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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컬처 ]

'싱어게인2' 오디션 우승자들까지... 반갑고 안타까운 사연

by오마이뉴스

[리뷰] 울랄라세션-모세-신현희 등 반가운 얼굴 대거 등장... 용기와 자신감 심어준 첫회

오마이뉴스

▲ 지난 6일 첫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오빠야'로 잘 알려진 신현희가 4호 가수로 출전했다. ⓒ JTBC

각 방송사마다 자신만의 색깔을 담은 음악 예능이 매년 수없이 쏟아지지만 상당수는 경연, 오디션으로 구성되는 게 대부분이다. 수많은 참가자들이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지만 결국 살아남는 실력자, 그리고 프로그램은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해 11월 JTBC가 선보였던 <싱어게인 : 무명가수전>만 하더라도 그저 그런 오디션이 되겠거니 생각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이미 음반, 음원을 발표했던 사람만 참가 자격이 부여되는터라 익숙한 얼굴, 그림으로 채워질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뚜껑을 연 결과는 정 반대였다. 사실상 무명 음악인들이던 이승윤, 이무진, 정홍일 등의 대반전+유미, 이소정 등 기존 인지도 있던 가수들의 맹활약에 힘입어 비트로트 오디션으론 보기 드물게 두자릿수 시청률까지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한 해가 지나 2021년 12월 고대하던 시즌2로 다시 찾아왔다.

이름 대신 번호표 붙였어도... 반가운 얼굴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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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첫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2000년대 컬러링과 노래방 인기곡으로 사랑받았던 모세, 주니퍼가 출전해 관심을 모았다. ⓒ JTBC

지난 6일 방영된 <싱어게인2>는 첫날임을 감안했는지 학생 등 무명 가수들도 여럿 있었지만 주로 비교적 인지도 있는 노래를 보유한 참가자들을 중심으로 경연이 진행되었다. 슈가맨으로 불리는 추억의 음악인과 타 오디션 프로그램 입상자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그들의 음악을 즐겨 듣고 따라부르던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번에 사로 잡았다. 먼저 '컬러링 가수'로 본인을 소개한 24호 가수는 다름 아닌 모세. 2000년대 중반 통화연결음과 싸이월드 BGM 등으로 사랑받았던 '사랑인걸'로 경연에 임한 그는 세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편안하면서도 감미로운 목소리로 박수 갈채를 받았다.


또 다른 참가자 '괌에서 온 3호 가수' 또한 그 시절 노래방에서 큰 사랑을 받았던 곡을 들려주며 보는 이들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고음 끝판왕 곡으로 불리웠던 '하늘 끝에서 흘린 눈물'의 주인공 주니퍼가 모처럼 방송 무대에 등장해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 것이다. 몇 해 전 엠넷 <너의 목소리가 보여>에 출연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던 탓에 잠시 잊힌 이름이 되었는데 이번 <싱어게인2>를 통해 건재함을 과시한다.


이번 시즌에는 비교적 최근에 활동한 젊은 슈가맨도 등장했다. 코믹한 율동+경쾌한 멜로디로 사랑받았던 '오빠야'의 주인공 신현희가 오랜만에 음악 방송 무대에 출연해 반가움을 선사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그냥 재미난 가사, 통통 튀는 사운드만 기억했던 시청자들에게 그녀는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이 곡을 소화하면서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보컬 실력자임을 일깨워준다.

울랄라세션, 로맨틱 펀치... 오디션 우승자들의 대거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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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첫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울랄라세션, 로맨틱펀치(배인혁) 등 각 방송국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자들이 대거 참가해 관심을 모았다 ⓒ JTBC

<싱어게인2> 첫회 후반부는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 또는 입상 경력자들이 등장해 관심을 고조시켰다. 그중 시청자들에게 반가움과 안타까움을 동시에 선사한 인물들이 있었으니 바로 22호 가수, 울랄라세션이다. 여러 참가자들 및 심사위원이 인터뷰를 통해 "역대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 중 최강자"로 공통적으로 언급할 만큼 <슈퍼스타K>시즌 3에서 압도적인 무대와 발군의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했기에 일부 시청자들은 그들의 참가 자체가 "반칙 아니냐?"라는 지적을 할 정도였다.


