먹게 되는 것 같다. 우울해지지. 그렇기에 돈을 많이 벌었음에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주변에 넘쳐나는 거다. 물론 예술가들이 가난하게 살아야 한다는 게 아니다. 구분 짓자는 거지. 일의 본질과 생계를 꾸려가는 본질을 말이다. 이건 속상해질 때마다 내 자신에게도 하는 말이다."


이 얘길 듣고도 그에게 실례일 수 있는 부탁을 하나 했다. 다시금 마음 울리는 사랑 노래를 꼭 발표해달라고. 짐짓 그가 웃었다. "발표를 안 했을 뿐이지 써놓은 게 꽤 있다"고. 해야 하는 음악과 하고 싶은 음악을 그는 아주 잘 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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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그 쇳물 쓰지마라' 악보 ▲ 누구나 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며 어떤 형식에 구애받지 않는다. 목소리로 불러도 되고, 악기를 연주해도 된다. 자신의 SNS에 #그쇳물쓰지마라_함께_노래하기 해시태그를 달고 게시물을 올리면 프로젝트 측에서 직접 댓글을 달고 해당 글을 공유한다. ⓒ 하림

이선필 기자(thebasis3@gmail.com),이정민 기자(gem7126@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