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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김태호 PD 없는 '놀면 뭐하니?'+MBC 예능 어떻게 될까?

by오마이뉴스

퇴사 발표, 12월까진 제작에 전념... 새 인물 육성에 어려움 겪는 MBC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거치면서 MBC 예능을 이끌어온 김태호 PD가 입사 20년 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지난 7일 MBC와 김 PD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각각 입장을 밝혔다. 일단 올해 12월까지는 후배 PD들과 더불어 <놀면 뭐하니?> 제작에 전념을 다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2005년 <무한도전>, 2019년 <놀면 뭐하니?>를 거치면서 국민 MC 유재석과 좋은 호흡을 선보인 김태호 PD는 해당 프로그램들을 토요일 저녁 시간대 최강 예능으로 키워낸 장본인으로 많은 인기와 관심의 대상이 되어 온 바 있다. 그렇기에 그의 퇴사 소식은 이들 프로그램을 사랑해온 시청자들에겐 놀라움을 안겨주고 있다. 현재 인기리에 방영중인 <놀면 뭐하니?> 그리고 MBC 예능은 과연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성공 주역... 입사 20년 만에 퇴사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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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년간 MBC 예능을 이끌어온 김태호 PD가 지난 7일 퇴사 소식을 전해왔다. ⓒ MBC

잘 알려진 것처럼 김태호 PD는 <무한도전>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널리 알려진 스타 연출자로 각광 받았다. 프로그램 초창기만 하더라도 낮은 시청률로 고전하면서 연일 출연진 교체 및 폐지 위기에 놓였지만 그가 담당하면서 재정비된 <무한도전>은 이후 국민 예능 프로그램으로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2018년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1년여의 휴식기 이후 선보였던 <놀면 뭐하니?> 또한 비슷한 과정을 겪으며 성장세를 이뤘다. 초반 '릴레이 카메라'와 유튜브가 결합된 실험적 예능으로 출발할 당시만 해도 호불호 명확한 어수선한 혼란기를 겪었지만 이후 '유플래시', '유산슬' 등 음악 예능+부캐를 접목시킨 기획이 성공을 거두면서 안정적인 인기를 누리게 된다.


이번 김 PD의 퇴사 소식은 지난 10년 사이 지상파 유명 PD들이 대거 케이블, 종편 등으로 자리를 옮긴 것과 비교하면 어찌보면 때늦은 결정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MBC만 하더라도 여운혁, 김영희, 김유곤, 신정수, 민철기, 제영재, 박진영, 이재석 등 다양한 인기 프로그램을 담당했던 인물들이 다양한 방송사, 회사 등으로 이직한 지 오래다. 김태호 역시 오랜 기간 이직설이 나돌 만큼 방송 업계에선 큰 관심의 대상이었지만 그때마다 자리를 지키면서 MBC 주말 예능을 이끌어 왔는데, 결국 결단을 내리기에 이르렀다.

<놀면 뭐하니?> + 김 PD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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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놀면 뭐하니'의 한 장면. ⓒ MBC

김태호 PD의 퇴사 소식을 접한 시청자들의 관심은 향후 <놀면 뭐하니?>의 전개 방향, 그리고 김PD의 거취에 쏠려 있다. 일단 12월까진 제작에 참여하면서 프로그램을 이끌 예정임을 밝히긴 했지만 <놀면 뭐하니?>의 생동감 있는 진행에 큰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위축된 흐름을 예상하기도 한다.


반면 전직 <무도> 멤버를 중심으로 소위 '패밀리십'을 구축해 <놀면 뭐하니?>에 적극 활용하겠다는 계획은 김 PD의 퇴사를 염두에 둔 사전 준비라는 의견도 피력된다. 7일 퇴사 소식에 대해 모 방송 담당 기자는 필자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김 PD 퇴사는) 이미 업계에선 어느 정도 알려진 내용이다"라고 말한다. 일찌감치 <놀면 뭐하니?> 내부에선 지난 여름 4주간의 휴방 기간 동안 여러가지 아이템을 마련하면서 대비를 해온 것으로 관측되었다고 전한다.


캐릭터 및 소재의 고갈과 내부 피로도가 극에 달하면서 결국 프로그램 폐지를 선택했던 <무한도전>과 다르게 <놀면 뭐하니?>는 꾸준히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런닝맨>처럼 연출자는 계속 바뀌더라도 유재석 중심의 전개는 계속 이어지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또한 담당 본부장에서 외주 기획사 임원으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JTBC <아는 형님> 제작에 관여중인 여운혁 CP의 사례에서처럼 김 PD 또한 퇴사 이후에도 충분히 프로그램 기획자로 이름을 올릴 수도 있지 않겠냐는 예상도 해봄직하다.


김 PD의 진로에 대해서 타 PD들의 업체 입사와는 다르게 독자노선, 즉 직접 제작회사를 설립하는 과감한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미 MBC 소속으로 넷플릭스 예능 <털보와 먹보>를 선보인다고 지난 8월 알려왔던 만큼 새로운 영상 플랫폼과 손잡고 기존 지상파TV에서 하지 못했던 다양한 시도를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MBC 예능, 어디로 흘러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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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무한도전'의 한 장면. 김태호 PD는 유재석과 좋은 호흡을 통해 '무도'를 국민 예능으로 이끌어 왔다. ⓒ MBC

현재 MBC 예능은 위기 그 자체다. <놀면 뭐하니?>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의 인기, 화제성은 지상파 TV의 어려움을 감안하더라도 예전만 못한 게 지금의 현실이다. 오랜기간 큰 축을 맡아준 <나 혼자 산다>가 각종 잡음과 논란 속에 혼란의 시기를 겪고 있고 <라디오스타> <복면가왕> 등 장수 예능의 관심 또한 크지 않은 편이다. <구해줘 홈즈> <안싸우면 다행이야> 등이 분전하고 있지만 화제몰이 측면에선 아쉬움이 남긴 매한가지다.


이를 두고 일부에선 수년간 이뤄진 인력 유출의 결과 아니겠냐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일선 PD들이 대거 자리를 옮겨 새로운 채널, 미디어에서 인기 프로그램을 계속 배출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MBC는 그들의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한 채 지금에 이르고 있다는 지적은 곱씹어볼 만하다. 지난 3년 사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예능이 <놀면 뭐하니?>였고 이를 만든 인물은 20년 경력의 부장이라는 점은 MBC가 여전히 새 인물 육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언제까지 김 PD 한 명의 능력에만 회사 사업의 한 축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그의 퇴사는 MBC로 하여금 지금과는 다른 방향의 예능 제작에 돌입해야 함을 깨닫게 만드는 신호등이 될 수 있다. 김태호 PD의 공백 메우기는 <놀면 뭐하니?> 뿐만 아니라 향후 MBC 예능의 운명을 크게 좌우할 수도 있기에 MBC로선 발빠르고 현명한 대응이 절실히 필요하다.


김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