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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전참시'-'놀토' 속 맹활약...하반기 연예계 대세 입증

'오징어게임'과 '스우파'의 지상파 나들이... 방송가 거대 지각변동일까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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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방영된 MBC '전지적참견시점'의 한 장면. 드라마 '오징어게임' 허성태,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모니카와 립제이가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 MBC

요즘 TV 예능에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초대손님 1순위는 Mnet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아래 '스우파'),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출연진들이다. 올해 하반기 케이블TV와 OTT플랫폼을 통해 시청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한몸에 받은 작품이라는 화제성에 힘입어 각종 예능 프로 게스트로 우리는 이들을 어김없이 만날 수 있다.


이번주만 하더라도 MBC <전지적 참견시점>에선 배우 허성태('오징어게임'), 모니카+립제이('스우파')를 동시에 섭외하는가 하면 tvN <놀라운 토요일>(이하 '놀토')에선 역시 <스우파> 아이키와 노제를 초대,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겨줬다. 말 그대로 채널만 돌리면 이들 프로그램 속 주역들이 화면에 쉼없이 등장하는 것이다.

츄리닝 벗고 번호표 뗀 <오징어게임>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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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징어게임' 출연진을 섭외한 MBC '전참시'(사진 위),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 MBC, MBC플러스

연예인들의 색다른 일상을 관찰 영상으로 소개하는 <전참시>의 섭외는 요즘 사람들의 관심사를 발빠르게 염두에 둔 선택이었다. <오징어게임>는 많은 이들에겐 필수 시청 프로그램으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고 그러한 화제성에 힘입어 앞서 MBC <놀면 뭐하니?>,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을 통해 지난 달엔 배우 오영수와 정호연이 시청자들과의 만남을 가진 바 있다. 심지어 작품 속 안내방송의 목소리를 담당한 성우 전영수는 6일 방영된 로또 추첨 방송, KBS <연중 라이브>에 동시 출연하기도 했다.


"타노스보다 유명한 빌런"이란 자막으로 소개된 허성태는 그동안 각종 드라마와 영화에선 빼놓을 수 없는 악역 배우로 깊은 인상을 심어준바 있다. 여기에 <오징어게임> 덕수라는 캐릭터가 더해지면서 데뷔 10년만에 그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청자들에게도 주목 받는 인물로 떠올랐다. 마냥 무섭기만 한 이미지와 다르게 고양이 키우면서 여유를 즐기는 생활부터 연기 오디션 프로그램 이후 지금까지 함께 일한 소속사 대표와의 우정을 비롯해 <오징어게임> 출연진 '알리' 아누팜 트리파티와의 만남 등 <전참시>는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지난 4일 소개된 MBC 에브리원의 간판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선 <오징어게임>의 신스틸러 알리 역으로 사랑받는 아누팜 트리파티와 친구들의 민속촌 나들이, 수원 통닭 골목 방문기 등으로 재미를 제공했다. 이미 MBC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짠내나는 반지하 생활이지만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그의 이야기가 소개되면서 좋은 반응을 얻은데 이어 이번 <어서와> 출연에선 연기자의 꿈을 키우는 외국인 동료들과 더불어 사극 수업도 받고 야외 나들이를 즐기는 일상을 보여줬다.

각종 프로그램 빛내는 <스우파> 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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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 주역들이 출연한 MBC '전지적참견시점', tvN '놀라운 토요일' ⓒ MBC, CJ ENM

뿐만 아니라 <스우파>를 빛낸 댄서 모니카와 립제이 또한 색다른 재미를 제공했다. 무대 위 카리스마 강한 '기센 언니'로 인식되던 그들이지만 평소엔 털털하고 허술함 많은, 우리가 생각했던 그림과는 180도 다른 일상 이야기로 웃음꽃을 피운다. 인생이 바꼈다는 표현이 어울릴 만큼 경연 프로 등장 이후 많은 이들에게 '워너비 스타'로 사랑 받는 두 사람의 예측 불허 입담이 더해지면서 춤 못잖은 재미를 만들어준다.


같은 날 방영된 tvN <놀토> 역시 <스우파>의 또 다른 주역 아이키와 노제가 출연해 고정팬들의 주목을 이끌어냈다. 아직 예능 출연이 익숙치 않은 두 사람과 산전수전 다 겪은 <놀토> 멤버들은 기대 이상의 좋은 합을 이루면서 모처럼 즐거운 한때를 보낸다. 오랜 기간 케이팝 무대를 누볐던 인물 답게 재빠르게 프로그램에 적응하면서 1라운드 가사 받아쓰기에 성공하는가 하면 각종 댄스곡 안무를 맞춰야 하는 간식타임에서도 발군의 실력을 발휘한다. 그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엄청난 촬영 분량 확보에 성공, 2라운드 없이 녹화를 마무리 짓는 초유의 상황을 연출해냈다.


<스우파> 출연진들의 활약상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유퀴즈>를 시작으로 SBS <런닝맨>, JTBC <아는 형님> 등 각 방송사 간판 예능을 모두 장악한데 이어 SBS <2시탈출 컬투쇼>, MBC <정오의 희망곡> 등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스우파>는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초대손님으로 자리를 빛내고 있다.

올해 하반기 연예계 대표주자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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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SBS라디오 '2시탈출 컬투쇼' ⓒ MBC플러스, SBS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도 엿보인다. 각각 OTT와 CJ 케이블 예능이라는 환경에서 탄생한 이들 작품 속 인물들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기존 지상파 및 타사 채널에선 정작 여기에 대적할만한 인기 작품 발굴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다른 매체가 배출한 스타 섭외에 여타의 제약 및 편견없이 대응한다는 점은 환영할 만 하지만 외부에서 만들어진 화제작에 크게 의존한다는 건 해를 거듭할 수록 초라해진 기존 방송사의 위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오징어게임>, <스우파> 출연진의 연이은 예능 등장은 2021년 하반기 연예계를 단적으로 정리해주고 있다. 접점이 전혀 없는 장르의 작품들이지만 공개와 동시에 반드시 시청해야 하는 1순위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으면서 하나의 현상을 만들어냈다. 늘 새로운 인물과 화제몰이에 목말라 하는 예능의 입장에선 자리에 모셔와야하는 첫번째 대상으로 당연히 <오징어게임>, <스우파>를 선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두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예능이라는 낯선 환경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잘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예능과 개인 모두로선 말 그대로 '윈-윈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었다.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 확보라는 확실한 결과물을 탄생시킨데 힘입어 당분간 이러한 흐름은 계속 유지될 것이다.


김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