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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즈 ]

'암투병 건물주' 감동 사연에 안산시가 내린 결정

by오마이뉴스

'착한 임대인' 재산세 최대 전액 감면키로... 

"진정한 시민 영웅"



오마이뉴스

▲ 윤화섭 안산시장(오른쪽)이 지난 8일 '착한 임대인' 정명건씨를 찾아 감사패를 전달했다. ⓒ 안산시

"진정한 시민 영웅입니다."


윤화섭 안산시장이 지난 8일 안산 상록구에 위치한 3층짜리 작은 건물을 찾았다. 건물주 정명건(남, 75)씨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정씨의 사연은 지난 3을 <오마이뉴스>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정씨는 코로나19 전염이 막 시작됐던 지난해 2020년 3월부터 6개월 동안 임차인에게 월세의 절반만 받은 데 이어, 최근에도 다시 임대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암투병 중인 정씨는 임차인이 가족의 병환으로 어려움에 처하자 임대료뿐만 아니라 보증금까지 90%를 돌려주기도 했다. (관련기사 : 폐암 투병 건물주가 찾아와 "이번달 월세 내지 말고, 다음달도..." http://omn.kr/1ry47).


윤 시장은 "정명건 어르신이 홀로 사시면서 최근에는 폐암 수술까지 받아 어렵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악조건 속에서도 몸소 나눔을 실천한 진정한 시민 영웅"이라며 "코로나 바이러스는 멈추고 나눔 바이러스가 확산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한 윤 시장은 정씨와 임차인 임영빈(여, 56)씨로부터 의견을 청취한 뒤 안산 내 '착한 임대인'의 재산세를 최대 전액 감면하기로 결정했다.


안산시는 9일 보도자료를 통해 "코로나19 위기 속 나눔을 실천하는 분위기를 확산시키기 위한 조치로 (임대료를 감면한 이들의) 건축물분·토지분 재산세를 최대 100%까지 감면한다"며 "지난해 재산세분은 오는 3월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소급 적용해 이미 부과한 금액을 환급하고 올해 분은 7월과 9월 각각 감면액을 적용해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감면율은 임대료를 인하한 비율과 임대료 인하 기간에 따른 추가 가산율을 곱해 정한다. 인하 기간이 길수록 감면율이 높다"며 "안산시는 착한 임대인 운동에 동참한 건물주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해 나눔 분위기 확산을 독려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정씨는 15일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산시청에서 전화가 와서 '시장님 바쁘시니 여기까지 오실 것 없다'라고 했는데 직접 찾아오셨더라"라며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게 월세를 깎아주는 것뿐이라 그렇게 했던 것이다. 별 것도 아닌데 저 때문에..."며 말을 아꼈다.


임차인 임씨는 "'착한 임대인' 사연을 청취하고 발 빠르게 움직여준 안산시에 감사하단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일이 미담으로 그치지 않고 정부와 지자체가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와 이에 공감하는 건물주를 위해 적극 움직여줬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소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