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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박명수·하하의 희생양 된 정준하, '무도' 추억까지 재소환

by오마이뉴스

[TV 리뷰] 정준하-정형돈-박명수-하하가 보여준 <무한도전>의 추억

오마이뉴스

▲ 지난 5월 방영된 MBC 의 한 장면. ⓒ MBC

종영한지 벌써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예능이 하나 있다. 바로 MBC <무한도전>이 그 주인공이다. 2005년 <무모한 도전>이라는 이름으로 첫 방송된 <무한도전>은 약 13년 동안 토요일 저녁을 책임지면서 시청자들에게 매주 유쾌한 웃음을 선사해 왔다. 그리고 여전히 케이블 채널에서는 인기 에피소드들이 재방송 되고 있고, 유튜브 혹은 OTT를 통해서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유재석을 비롯한 멤버들은 이제 각자의 영역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지만 그 시절에 대한 그리움 만큼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모양이다. 때마침 정준하, 정형돈, 박명수, 하하 등 그 시절 출연진들이 최근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서 만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웹 예능으로 다시 뭉친 박명수·하하... 그리고 초대손님 정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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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1일 첫 공개된 유튜브 웹예능 의 한 장면. ⓒ 스튜디오룰루랄라

지난 21일 유튜브를 통해 첫 공개된 웹 예능 <띄우는 놈 밟는 놈>은 <무한도전>의 주역, 박명수와 하하를 전면에 내세운 '무근본 노필터' 토크쇼를 표방한다. 방송에서 언급한 적 없는 비밀이나 소문 등을 거침 없는 입담으로 풀어내며 초대손님을 당황하게 만드는 것이 이 웹 예능의 주된 골격이다. 두 사람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기를 자처한 인물은 다름 아닌 정준하였다.


최근 발표된 정준하의 힙합 부캐 'MC 민지'의 정식 데뷔 싱글 'I SAY WOO!' 뮤직비디오에 박명수, 하하가 등장해 관심을 모은 데 이어 10년 전 <무한도전>에서 화제를 모았던 '하와 수' 콤비도 다시 만났다. 비록 웹 예능이긴 하지만 <무한도전> 멤버의 절반이 한 자리에 다시 모이게 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박명수, 하하는 모처럼 만난 옛 동료에 대한 짓궂은 농담을 이어간다. "진짜 안 궁금한데, 근황이 어떻게 되나", "소지섭 결혼식에는 왜 안 갔냐?"는 등 황당 질문으로 초대손님을 당황하게 만든다. 이어진 대화에선 이제야 공개할 수 있는 <무도> 시절의 아찔한 경험담부터 정준하의 숨겨진 미담 등을 소개하며 웃음과 훈훈함을 적절히 섞는 등 비록 두서 없는 진행이었지만 여전히 좋은 호흡을 과시해준다.

<옥탑방>에서 재회한 정과장과 돈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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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일 방영된 KBS 2TV 의 한 장면 ⓒ KBS

이보다 앞서, 지난 20일 방영된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선 또 다른 조합이 만나기도 했다. 역시 <무한도전>의 또 다른 핵심 멤버 정형돈과 게스트로 나선 정준하가 모처럼 한 화면에 등장해 시청자들을 기쁘게 해준 것. 방송으로는 무려 6년 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은 각각 돈대리와 정과장 캐릭터로 오피스 상황극 '무한상사'의 한 축을 담당했었다.


두 사람은 MC 민지 뮤직비디오에 출연한 아들 로하에 대한 이야기부터 이제는 널리 알려진 <무한도전> 박명수와의 불화설과 하차 고민, 그리고 의도치 않았던 '정준하 은퇴설'(?)에 대한 배경을 당사자로부터 직접 들어보는 등 마치 <무한도전>을 회고하는 특집 방송과 같은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모처럼 성사된 만남이지만 시작과 동시에 티격태격 하는 모습으로 두 사람은 그동안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호흡을 자랑했다. 비록 <무한도전>이 아닌 다른 방송에서 이뤄진 재회였지만 제작진 또한 '정과장' 등의 자막과 함께 그 시절 각종 자료 화면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며 이날 출연한 정형돈, 정준하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종영 후 3년... 마음 만큼은 여전히 하나

그런가 하면 지난 6월엔 박명수가 진행하는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정형돈이 동료 데프콘과 함께 신곡 홍보 차 출연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5월 MBC <놀면 뭐하니?>에 '정 과장' 캐릭터로 돌아온 정준하의 등장에서부터 시작된 <무한도전> 인물들의 연이은 재회는 반가움과 추억을 한가득 안겨준 깜짝 선물과도 같았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다시 모여 예능을 제작한다는 게 결코 쉽지 않다는 걸 이제는 시청자들도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연이은 그들의 협업은 모처럼 시청자들의 마음을 들뜨게 만들었다. "형들 여전히 욕하고 싸워도 왜 그리 좋은지 모르겠네요", "저 사람들 데리고 유느님은 어떻게 진행을 했을까?" 등 유튜브 댓글에는 팬들의 반가움, 그리움이 뒤섞인 반응들이 담겨 있었다.


<무한도전>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에게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프로그램이다. 멤버들이 예능에서 당시 에피소드들을 털어놓는 모습은 비록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 만큼은 여전히 그때를 잊지 않고 있다는 걸 다시금 일깨워준다. 언젠가는 드라마 <전원일기>나 미국 인기 시트콤 <프렌즈>처럼, <무한도전> 또한 동창회 같은 시간을 마련할 수도 있지 않을까? 각기 다른 조합 속에 성사된 그들의 만남은 생각 이상의 반가움을 우리에게 선사해줬다.


김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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