이제는 단촐한 구성의 3인조로 재편되어 나온 울랄라세션은 조용필 원곡 '모나리자'를 특유의 퍼포먼스를 곁들여 연말 특집 공연 같은 화려함으로 채워줬다. 리더 임윤택이 세상을 떠난 후 기대만큼의 성장을 이루지 못해 안타까움을 느끼게 한 그들이었기에 이번 <싱어게인2> 참가는 마음 한 구석을 쓰리게 만들었다.


또 다른 오디션 우승자는 63호 가수. 바로 KBS <탑밴드2> 우승팀인 록그룹 로맨틱펀치의 보컬리스트 배인혁이었다. 원래 그는 시즌1에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녹화 전날 참가를 포기했었다. "너는 오디션이랑 맞지 않는다"는 윤도현의 전화 때문이라고 한다. 1년이 지나 현장에서 다시 만난 윤도현은 몸둘 바를 몰라했고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며 배인혁은 2라운드 진출에 성공한다.

편견을 깨고 자신감 되찾고... 의미 있는 재도전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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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일 첫 방영된 JTBC '싱어게인2 무명가수전'의 한 장면. 국내 최정상 보컬트레이너 신유미 등 인지도 있는 음악인들이 대거 참가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JTBC

"저는 도전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활동을 하다 보니 제가 겁쟁이가 되어가더라." (신현희)


모처럼 TV에 출연한 4호 가수 신현희는 유희열 심사위원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한다. 과거 데뷔도 하기 전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장을 찾았다가 성대모사를 위해 방청석에서 무대 위에 올라갔던 일화를 그 후 유희열은 종종 타 프로그램에서 언급해준 바 있다. 이에 대해 신현희는 아무 것도 아닌 자신을 가족과 친구들에게 최고의 자랑거리로 만들어줬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엠넷 <보이스코리아> 출신이자 윤상이 이끄는 프로듀싱팀 '원피스' 멤버인 31호 가수 신유미에게 <싱어게인2>는 자신에 대한 편견을 깨기 위한 기회를 마련해줬다. <프로듀스101> 시즌2를 비롯해서 JYP와 YG에서 갓세븐, 트와이스, 데이식스, 블랙핑크 멤버들을 지도한 보컬 트레이너로 명성을 얻었지만 "보컬 트레이너는 정석적인 느낌일 줄 알았다"라는 MC 이승기의 말처럼 신유미로선 고정관념을 파괴하는 도전에 나선 것이다. 제자 블랙핑크의 대표곡 'How You Like That'을 원곡과는 사못 다른 긴 호흡의 아랍 풍 편곡에 녹이면서 '가수 신유미'의 진가를 맘껏 발휘하기에 이른다.


<싱어게인> 시즌1이 예상을 넘는 성공을 거둔 이유엔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다시 노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그들에게 심어준 점을 손꼽을 수 있다. 한때는 잘 나갔지만 지금은 무대 밖으로 밀려났다거나 오랫동안 기타 치며 노래했지만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는 이름 모를 가수 등 각기 다른 여건에 놓인 그들에게 <싱어게인>은 새로운 희망을 갖게 만들어줬다. 그 결과 이무진은 주요 음원 순위를 석권하면서 연말 시상식의 화려한 주인공이 되었고 우승자 이승윤, 록커 정홍일 역시 무명 음악인들에게 선망의 존재가 될 수 있었다. 이번 시즌2에서도 그러한 효과를 충분히 기대해도 좋을 것이다. 2021년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오디션 예능 끝판왕의 귀환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김상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