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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프 ] [TV 리뷰]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가비가 털어놓은 고민, 오은영 진단에 눈물 흘렸다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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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의 한 장면 ⓒ 채널A

"제가 과연 성인 ADHD일까요?"

대세 댄스팀 '라치카(La Chica)'의 리더 가비가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았다.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통해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지만, 그 이후 스핀오프 프로그램 <스트릿댄스 걸스 파이터>에서는 잘못된 선택으로 잠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던 그의 고민은 무엇일까. 가비는 머뭇거리며 자신의 정신 상태에 대해 언급하더니 '성인 ADHD'인지 아닌지 궁금해했다.


채널A <금쪽같은 내 새끼>를 통해 많이 익숙해진 ADHD는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인데, 지속적으로 주의력이 부족하여 산만하고 과다 행동 및 충동성을 보이는 상태를 의미한다. 가비는 어릴 때는 단순하게 넘겼지만 성인이 되고 방송 활동을 하며 문제를 감지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안무를 잘 때 집중하기 어렵고, 마치 생각이 지워지는 것 같다며 괴로워했다.


또, 머릿속으로 얘기를 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는데, 이미 말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조절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유쾌한 말투로 무마했나 자칫하면 말 실수가 됐을 상황이 많았던 모양이다. 앞서 언급했던 '비매너 논란'도 같은 맥락에서 벌어졌던 일인 듯했다. 가비가 멘토였던 크루가 상대 팀에게 고의적으로 수준 낮은 안무를 줘 손쉽게 승리를 거둔 사건이었다.


당시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지적이 나왔음에도 가비는 자신이 담당한 팀을 일방적으로 두둔했다. 대중은 분노했고, 가비는 큰 비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가비는 자신이 책임지는 크루를 지키려는 생각이 강했다며, 어른답게 넓게 생각하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ADHD의 경우 생각의 속도가 빠르고 결과 예측이 잘 안 되다보니 생각이 다듬어지기 전 단어가 먼저 튀어나오곤 한다.


오은영은 최근 많은 사람들이 성인 ADHD로 고민하고 있는데, 이는 긍정적인 형상이라고 평가했다. 논의가 활발한 이유는 주의력이 성장 발달에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다. 주의력은 고차적인 기능에 속하기 때문에 다른 기능에 비해 완성되는 데 오래 걸린다. 명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집단이 있는가 하면 그저 주의력 성장 속도가 남들보다 더딘 문제일 수도 있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릴 법 하다.

성인 ADHD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주의력 결핍과 과잉 행동을 12세 이전부터 보였는지 확인해야 한다.)


1.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다

2. 모임에 항상 늦는다

3. 휴대폰이나 자동차 열쇠 같은 물건을 하루에도 몇 번씩 찾는다

4. 저축을 못하고 돈 관리에 어려움이 있다

5. 유명 맛집이어도 웨이팅이 있으면 포기한다

6. 영상을 볼 때 2배속으로 시청한다

7. 4차원 같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8. 말실수 등으로 사람들에게 오해를 자주 받는다

9. 6개월 이상 게임 중독에 빠진 적이 있다

10. 주변 친구들보다 이직이나 퇴사가 잦은 편이다.

그렇다면 성인 ADHA는 어떤 특징이 있을까. 오은영은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를 제시했는데, 가비의 경우 많은 항목이 일치했다. 잠을 충분히 자도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단순히 약속 시간에 늦는 것을 넘어 건망증까지 일상이었다. 또, 돈 관리 자체를 못한다며 계획적인 지출 경험이 없다고 털어놓았다. 충동 소비가 많고, 해외여행도 즉흥적으로 고민없이 가는 편이었다.


비자 문제로 유학을 갈 수 없게 되자 모아뒀던 3000만 원을 차를 구매하는 데 써버렸고, 이름도 즉흥적으로 개명한 것이라 말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들을수록 심상치 않아 보이는 증흥성이었다. 또 가비는 유명 맛집이어도 웨이팅이 있으면 포기했다. 물론 그 이유는 다양할 수 있는데, 성인 ADHD이 핵심 증상은 '귀찮음'이다. 관심과 흥미에 따른 편차가 큰 편이다.


지루한 것을 끝까지 참아내는 인내심이 부족하고, 반복적인 일이나 좋아하지 않는 일을 참고 견디는 데 취약하다. 그밖에도 말실수 등으로 오해를 자주 받는 경우가 많다. <스걸파>에서의 발언도 그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오은영은 일부 대중들은 가비의 어떤 말이 불편했던 건지 질문을 던졌다. 고민하던 가비는 어른답지 못했다고 인정했지만, "사실 잘 모르겠어요"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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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의 한 장면 ⓒ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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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널A 의 한 장면 ⓒ 채널A

"제가 생각하기에는요. 가비씨는 절대로 남을 공격하지도 않고 난폭하지도 않은 분이시고, 다만 약간 충동성은 높은 거 같아요. 충동성이 높은 거는 반응이 빠르면서 중간 단계에서 걸러야 하는데 이걸 못 거르면 언어 충동성이 탁 나올 때 그걸 듣는 사람이 자기가 공격당한 것처럼 느낄 수 있거든요." (오은영)

오은영은 가비가 성인 ADHD가 맞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언어 충동성이 야기하는 오해에 대해 설명했다. 그 말을 들은 가비는 울컥하는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어릴 때 엄마와의 갈등이 유독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아침에 잘 일어나지 못했고, 물건을 잊어버리는 등 덤벙거리는 행동 때문에 자주 혼이 났던 것이다. 또 방 정리를 못해 청소는 늘 엄마의 몫이었다.


ADHD 자녀들을 키우는 부모 입장에서는 부주의함이 계속 눈에 띄다 보니 갈등이 많을 수밖에 없다. 만약 가비의 엄마가 어린 가비의 문제를 갖고 오은영을 찾아왔었다면 어땠을까. 오은영은 뭐라고 얘기해줬을까. 그는 "(가비는) 어머니를 일부러 화나게 하려는 게 아니라 아직 덜 자라서 조금 미숙할 뿐입니다. 성장 중에 있는 겁니다"라고 설명해줬을 거라고 말했다.


가비는 충동성을 갖고 있지만, 다행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사용하며 살아왔다. 그 매개는 '춤'이었다. 춤을 추며 민첩한 반응과 격한 동작으로 충동성을 발산하며 장점으로 승화시켰던 것이다. 또 본인의 어려움이나 상황을 비교적 객관적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긍정적 요소였다. 스스로의 문제점을 부정하고 피하지 않았다. 오은영은 이를 매우 긍정적인 에너지라고 평가했다.


오은영은 '성인 ADHD 적극적인 치료를 받으라'는 '은영 매직'을 제시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극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 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것을 당부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건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일 게다. 이미 가비는 치료의 첫 단계를 시작했다. 오은영은 이미 반은 해결된 거라 격려했다. 마음을 정비한 가비가 무대 위에서 빛나길 기대한다.


김종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