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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함소원이 보여준 무리수, '사생활 예능'의 나쁜 예

by오마이뉴스

[TV리뷰] TV조선 부부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


지난 23일 방송된 TV조선 부부 예능프로그램 <아내의 맛>에는 오랜만에 함소원 가족이 출연했다. 함소원은 18세 연하의 중국인 남편 진화와 지난달 말 이혼설에 휩싸이며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함소원-진화 부부가 부부싸움으로 인한 이혼 위기를 극복하고 화해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부부 싸움 끝에 집을 나가버린 진화가 돌아오지 않자 함소원은 시어머니인 중국 마마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함소원이 스케줄 때문에 집을 비운 사이에 귀가한 진화는 마마가 차려놓은 식사를 함께하며 그간의 속내를 털어놓았다.


진화는 결혼 이후 부부만의 시간이 줄어들고 아내와 대화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싸움이 반복되는데 답답함을 토로했다. 마마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이혼만은 안 된다고 진화를 만류했다. 마마도 결혼 후 외로움에 힘들었던 시간들이 있었고, 자식들 생각에 이겨냈다고 털어놓으며 부모로서 혜정이를 먼저 생각하라고 눈물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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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V조선 부부 예능프로그램 한 장면. ⓒ TV조선

다시 만난 함소원과 진화는 모처럼 단둘만의 시간을 가지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운한 감정을 털어놓으며 잠시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했지만, 이내 결혼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속내와 함께 다시 노력해보자는 약속으로 훈훈한 결말을 맺었다. 스튜디오에 등장한 함소원은 "여러모로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죄송스럽고, 앞으로 더 잘 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초창기만 해도 함소원 가족은 한국과 중국의 다른 문화-세대차이에서 오는 예측불허의 해프닝으로 웃음을 자아내며 프로그램의 최고 인기공신이었다. 하지만 함소원 부부가 한국에 정착하고 결혼-출산 등 본격적인 신혼생활이 시작되며 분위기는 예능에서 다큐로 점점 바뀌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가 함소원 가족의 에피소드는 유쾌한 웃음이나 훈훈한 공감대는 부쩍 줄어든 대신 부부싸움, 육아문제, 고부갈등, 공공질서 위반 등에 이르기까지 등장만 했다 하면 사건과 사고가 속출하는 자극적인 에피소드로 채워졌다.

함소원 가족의 사생활이 가져온 파장

함소원 가족이 방송출연과 관련하여 큰 논란에 휩싸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함소원은 지난해 9월에도 부부간의 불화설과 하차설에 휘말린 바 있다. 이밖에도 함소원 가족은 여러 사람이 기용하는 ATM 기기들을 혼자 독점하거나, 중고물품 거래 과정에서 비매너 행동을 보여 비판받기도 했다.


<아내의 맛>에 나온 장면은 아니지만, 딸 혜정 양이 건강문제로 응급실을 찾은 모습을 함소원 본인의 유튜브 채널의 촬영 소재로 활용했다는 점에서 도를 넘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엔 '가족의 해체' 갈등까지 방송에서 보여줬다.


아무리 부부 관찰예능이라지만 굳이 두 사람간의 심각한 불화와 이혼 위기까지 방송의 소재로 다뤄야만 했는지, 출연자와 제작진 모두 '노이즈 마케팅'을 노리고 무리수를 둔 건 아닌지 의심스러운 대목이다.


함소원 가족을 둘러싼 논란은 유명인의 과도한 '사생활 공개'가 초래한 부작용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방송이나 SNS, 유투브 채널 등을 통하여 민감한 개인사를 거침없이 드러내는 유명인들이 많아졌다. 결혼생활이나 가족관계라도 해도 다툼이 있고 갈등도 있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하지만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고 발전해나가는지 보여주는 게 아니라 그저 자극적인 사건만 끝없이 반복된다면 대중의 피로감은 클 수밖에 없다.


왜 유독 함소원 가족의 선 넘는 내용이 예능의 소재로 다뤄지고 있는지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의 <아내의 맛>과 함소원 가족은 부부예능이 자극적으로 전락해버렸을 때 나쁜 예만 모두 보여주고 있는 실정이다.


이준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