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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SBS 연예대상' 주인공은 김종국... 그 뒤에 남은 씁쓸함

by오마이뉴스

보여주기식 방역 진행 의견 분분...돌려막기, 몰아주기 병폐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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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거행된 2020 SBS 연예대상의 한 장면. 영예의 대상 수상자로 '런닝맨', '미우새' 김종국이 선정되었다. ⓒ SBS

<2020 SBS 연예대상>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김종국이었다. 지난 19일 열린 <SBS연예대상> 시상식에서 김종국은 <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등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최고 영예인 대상을 수상했다. 이로서 김종국은 이효리에 이어 가수로선 사상 두번째로 가요대상과 연예대상 두 분야에서 대상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동안 김종국은 <런닝맨> 10년 개근 출연과 더불어 <미우새>를 통해 예능인으로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해왔다. 대상 후보자들 중 <골목식당> 백종원은 수년 째 수상을 고사해왔고 유재석, 신동엽, 이승기 등이 이미 대상을 받았던 점을 고려해볼 때 올해 김종국의 수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결과이기도 하다.


수상 소감을 통해 김종국은 "예능 할 줄 도 모르고 사람들 앞에 설 줄 몰랐던 사람인데 유재석, 강호동이라는 스승을 만나 예능은 제 삶의 전부가 되었다"고 선배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어 "(탁)재훈이 형이 대상 받고 나락으로 떨어졌다. 저는 꾸준히 열심히 하겠다"라는 말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보여주기식 방역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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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거행된 2020 SBS 연예대상의 한 장면. ⓒ SBS

그런데 이날 시상식은 그 어느 때 이상으로 어수선함과 기괴함이 지배한 행사로 치뤄졌다. 코로나 위기에 따른 대규모 행사 진행에 부정적인 시선이 쏟아지면서 정상 진행이 과연 가능하겠냐라는 의구심이 있었지만 SBS는 각 프로그램을 빛낸 출연진 상당수가 참석하는 방식을 올해도 유지했다. 대신 투명 플라스틱 벽을 곳곳에 설치, 참석자들을 분리시키고 마스크 착용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 지키기를 위한 나름의 노력을 기울였다.


한명 한명 수상할 때 마다 축하 명목으로 해당 프로그램 관계자 십수명 이상 무대에 우르르 몰려 나오던 SBS 특유의 진행 방식도 이번 시상식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일반 방역용 마스크가 아닌, 각자의 얼굴이 인쇄된 '페이스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이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불호는 극명히 엇갈렸다. 예능 시상식임을 감안하면 나름 재미있었다라는 반응도 있었지만 "기괴하다", "저게 뭐하는 거지?"라는 식의 부정적 시선 역시 적지 않았다.


'거리 두기'를 실천한다는 목적으로 시상자로 나선 연예인들이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채 등장했지만 신동엽, 이승기, 차은우 등 3인의 MC를 비롯해서 상을 받으러 나오는 2~3명 단위 연예인들은 이와 무관하게 밀착해서 무대에 올라서다보니 "보여주기식 방역 진행"이라는 지적도 제기 되었다. 방송사로선 대규모 광고 수입 확보 등 놓칠 수 없는 중요 행사임이 분명하지만 이도 저도 아닌 방식으로의 시상식 강행은 웬지 모를 씁쓸함도 안겨주었다.

올해도 어김없는 수십명씩 퍼주기 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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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거행된 2020 SBS 연예대상의 한 장면. ⓒ SBS

트로피를 수여하는 방식 역시 논란거리였다. 첫번째 시상 부문인 신인상을 수여할 땐 장도연이 대형 막대 모양 받침대로 차은우, 제시 등에게 전달하다보니 "거리 두기 패러디", "아무리 예능 시상식이라지만 장난하나?" 등의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진행된 시상에선 단상에 놓여진 트로피를 수상자가 직접 챙겨가는 것으로 진행되었지만 그럴 바엔 발표에 나선 동료 연예인들이 흰색 면장갑 착용하고 수여해주는게 나아 보였다.


무려 3시간 넘는 장시간 방송이다보니 올해 <SBS연예대상>에서도 지루함이 재미를 강하게 억누르는 시상식의 병폐를 탈피하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일부 수상자들은 시간에 쫒겨 제대로 소감을 다 말하지 못한채 내려오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명예사원상, OTT 부문상, 신스틸러상 등 명칭만으론 무슨 의미가 있는지 성격이 불분명한 부문이 대거 등장했고 이에 따라 40여명 이상의 연예인들이 상을 받아가는 퍼주기식 시상 또한 여전했다. 지난해 시상식에서 '공동 수상', '몰아주기', '나눠 먹기' 등의 병폐를 지적했던 김구라의 일침은 1년이 지난 지금 결국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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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9일 거행된 2020 SBS 연예대상의 한 장면. SBS에서만 20년 넘게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임성훈, 최화정이 특별 레전드상을 수상했다. ⓒ SBS

< 수상자 명단 >

▲ 대상 : 김종국('런닝맨' '미운 우리 새끼')

▲ 프로듀서상 : 양세형('집사부일체' '맛남의 광장')

▲ 최우수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 : 하하('런닝맨'), 장윤정('트롯신이 떴다')

▲ 최우수상 리얼리티 부문 : 김희철('맛남의 광장'), 이상민('미운 우리 새끼')

▲ 최우수상 프로그램 : '미운 우리 새끼'

▲ 우수상 쇼 버라이어티 부문 : 김동현 ('집사부일체'), 장도연('텔레그나'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 우수상 리얼리티 부문 : 김광규('불타는 청춘'), 정인선('백종원의 골목식당')

▲ 우수상 프로그램 : '맛남의 광장', '트롯신이 떴다'

▲ 핫스타상 TV 부문 : 장도연, 박나래('박장데소')

▲ 핫스타상 OTT 부문 : 이승기('집사부일체')

▲ 레전드 특별상 : 이경실, 이성미, 이봉원, 최양락, 임성훈, 최화정, 이홍렬

▲ 골든콘텐츠상 : '런닝맨', '정글의 법칙 in 울릉도, 독도'

▲ 베스트 엔터테이너상 : 신성록('집사부일체'), 박선영('불타는 청춘')

▲ 베스트 커플상 : 김원희, 정석용('미운 우리 새끼')

▲ 방송작가상 예능 부문 : 육소영 작가('미운 우리 새끼' '트롯신이 떴다'), 황보경 작가('골목식당' '맛남의 광장')

▲ 방송작가상 교양 부문 : 이해연 작가('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 라디오 DJ상 : 김창완('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

▲ 라디오 신인상 : 허지웅('허지웅쇼')

▲ 함께 N 팀워크상 : 박성광 이솔이, 송창의 오지영, 전진 류이서, 오지호 은보아('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 특별상 신스틸러상 : 탁재훈('미운 우리 새끼')

▲ 특별상 명예사원상 : 서장훈('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미운 우리 새끼' '동상이몽2 - 너는 내 운명')

▲ 특별상 공익예능상 : 김성주('백종원의 골목식당')

▲ 신인상 : 차은우('진짜 농구, 핸섬타이거즈' '집사부일체'), 제시(제시의 '쇼!터뷰'), 오민석('미운 우리 새끼')


김상화 기자(jazzkid@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