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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헤드폰을 쓰세요]

'10년 만의 역주행' 아이유 노래, '롤린'과 차이점은

by오마이뉴스

[헤드폰을 쓰세요] 아이유 '내 손을 잡아'


소피마르소의 머리 위로 헤드폰이 내려앉은 순간, 사랑은 시작됐습니다. 소녀의 눈앞에 완전히 다른 세상이 펼쳐졌지요. 아등바등 사느라 자주 놓치게 되는 당신의 낭만을 위하여, 잠시 헤드폰을 써보면 어떨까요. 어쩌면 현실보단 노래 속의 꿈들이 진실일지도 모르니까요. Dreams are my reality.



오마이뉴스

▲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 콘서트 무대 영상 ⓒ 아이유 공식유튜브 발췌

음원차트 역주행은 무명가수뿐 아니라 최정상에 오른 가수에게도 해당되는 말이었다. 요즘 차트 최상위권을 보면 세련된 2021년형 앨범자켓들 사이로 세월이 느껴지는 알록달록한 자켓이미지 하나가 눈길을 끈다. 바로, 아이유의 '내 손을 잡아'다.


'내 손을 잡아'는 지난 2011년에 발표된 곡으로, 같은 해 방송한 차승원-공효진 주연의 MBC 드라마 <최고의 사랑> OST다. 당시 차승원이 맡은 독고진 역이 자주 했던 "극뽁~"이란 대사가 장안의 유행어였을 만큼 인기있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아이유의 OST는 당시, 지금처럼 많은 사랑을 받진 못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 손을 잡아'는 10년 만에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는 걸까. 그 배경엔 역시, 알고리즘이 있었다. 현재 역주행의 '끝판왕'을 보여주며 팀 해체 위기에서 기사회생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과 비슷한 사례다. 하지만 조금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유의 경우는 추천 알고리즘의 영향을 받기 전에, 짧은 클립영상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짧은 라이브 영상이 리트윗으로 확산되면서 재조명됐다.


그 클립영상은 바로 지난 2019년 아이유의 투어 콘서트 < Love Poem >의 한 장면을 담은 것으로, 360도의 광활한 무대 한 가운데서 아이유가 팬들과 호흡하면서 이 곡을 부르는 영상이다. 그 가운데서도 가사에 딱 맞는 아이유의 표정과 제스처가 압권인 "네가 좋아 정말 못 견딜 만큼"이라는 구절의 클립인데 이것이 트위터뿐 아니라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 갖가지 SNS에서 크게 흥행했다. 이때부터 차트 역주행이 시작된 것.


이런 사랑에 보답하여 아이유의 소속사는 '내 손을 잡아' 콘서트 무대 풀영상을 지난해 11월에 공식적으로 풀었는데, 이 영상이 또한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고 더욱 급속도로 퍼졌고 급기야 차트 1000위권 밖에 있던 이 노래는 100위 안에 진입하더니 현재는 10위 안에 자리하고 있다. 아이유 공식 유튜브 개정에 업로드된 이 영상은 현재 1550만 조회수를 기록중이다.

아이유 작사·작곡도 인기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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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드라마 OST part4. '내 손을 잡아' 자켓 이미지 ⓒ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느낌이 오잖아/ 떨리고 있잖아/ 언제까지 눈치만 볼 거니/ 네 맘을 말해봐/ 딴청 피우지 말란 말이야/ 네 맘 가는 그대로/ 지금 내 손을 잡아"


사랑에 빠진 설레는 마음을 표현한 이 곡이 뒤늦게 인기를 끈 요인은 SNS와 유튜브 알고리즘 외에 또 있는 듯하다. 알고보니 아이유가 작사-작곡한 곡이라는 사실이 바로 그 요인이다. 아이유가 처음으로 세상에 공개한 자작곡이란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리스너들이 더욱 애정을 갖고 이 노래를 듣는 듯했다. 아이유 측 역시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아이유의 공식적인 첫 자작곡"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미성년의 아이유가 쓴 산뜻한 이 곡은 들을 때마다 설렘을 준다는 평을 받는다. 유튜브 댓글을 보면 '몇십번 봐도 안 질리는 영상 1위. 아이유 내손을 잡아 라이브클립'이란 글도 있다. 또한 다음과 같은 네티즌 댓글도 인상적이다.

아이유가 19살 때 작사 작곡한 곡이라는데 성인이 되기 전 학창시절 여름철 그 풋풋하고 산뜻한 냄새가 물씬 나는 곡인 것 같다. 요즘 나오는 곡들과는 확실히 느낌이 많이 다른 게 메리트인 듯.

아이유가 쓴 이 가사는 10대 끝자락의 감성을 듬뿍 담고 있다.


"우연히 고개를 돌릴 때 마다/ 눈이 마주치는 건/ 며칠 밤 내내 꿈속에 나타나/ 밤새 나를 괴롭히는 건


그 많은 빈자리 중에서 하필/ 내 옆자릴 고르는 건/ 나도 모르게 어느새 실없는 웃음/ 흘리고 있다는 건/ 그럼 말 다했지 뭐/ 우리 얘기 좀 할까"


꽃이 피기 시작하는 3월, 가슴 설레고 싶다면 이 보다 좋은 노래는 없을 것 같다.


손화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