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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유종의 미' 거둔 경이로운 소문, 그럼에도 아쉬웠던 까닭

by오마이뉴스

[TV 리뷰]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 모두의 열연으로 완성됐다

오마이뉴스

▲ OCN 드라마 스틸 컷 ⓒ OCN

OCN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이 24일 종영했다. 많은 사랑을 받았던 웹툰이니 만큼, 드라마 제작이 결정되었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경이로운 소문>은 OCN 역대 최고 시청률 11%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플랫폼 기준).


24일 방송된 16회에서는 신명휘(최광일 분) 시장 속에 들어간 악귀와 카운터들의 마지막 일전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끝을 보자"며 신명휘에게 달려든 카운터들, 그런데 신명휘는 앞서 14회에 결계를 치며 싸우던 그 악귀가 아니었다. 애꿎은 사람들을 희생시키는 과정에서 더욱 강해진 악귀는 카운터들의 공격에 끄떡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운터들의 결기도 만만치 않다. 이제 더는 물러서지 않겠다는 카운터들의 의지는 추여사(염혜란 분)가 벽에 부딪쳐 코피를 흘리며 나가떨어져도, 도하나(김세정 분)가 머리끄덩이를 잡혀 밀쳐져도, 가모탁(유준상 분)의 얼굴이 돌아가도 물러서지 않았다. 그러나 결국 가모탁의 말대로, 이 싸움의 끝은 완전체 악귀와 경이로운 경지에 이른 소문(조병규 분)의 대결이 됐다.

유종의 미 거둔 <경이로운 소문> 신선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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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N 드라마 스틸 컷 ⓒ OCN

보다 강해진 악의 기운으로 카운터들을 물리친 악귀 신명휘와 싸우던 소문은 다리가 꺾이고 만다. 추여사는 허겁지겁 소문이의 다리를 치유하려 하지만 소문은 그런 추여사를 만류한다. 카운터가 되기 이전처럼 다시 다리를 절게 된 소문은 절뚝이는 다리로 악귀를 향해 걸어간다. 그리고 몸으로 부딪치는 대신, 염력으로 주변의 것들을 들어올려 온 힘을 다해 악귀를 공격한다. 드디어 휘청거리며 쓰러진 악귀, 그 악귀에게 다가간 소문은 있는 힘껏 악귀를 소환한다.


하지만 악귀의 마지막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소문이의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차에 납치한 일당들은 트럭으로 그 차를 치려 한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구할 것인가, 아니면 악귀를 소환해 아버지와 어머니를 구할 것인가. 악귀는 소문의 엄마 모습으로 변해 또 한번 소문을 흔든다. 하지만 이 모든 악귀의 저항도 그동안 줄기차게 달려온 소문의 일관된 소망을 무를 순 없었다.


결국 지청신의 모습을 한 악귀는 지옥으로 떨어졌고 소문은 처음 카운터가 될 때의 소망이었던 아버지와 어머니를 다시 만난다. 그리고 무려 7년 동안 소문을 괴롭혔던 죄책감, 자신 때문에 부모님이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가족의 따스한 품 안에서 자연스럽게 녹아내렸다.


그렇게 <경이로운 소문>에서 시작됐던 모든 이야기들이 완결되었다. 소문은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혔던 죄책감에서 풀려났고, 도하나 역시 자신만 살아남았다는 죄의식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 가모탁은 형사로서 그가 추적했던 신명휘를 비롯한 일당들이 저지른 중진시의 비리를 만천하에 고발했다. 살아남은 자로서 짊어졌던 죽음의 무게에서 모두가 자유로워지는 시간이었다.


삶과 죽음의 경계, 융이라는 특별한 공간, 그곳의 명을 받아 인간 세계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악귀를 소탕하는 카운터라는 독특한 캐릭터들의 활약으로 주목받았던 신선한 장르물은 수미일관한 서사를 완성했다.

PPL 잔치 이어졌던 마지막회, 아쉬웠던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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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N 드라마 스틸 컷 ⓒ OCN

물론 드라마는 종영했지만 뒷맛이 완전히 개운한 건 아니었다. 중반부부터 지청신, 신명휘를 비롯한 악의 축들이 활개를 치면서 상대적으로 소문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양새가 이어졌다. 카운터들의 활약도 미미해졌다. 대신 '1회, 1신파'라는 우스갯소리가 등장할 정도로 매회 눈시울을 적시는 애달픈 사연들이 이어졌다. 웹툰에서 그려졌던 화끈한 활약상을 기대했던 시청자들에겐 더욱 아쉬운 전개였다. 또 드라마 후반부에는 작가 교체와 관련된 잡음이 수면위로 부상하면서 시청자들의 불만은 더욱 거세졌다.


15회에 등장한 카메오 손호준 역시 다소 뜬금 없는 전개라는 비판을 받았다. 카운터들과 악귀의 일전이 절정에 이른 가운데 등장한 새로운 카운터 오정구(손호준 분)는 오히려 극의 흐름을 끊기게 만들었다는 비판이었다. 외국에서 활동하는 카운터 오정구는 추여사와 같은 치유 능력을 지닌 인물이었다. 앞서 결계를 공격하다가 심한 부상을 입은 추여사를 치료하고자 최장물(안석환 분)이 불러들인 것. 그리고 아직 회복되지 않은 추여사를 대신해 카운터들과 함께 출동했다가 가모탁을 구하고 죽게 된다.


극 중에서 소문은 오정구의 죽음을 통해 더욱 강력한 카운터로 업그레이드 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카운터로 활약해왔다는 오정구의 죽음보다, 오정구의 몸에 깃든 융인의 죽음만을 슬퍼하는 듯한 전개는 다소 아쉬웠다. 이러한 신파에 대한 강박은 오히려 개연성의 아쉬움을 남겼다.


16부 역시 애초에 풀고자 했던 이야기들이 완결되었지만, 신명휘의 퇴장 이후 뜬금 없는 유머 신들은 긴장감을 떨어트렸다. 또한 PPL(간접광고)의 향연으로 여러 장면들을 할애하며 마지막 회의 후련함도 감소시켰다.


그럼에도 <경이로운 소문>은 부모님의 죽음 이후 다리를 절던 고등학생 소문이 또 하나의 가족같은 카운터들을 만나 아픔을 치유받고, 자신감을 획득하는 긍정적인 성장드라마로서 그 몫을 다했다. 배우 조병규를 비롯해, 유준상, 염혜란, 김세정, 그리고 조연들까지 고른 열연으로 드라마의 완성도를 높였다. 벌써부터 시즌2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부디 시즌2로 돌아온다면 좀 더 완결성 있는 구성과 서사의 준비 과정이 마련되길 바란다.


이정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