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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스티로폼 박스 농사 시 가장 '중요'한 것

by오마이뉴스

[짱짱의 농사일기 46] 밭이 없어도 농사짓는 상자텃밭


오마이뉴스

▲ 가정집의 담벼락위에 놓여진 스티로폼 상자텃밭 ⓒ 오창균

농촌에서 태어난 고향에는 '남새밭'이라고 부르던 텃밭이 집마다 있었다. 어머니는 철마다 다양하고 싱싱한 채소들을 길렀고 밥때마다 필요한 만큼 가져다 밥상에 올렸다.


도시로 이사를 한 다세대주택에는 텃밭이 있을 리 없었지만, 어머니의 경작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찌그러진 세숫대야와 깨진 고무통을 끈으로 묶어서 햇볕이 잘 내려오는 담벼락 아래에 텃밭을 만든 것이다. 이웃집들의 담벼락 아래에도 재활용으로 만든 텃밭이 하나둘 놓이기 시작했다.


도시농업이 활성화되면서 흙이 사라진 도시에도 다양한 방식의 텃밭농사가 생겨났다. 흙이 있는 밭이 아니라도, 건물과 집 구조에 맞는 텃밭에서 수십 가지의 작물을 키울 수 있고 한 뼘만 한 공간만 있더라도 상추 한 포기는 키울수 있다. 콘크리트 위에 텃밭을 만들 수 있는 재활용품은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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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흙을 담을수 있다면 농사는 가능하다 ⓒ 오창균

밭 없어도 농사는 가능하다


혼자 사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채소도 소량으로 판매하는 시대가 되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마트에서 모두 구할 수는 없다. 밭이 없어도 흙을 담을 수 있는 상자텃밭 농사는 내가 필요로 하는 것들을 재배할 수 있다. 그러나 텃밭 환경에 따라서는 재배하기 어려운 작물도 있으므로, 작물마다 다른 생육환경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 기초적인 공부는 필요하다.


작은 공간에서 키우는 상자텃밭은 생육환경의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상추와 같은 잎채소가 적당하다. 점차 날씨가 풀리는 지금부터 키울 수 있는 것도 잎채소다. 씨앗으로 파종하면 수확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리므로 모종으로 심어야 수확을 일찍 할 수 있다.


적당한 크기로 자란 것의 잎을 줄기에서 떼어내면 계속해서 잎이 나오는 것을 수확할 수 있다. 모종은 지금부터 종묘상에서 판매하며 인터넷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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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티로폼 상자는 물받이로 사용할 수도 있다. ⓒ 오창균

작물 키우는 흙이 중요해


상자텃밭의 재료는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스티로폼 상자처럼 흙을 담을 수 있는 것이면 무엇이든 가능하다. 밖에서 재배한다면 상자 아래에 손가락 굵기의 구멍 1~2개의 배수구멍을 뚫어놓으면, 물을 흠뻑 주더라도 물이 잘 빠진다. 실내의 창가에서 재배한다면 물을 받을 수 있는 물받이 위에 상자텃밭을 놓으면 된다.


상자텃밭에 넣는 흙은 농사를 짓는 밭 흙이나 산과 들의 흙을 넣는 것이 좋다. 종묘상이나 화원에서 판매하는 흙이 들어있지 않은 상토는 작물재배에 적합하지 않다.


그러나 상토를 사용할 경우는 흙을 절반 정도 혼합해서 사용하거나 흙이 들어 있는 배합토를 구입하면 된다.


요즘은 소포장으로 판매하는 텃밭 농자재들이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것들을 다 사용하거나 구입할 필요는 없다. 상추와 같은 잎채소는 적당한 햇볕과 물만 있어도 잘 자란다.


오창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