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여행 ]

단돈 5천 원에 이만큼...
올겨울 감귤 걱정은 없겠네요

by오마이뉴스

아이들도 좋아하고, 어른들도 만족하는 제주 감귤 농장 체험


한라산 백록담에도 올해 첫 상고대가 피었다. 설악산에는 첫눈이 내렸다고 한다. 벌써 겨울이 성큼 우리 곁으로 다가온듯싶다. 짧아진 느낌의 가을이 너무 아쉽다. 빨리 떠날 것 같은 가을을 시샘이라도 하듯 하늘색도 평소보다 더 짙고 푸르다.


제주도도 가을의 중심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추수가 끝난 가을 들판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푸르른 초원의 모습과 노랗게 익어가는 감귤나무들만 보인다.

오마이뉴스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감귤밭 모습 ⓒ 한정환

감귤나무 밭을 지나서 보니, 집집마다 식용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푸른 잎을 선명히 드러낸 당근과 무 그리고 하얀 꽃이 핀 감자들이다. 푸른 색감의 들판과 파란 하늘이 너무 대비된다.


서귀포시 남원읍에는 감귤나무가 많다. 도로를 달리다 보니 예정에도 없는 감귤농장체험을 하게 되었다. 인근에 감귤농장체험을 알리는 표지판이 보여 안으로 들어갔다. 잠시 체험만 하고 간다는 것이 한나절을 여기서 보내게 되었다.

제주 감귤농장체험, 기쁨도 2배

시골길이 대부분 그렇지만 감귤농장도 도로변에서 골목길로 조금 들어간다. 위치를 몰라 전화를 했더니 농장 주인이 바깥에 나와 있다. 친절하게 주차 안내도 해준다. 어느 시골 농장과 다른 게 없다. 마당에는 승용차 4~5대 주차할 정도의 공간뿐이다.


입구에 커다란 체험 안내 현수막이 걸려있다. 노지 감귤과 황금향, 한라봉, 천혜향, 카라향 등 제주에서 생산되는 과일은 다 있다. 요즘은 주로 감귤 체험을 한다. 노지 감귤 입장료는 인당 3000원이다. 10월부터 12월까지 체험농장을 운영한다.

오마이뉴스

▲ 감귤밭에서 감귤 따기전 시식 모습 ⓒ 한정환

입장료만 내면 노지 감귤농장에서는 마음대로 따서 먹어도 된다. 많이 먹을 것 같아도 그렇지 않다. 감귤나무마다 당도가 달라 나무마다 맛을 보다 보면 배가 부르다. 1㎏ 바구니에 가득 따서 담으면 2000원이다. 기본 5000원은 지불해야 감귤농장체험을 할 수 있다.


감귤농장 체험비가 농장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다. 농장 곳곳에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게 여러 가지 모양의 의자와 그네들을 설치했다. 각종 동물들과 직접 접할 수 있게 만든 생태체험공원을 운영하는 곳도 있다.

오마이뉴스

▲ 제주도 감귤 농장에서 맛있는 감귤 따는 모습 ⓒ 한정환

체험에 들어가기 전 농장 주인의 설명이 시작된다. 제일 먼저 감귤 따는 법을 알려준다. 감귤을 따는 전정가위에 대한 설명이다. 전정가위가 휘어진 부분이 위로 오게 하여 잘라야 한다. 먼저 꼭지 부분을 자른다. 재차 꼭지 부분을 다시 한번 더 밀착하여 잘라줘야 한다.


왜냐하면 배송 중 꼭지가 감귤에 부딪치면 감귤이 금방 상한다. 멀리 택배를 보내면 배송 도중 부패해 먹지를 못한다. 감귤 따는 데 제일 중요한 부분의 설명이라 재차 강조한다.


아무 감귤나무나 따면 안 된다고 한다. 맛이 다 다르다고 한다. 어떤 나무는 새콤달콤한 감귤 본래의 맛이다. 같은 감귤나무인데도 바로 옆에 있는 감귤나무는 맛을 보니 싱겁다. 아무 맛도 나지 않는다.


감귤도 크기가 상중하로 나뉜다. 중간 크기의 감귤이 제일 맛이 있다. 껍질이 얇고 단단하다. 맛도 새콤달콤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한다. 작은 것은 상품성이 없고, 아주 크고 굵은 것은 껍질이 두껍고 맛이 없다. 가격도 싸다.

