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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마음의 변화가 필요하다면...
이 요가 자세를 추천합니다

by오마이뉴스

[누구나 아는 요가, 아무도 모르는 요가 15] 터닝포인트라 할 수 있는 아나하타 차크라에 대해


'터닝포인트'란 변화의 결정적인 계기를 말한다. 변화를 위한 힘의 축적이야 꾸준하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힘이 확실하게 득세하게 되는 터닝포인트는 있기 마련이다.


우리 몸에 존재하는 에너지 채널, 일곱 개의 차크라(Chakra)를 깨우는 과정에서 터닝포인트 격을 꼽으라면 가슴 한가운데 위치한 아나하타(Anahata) 차크라이다. 차크라는 크게 하위(下位) 차크라와 상위(上位) 차크라로 나뉘는데, 3개의 하위 차크라와 3개의 상위 차크라 사이에 아나하타 차크라가 있다.


아나하타 차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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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다야마나다뉴라사나. 요가선생인 나도 완벽한 자세가 나오지는 않지만 중요한 것은 넘어질것 같은 두려움을 이기고 더 활짝 가슴을 펴는 것이다. ⓒ 최성연

여기서 하위와 상위의 개념은 위치상 아래에서부터 위로 가는 순서이고, 그래서 편의상 번호를 붙여서(1번 차크라, 2번 차크라) 지칭하기도 하지만, 반드시 이 순서대로 수련을 진행해야 하는 법은 없고, 차크라의 발현 또한 순서대로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어떤 순서대로 가든지 아나하타 차크라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것만은 일리가 있다.


우선 하위 차크라들을 간단히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번. 물라다라 차크라 : 생명의 근원적인 활동력.

2번. 스와디스타나 차크라 : 성 에너지, 대인관계와 사회성의 에너지.

3번. 마니푸라 차크라 : 욕망, 의지, 끈기와 열정.


그리고 상위 차크라들은 이러하다.


5번. 비슈다 차크라 : 감정과 욕망의 정화. 영적인 감수성.

6번. 아즈나 차크라 : 깊은 통찰력과 혜안. 현실을 초월하는 의식의 힘.

7번. 사하스라라 : 나와 우주의 합일. 에고(Ego)가 사라지고 진정한 본성을 깨달음.


하위와 상위 사이, 딱 중간에 위치하는 4번 아나하타 차크라는 순수한 사랑의 에너지 센터이다. 순수한 사랑이란, 자신에게 다가오는 모든 것들을 포용하고 어떠한 틀 없이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마음이다. 이러한 마음 안에서 이성과 감정은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이상과 현실은 분리될 필요 없이 균형을 이룬다.


쉽게 말하자면 가슴이 활짝 열린 상태다. 마음이 열려야 육(肉)의 에너지든 영(靈)의 에너지든 받아들일 수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마음이 열려야 영과 육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체계로 이해하며 어느 것에도 차등을 두지 않고 어느 것도 소홀히 여기지 않으며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어둠을 향해서도 마음을 열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정말이지 한 치 앞도 알 수가 없다. 특히나 지난 2020년은 위험과 불안과 걱정으로 가득한 해였다. 그만큼 새해의 소망은 더욱 간절해진다. 상상도 못 했던 이 지긋지긋한 팬데믹이 제발 종식되기를, 가고 싶은 곳을 가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먹고 싶은 것을 먹을 수 있었던 자유를 되찾게 되기를, 가능하지 않은 일보다 가능한 일들이 더 많아지기를, 우리는 절박하게 바라고 있다.


이 바람이 실현되기 위해서는 무언가 변화되어야 한다. 변화를 위해서는 먼저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팬데믹은 지구 생명 전체가 지독하게 앓고 있는 병이다. 병은 몸이 보내는 신호다. 어떤 신호를 보내고 있는지 이해해야 한다. 만일 내가 몸을 혹사시켜 병이 생겼는데 몸을 쉬게 할 생각은 않고 병을 원망하며 약으로 증상만 없애려 한다면, 몸이 보낸 신호를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병을 증오하고 적대시하고 물리쳐야 할 악으로 간주하면 절대 신호를 읽을 수 없다. 병은 받아들이고 이해해야 한다. 병을 향해 마음을 열어야 한다. 지금 이 상황, 하루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은 상황을 향해 마음을 열 수 없다면, 마음을 꽁꽁 닫은 채 물리치고 싸우려고만 한다면 우리는 결코 해결책을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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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스트라사나(낙타자세). 발가락을 바닥에 대고 발꿈치를 세워서 잡으면 자세가 좀 더 수월하다. ⓒ 최성연

아나하타 차크라를 활성화시켜 마음을 여는 수련으로, 두 가지 아사나를 소개한다.

'단다야마나다뉴라사나' 그리고 '우스트라사나'이다.


단다야마나다뉴라사나는 몸을 뒤로 활짝 젖힌 채 한 다리로만 중심을 잡아 서야 하는 아슬아슬한 자세다. 까딱하면 넘어질 것 같은 조마조마한 상태에서 오히려 가슴을 활짝 열어주는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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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스트라사나(낙타자세). 조금 더 숙련되면 발등을 바닥에 내려본다. ⓒ 최성연

우스트라사나 역시 몸의 앞면을 최대한 늘려서 열어줘야 한다. 마치 내 심장을 꺼내 먹으라는 듯 모든 것을 다 열어서 내주어야 한다. 아사나 수련만으로 단박에 마음이 열리지는 않지만, 몸의 변화는 마음의 변화를 위한 효과적인 시작이 될 수 있다.


아나하타 차크라가 활성화되면 모든 차크라를 향한 가능성이 열린다. 그리고 나의 삶과 세계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힘이 자라난다.


연다는 건 엄청난 용기다. 진정으로 '연다'는 것은 열린 곳을 향해서 여는 게 아니라, 열리지 않은 곳을 향해서 여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속으로 뛰어드는 것, 혹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한 빛을 향해 눈을 뜨는 일이다.


새해에는 우리의 가슴이 조금이라도 더 열리고 삶의 변화를 향한 터닝포인트가 생겨나기를 바란다. 내 삶의 변화만이 세상의 변화를 견인할 수 있다.


최성연 기자(talia_ch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