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 가기

[ 컬처 ]

히트곡 제조기 박근태의 귀환... '놀뭐' 마법 또 통했다

by오마이뉴스

[TV 리뷰] MBC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데뷔, 작곡가 박근태의 위엄

오마이뉴스

▲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MBC <놀면 뭐하니?>가 탄생시킨 보컬 그룹 MSG워너비가 드디어 데뷔 음반을 발표하고 정식 활동에 돌입한다. 26일 본 방송을 앞두고 주요 음원 사이트를 통해 총 2곡이 담긴 싱글이 공개된 데 이어 다음달 3일에는 MBC <쇼! 음악중심> 생방송에도 출연하게 된다. '바라만 본다'(M.O.M), '나를 아는 사람'(정상동기) 등 2개의 유닛곡은 공개 즉시 주요 음원 실시간 차트 1, 2위에 나란히 진입하면서 지난해 싹쓰리, 환불원정대에 이어 <놀면 뭐하니?>의 이름값에 부응했다.

다양한 장르 아우르는 히트곡 제조기

오마이뉴스

▲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박근태 작곡가가 만든 '바라만 본다'는 음원 발표와 동시에 주요 실시간 차트 1위에 올랐다. ⓒ MBC

이번 신곡에서 눈 여겨볼 점은 유명 작곡가 박근태의 재등장이다. 1994년 '100일째 만남'(룰라)를 시작으로 가요계에 입문한 이래 2000년대, 2010년대 등 10년 단위로 꾸준히 각종 히트곡을 양산했던 그는 '바라만 본다'(김도훈, 강지원 공동 작곡)로 또 한번 1위곡을 배출하게 되었다. 30년에 가까운 창작활동 동안 수많은 인기곡을 만들어낸 그였지만 이번 MSG워너비는 우리가 박근태를 다시 주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줬다.


< 1990년대 >

'백일째 만남'(룰라), '폼생폼사'(젝스키스), '행복한 나를','마지막 사랑'(에코)

'송인'(쿨), '헤어지는 기회'(소찬휘) 'Tell Me Tell Me', 'Sweety'(샵)


<2000년대 >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샵) '경고'(타샤니), '시간이 흐른 뒤' (윤미래)

'Again', '니가 참 좋아', 'Superstar'(쥬얼리), 'Anyvlub' , 'Anymotion' (이효리)

'정말 사랑했을까' (브라운 아이드 소울) '눈을 감고 말해요'(V.O.S)

'Brand New', 'Once In A Lifetime' (신화)

'Timeless' (SG워너비), '사랑한다 말해줘'(엠투엠)

'때려' (KCM), '친구여'(조PD, 인순이), '우린 제법 잘 어울려요' (성시경),

'해바라기'(박상민), '사랑은 맛있다'(휘성), '위태로운 이야기'(박정현)

'유혹의 소나타' ,'이럴거면', '눈물아 안녕'(아이비)

'사고쳤어요'(다비치), '사랑안해'(백지영)


<2010년대>

'그 중에 그대를 만나'(이선희), 'Dream' (백현, 수지)

'If You' (에일리), 'Fighter'(몬스타엑스)

히트곡 목록에서 알 수 있듯이 박근태의 작품은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았다. 일반적인 팝 발라드부터 R&B, 댄스 등 틀에 얽매이지 않는 창작에 힘입어 1990년대와 2000년대 빼놓을 수 없는 작곡가 중 한 명이 됐다.


룰라와 젝스키스의 성공에 큰 힘을 보태준 경쾌한 댄스곡을 비롯해서 에코, 브라운아이드소울, SG워너비, V.O.S 등 미드 템포 중심의 보컬 그룹의 성공 뒤에는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등장했다. 뿐만 아니라 신화, 쥬얼리, 샵, 몬스타엑스 등 아이돌 그룹과 이선희, 박정현, 에일리, 소찬휘, 백지영, 성시경 등 탁월한 기량의 보컬리스트 또한 박근태와 손잡고 멋진 곡들을 양산해냈다.

근태일, 갓근태... 시청자들 놀라게 만든 그의 위엄

오마이뉴스

▲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MSG워너비 멤버들은 각각 작곡가 박근태의 명곡을 라이브로 선사해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 MBC

박근태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젊은 가수들도 속속 리메이크 할 만큼 시대를 초월한다는 점을 언급할 수 있다. '내 입술 따뜻한 커피처럼'은 배우 이성경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거치면서 또 한번 부활했고 '행복한 나를'은 각각 윤미래, 김예림(응답하라 1994 OST), 쏜애플 등을 만나 재평가의 기회를 부여받는다.


26일 <놀면 뭐하니?>는 박근태의 위엄을 다시 한 번 실감케 하는 방송분이었다. 지난주에 이어 유야호(유재석)와 M.O.M (박재정-지석진-원슈타인-KCM)멤버들을 만난 박근태는 여전히 어색한 표정이 역력했지만 녹음 시작과 동시에 전혀 다른 인물로 돌변한다. 그는 세밀한 디렉팅으로 가수가 지닌 능력치를 최대한 밖으로 표출시키면서 작업을 진행한다. 이를 두고 시청자들은 '근태일'(박근태+디테일), '갓근태' 등의 애칭을 부여하기도 했다.


MSG워너비 멤버들의 기습 유튜브 생방송에서도 박근태의 존재감이 드러난다. 기존 정상동기와 M.O.M 대신 따로 쪼개진 멤버들이 라이브 연주로 선택한 곡들이 공교롭게도 모두 박근태 작곡가의 대표곡들로 채워졌기 때문이다. 쌈디-박재정-KCM-이상이가 부른 '정말 사랑했을까'(브라운 아이드 소울), 역시 쌈디-이상이, 그리고 지석진이 가세한 '행복한 나를'은 원곡과는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며 <놀면 뭐하니?>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 낸다. 비록 지석진 부장과 부하 직원들의 회식 현장 아니냐는 코믹한 댓글이 주를 이루긴 했지만 말이다.

잠시 잊고 있었던 박근태 작품의 재조명

오마이뉴스

▲ 지난 26일 방영된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박근태가 만든 '바라만 본다' 녹음 과정이 방송을 통해 소개되었다. ⓒ MBC

<놀면 뭐하니?>의 계속된 음악 프로젝트 진행에 대해 시청자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에 반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이전 <무한도전> 시절부터 발표와 동시에 각종 인기 차트를 휩쓴 음원들의 대성공은 일부 가요계 관계자들의 질투 섞인 시샘을 받아왔다. 뿐만 아니라 장기 프로젝트 진행에 따른 피로감 호소 등 부정적 견해도 속속 등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번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점은 인기 프로그램의 후광 뿐만 아니라 이에 동참한 능력있는 음악인들의 성원에 힘입은 덕분이었다. TV에선 얼굴조차 보기 힘든 가수, 프로듀서들이 기꺼이 본인의 곡을 제공하면서 완성도 높은 작업물을 다수 배출할 수 있었다.


<무도> 시절부터 이어진 이러한 전통은 <놀면 뭐하니?>에서도 결코 예외는 아니었다. 과거 R&B 발라드의 전통을 계승한 '바라만 본다' 또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으면서 발표 즉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꾸준히 프로듀서로서 활동을 이어가는 박근태의 'Timeless', '행복한 나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등을 다시 주목함과 동시에 신곡에 대한 열광적인 반응으로 그의 귀환을 반갑게 맞아줬다. 잠시 잊고 있었던 박근태 명곡의 재조명은 이번 <놀면 뭐하니?> MSG워너비 프로젝트가 거둔 또 다른 수확이다.


김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