오마이뉴스

▲ 제주도 서귀포시 남원읍 소재 감귤밭에서 감귤 따는 모습 ⓒ 한정환

감귤밭에 몇 팀이 열심히 감귤을 딴다.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제일 좋아하는 모습이다. 감귤을 직접 따보는 아이들은 신기한 듯 즐거운 표정이다. 유명한 관광지보다 여기가 훨씬 더 좋다고 한다.


감귤을 따서 엄마한테 자랑이다. 껍질을 직접 벗겨 먹어도 본다. 감귤 껍질을 벗겨 먹으며 웃는 얼굴이 그렇게 이뻐 보일 수 없다. 도심 속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체험이다. 자연 속 제주도에서만 경험해 볼 수 있는 뜻깊은 체험에 아이들이 제일 신나고 즐거운 표정이다.


감귤 껍질이 약간 푸른색을 띤 것은 맛있는 감귤 나무라도 따면 안 된다. 아직 덜 익은 감귤이다. 신맛이 많이 난다. 한자리에서 계속 따면 금방 딸 것 같은데 이것저것 살펴보며 잘 익은 것을 따려다 보니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감귤을 맛보며 1시간 넘게 땄더니 30㎏가 넘는다. 감귤밭 주위를 다니며 마을 구경도 했다. 벌써 한나절의 시간이 지나갔다.

땀을 흠뻑 흘리며 딴 감귤, 얼마나 맛있게요

하우스 감귤도 있어 사계절 내내 맛보는 과일이 감귤이다. 봄, 여름, 가을 제주의 바람과 햇빛을 맞아가며 겨울의 문턱에서 수확하는 감귤이다. 노지 감귤이야말로 감귤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지금이 적기이며 맛이 일품이다. 제주를 상징하는 과일이자 국민들이 사랑하는 겨울 과일이다.

오마이뉴스

▲ 제주 감귤 농장에서 직접 판매하는 감귤 가격표 ⓒ 한정환

코로나 시대 밀폐된 공간을 피해 사람들이 없는 농장에서 추억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코로나 우울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제주도는 관광명소가 많다. 감귤농장체험도 유명 관광지 못지않은 자연 속 체험 중 하나이다.


감귤 따는 내내 개 한 마리가 따라다닌다. 농장에서 키우는 골든 리트리버이다. 친근감 있게 사람을 잘 따른다. 인생 사진 찍을 때 같이 포즈도 취해준다. 우연의 일치인지 몰라도 카메라를 응시하는 모습이 제법 귀엽기까지 하다.


몸을 뒹굴기도 하고 꼬리까지 흔들어 준다, 감귤 따는 내내 곁에서 함께하는 개가 고맙기도 하다. 감귤농장 깊숙한 곳까지 손님들을 따라다니며 가이드 역할을 해준다.


날씨가 좋아 땀을 흠뻑 흘렸다. 직접 딴 감귤을 포장해서 선물할 곳에 보내면 끝이다. 농장 주인이 책임지고 다음 날 택배를 보낸다. 직접 딴 감귤은 일부 섬 지역을 제외하고는 3일 만에 전국 어디든지 배송이 된다.


겨울철 국민 과일로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감귤이다. 감귤은 감기 예방은 물론 피부 미용에도 좋다. 감귤은 사계절 내내 먹을 수 있는 대표 과일이다. 비타민C도 가득 들어있다. 감귤에만 함유되어 있는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보호하여 고혈압 환자에게도 좋다고 한다.

오마이뉴스

▲ 제주 감귤 체험농장 사진 포인트에서 기념 촬영 모습 ⓒ 한정환

외국 과일들이 많이 들어와 요즘은 감귤을 찾는 사람들이 조금 뜸하다.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하여 국민 과일로 거듭나야겠다. 예전엔 비타민C의 보고라고 할 정도로 손님 접대용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재래시장, 백화점 등 어느 곳에나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감귤이다. 대중적인 인기를 누리는 과일 중 감귤만 한 것도 없다. 한 가지 단점은 오래도록 보관하기 힘들고, 따는 과정에 가위에 찔리면 빨리 썩는다.


감귤도 예전의 영광을 다시 누리려면 품질이 저하된 극조생 감귤나무는 정리하고, 맛있는 새 품종의 나무로 대체해야 치열한 감귤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맛이 있어야 구매하기 때문이다. 감귤도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해야 앞으로도 지속적인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한정환 기자(jhhan5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