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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계양산성 성곽길부터 연수구 박물관길까지... 산을 오르다, 봄을 달리다

꽃, 나무, 볼거리 다 있다... 봄맞이 인천 트레킹 코스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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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듯 말 듯 애태우던 봄. 진짜 봄이 왔다. '상춘 러닝'이라고 할까. 산과 들의 길 따라 꽃 따라 '인천의 봄'을 달려봤다. 그 곁에 오롯한 박물관도 찾아갔다. 이연수(40) ORC(One Running Crew) 러닝크루 운영자, 이미경(38) 직장인 러너, 전동석(35) 러닝 인플루언서가 동행했다.

삼국시대의 역사, 계양산성 성곽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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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성. 맑게 갠 하늘과 이제 막 푸른빛을 띠기 시작한 새 잔디가 봄을 알린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해발 395m, 계양산은 인천 시내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인천둘레길'의 첫 시작점이기도 하다. 계산역 5번 출구를 나와 '주부토로'를 오르면, 계양산 초입에 이른다. 고개를 들면 산등성이 곳곳에 분홍 진달래 토핑이 흩뿌려져 있다.


꽃향기를 듬뿍 가슴에 안고 러닝 시작. 계양산성 성곽길을 오르다 보면 제법 숨이 차다. 하지만 계단 끝, 녹색 양탄자를 딛는 순간 '숨통이 탁~' 트인다. 마치 하늘 위에 놓인 나만의 트랙 같다. 옛 선조들이 쌓은 성곽 아래로, 우리가 발 딛고 사는 세상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형형색색 등산객들을 쫓아 2시간 남짓, 목상동 솔밭을 들어서자 '피톤치드 샤워'를 한 듯 상쾌한 공기에 산행의 피곤함이 봄에 겨울눈 녹듯이 사라진다. 산을 한 바퀴 돌며 고려 시대 학자 이규보가 시를 짓던 자오당터와 초정지 등 역사를 탐색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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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상동 솔밭. 하늘을 가릴 만큼 쭉쭉 뻗은 소나무에서 피톤치드가 뿜어져 나온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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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숲속을 달리는 이미경·이연수·전동석씨(왼쪽부터)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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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계양산성박물관 ⓒ 김영선 포토 디렉터

▶트레일 러닝 코스 7.29km : 무당골약수터-목상동 솔밭-피고개-징맹이고개-계양산장미원-계양산성박물관


▶계양산성박물관 : 국내 최초의 산성 전문 박물관이다. 계양산성을 비롯한 우리나라 산성의 발달사는 물론 계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계양산성은 삼국 시대에 축조해 조선 시대까지 군사 요충지였다. 그 모든 역사의 숨결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다.


- 주소 : 인천광역시 계양구 계양산로 101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 전화번호 : 032-450-8317~8

선사시대의 붉은 빛깔, 고려산 진달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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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산은 4월 중순이면 산허리부터 정상까지 진달래로 붉게 물든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매년 4월이면 탐스러운 진달래가 고려산 산허리부터 정상까지 수놓는다. 해발 436m에 펼쳐진 꽃잔치를 보러 온 시민들로 '진달래 반 사람 반'. 상상만 해도 심쿵하지만, 강화까지 온 만큼 역사의 땅을 차근차근 오르기로 한다. 고려산 북쪽 주능선의 끝자락, 하점면 부근리 고인돌(사적 제137호,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53t의 유구한 역사를 품고 주인처럼 서서 우리를 맞는다. 남한 최대 규모다.


고려산 정상을 향해 한 시간쯤 올라 이윽고 백련사에 닿았다. 절 마당을 지나 뒤편 산길을 30~40분 오르면 고려산 정상. 코끝을 간질이는 은은한 향기, 하늘까지 닿을 듯 지천으로 깔린 진달래 물결이 염하처럼 출렁인다. 저 멀리 굽이굽이 흐르는 산줄기와 은빛 물결이 봄 햇살을 받아 눈부시게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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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는 신의 땅이며 신화의 무대다. 그렇다면 진달래는 '하늘에서 날아온 선물' 아닐까.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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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산의 옛 이름은 오련산(五蓮山). 5색 꽃잎 중 흰 꽃이 떨어진 곳에 백련사를 세웠다고 한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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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화역사박물관 ⓒ 김영선 포토 디렉터

▶트레일 러닝 코스 4km : 강화 고인돌 유적-강화역사박물관-백련사-고려산 정상-하산


▶강화역사박물관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적 제137호 강화 부근리 고인돌 앞에 위치한다. '단군 할아버지 시대'부터 선사 시대, 근현대까지 한민족의 역사를 오롯이 품고 있다. 토기를 만드는 모습, 돌칼로 고기를 써는 모습 등 생활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 주소 : 인천광역시 강화군 하점면 강화대로 994-191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 전화번호 : 032-934-7887

송도 파노라마의 눈맛, 연수구 박물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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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량산 정상, 송도·옥련동, 인천대교 너머 바다까지 한눈에 들어온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연수구 박물관길은 '종합 트레킹 선물 세트'다. 박물관 주변으로 기념관과 사찰, 멋진 등산로까지... 봄을 만끽할 수 있는 훌륭한 장소가 넘쳐난다. 청량산(173m)은 인천시립박물관을 호위하듯 품고 있다.


인천시립박물관 앞마당엔 꼬마 열차인 '수인선 협궤열차' 한 량이 전시돼 있다. 1969년 제작한 열차다. 인증샷 촬영 후 힘차게 산에 오른다. 흙길을 발끝으로 받아들이고 산들거리는 바람을 느끼다 보면 심장이 요동친다. 10분쯤 걸었을까. '인천대교 전망대'에 닿는다. 서해를 헤치고 나아갈 듯한 배의 선두에 서면 송도국제도시, 인천대교와 바다까지 환상적 풍광이 펼쳐진다.


다음은 '노을 맛집'. 청량산 정상 전망대, 흥륜사는 멀리 가지 않아도 아름다운 노을을 볼 수 있는 명소다. 교각과 송도의 마천루 뒤로 새빨간 태양이 잠긴다. 흥륜사에서 길 따라 내려오면 인천상륙작전기념관을 만난다. 한국전쟁 당시를 생생하게 재현해 역사와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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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립박물관 앞 수인선 협궤열차. 러닝 전, 운동화 끈을 단단히 맨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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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흥륜사. 인천의 여덟 번째 전통 사찰(문화체육관광부 지정, 2020년)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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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상륙작전기념관. 한국전쟁의 판도를 바꾼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을 기념하기 위해 1984년 세웠다. ⓒ 김영선 포토 디렉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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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립박물관 ⓒ 김영선 포토 디렉터

▶트레일 러닝 코스 2.2km : 인천시립박물관-청량산-인천대교 전망대-청량산 정상 전망대-흥륜사-가천박물관-인천상륙작전기념관


▶인천시립박물관 : 1946년 4월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박물관이다. 인천의 유구한 역사, 문화 유산을 품고 있을 뿐 아니라 '52년 인천생 곰표 전', '볼음도, 248명의 삶' 등 인천의 정체성과 스토리가 있는 전시로 시민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주소 : 인천광역시 연수구 청량로160번길 26

- 운영시간 : 화~일요일 오전 9시~오후 6시

- 전화번호 : 032-440-6750


글 최은정, 사진 김영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