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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 ] [신록의 계절, 가족 여행지] 밀양 8경, 새하얀 이팝나무가 아름다운 밀양 위양못

동화 같은 '천년의 연못'... 지금 놓치면 1년 기다려요

by오마이뉴스

부산과 대구의 중간에 위치한 교통 요충지 밀양. 밀양에는 가족, 연인들과 함께 늦은 봄에 찾아가면 좋은 명소가 한군데 있다. 경상남도 밀양시에 위치한 위양못이다.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167호로 지정된 밀양 위양못은 밀양 8경 중의 한 곳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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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팝나무가 아름다운 밀양 위양못 완재정 전경(2022년 4월 30일 오전 촬영) ⓒ 한정환

사계절 언제 가도 좋지만, 이팝나무가 새하얀 모습을 드러내는 이맘때쯤 찾아가면 제일 좋다. 하얀 눈꽃으로 불리는 이팝나무는 저수지에 비치는 반영이 거울처럼 투명하게 보여 환상적인 모습으로 다가온다. 저수지 주위로 아름다운 자연경관이 펼쳐져 코로나19로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치유하고, 새롭게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다.

밀양 위양못의 유래

밀양 위양못은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승용차로 10여 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좋다. 신라시대 때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축조된 저수지이다. 저수지 물로 주변 들판에 농사를 짓고, 제방에는 각종 나무를 심어 아름답게 가꿨다. 위양(位良)은 백성들을 위한다는 뜻이다.


위양못은 전체 면적이 6만 2790㎡이다. 저수지 가운데에 5개의 작은 섬과 완재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있다. 둘레도 1km를 넘었으나 규모가 점차 줄어들었다고 한다. 임진왜란 때 훼손된 이후 1634년에 밀양 부사 이유달이 다시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못 가운데 있는 완재정은 안동 권씨 집안의 정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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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팝나무 만개 시 촬영한 밀양 위양못 완재정 모습 ⓒ 사진제공 : 밀양시청

저수지 주위로 이팝나무 등 진귀한 나무들을 심어 사시사철 누구나 아름다운 운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선비와 문인 학자들이 즐겨 찾았던 곳으로 매년 이팝나무 꽃이 만발하는 시기가 되면 그 아름다움이 배가 되고 최고의 절정을 이룬다.


이팝나무는 흰 꽃이 활짝 핀 모습이 사발에 소복이 얹힌 흰쌀밥처럼 보여 '이밥나무'라고 했으며, '이밥'이 '이팝'으로 변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 절기상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입하를 전후해 꽃이 핀다고, 입하가 연음되면서 '이파'가 '이팝'으로 변해 이팝나무가 되었다는 설 등 여러 가지가 있다.


옛날 사람들은 이팝나무 꽃이 잘 피면 그해 풍년이 들고, 그렇지 못하면 흉년이 든다고 했다. 그만큼 이팝나무 꽃은 멀리서 보아도 언제나 풍성해 보이고,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까지 풍요롭게 만들어 금세 부자가 된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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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연출하는 밀양 위양못 전경(2022.4.30.12:12분 촬영) ⓒ 한정환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연출하는 밀양 위양못

일명 '천년의 연못'으로 불리는 밀양 위양못은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 밀려드는 차량으로 인해 주차장이 부족한 게 조금은 흠이라면 흠이다. 주차장이 만차이면 길가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면 된다. 길 양쪽으로 메밀과 청보리가 심어져 걸어가도 지루하지 않다. 하얀 메밀꽃이 활짝 피는 가을이 되면, 메밀꽃 향기가 사방으로 퍼져 밀양 위양못의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 같다.


밀양 위양못은 1km 남짓한 둘레길을 걷는 재미도 쏠쏠하다. 흔히 볼 수 있는 소나무와 왕버들 그리고 느티나무와 팽나무 등이 눈이 내린 듯 하얀 이팝나무와 함께 어우러져 멋진 자연 경관을 연출한다. 연못 속에 몸을 담그고 있는 느티나무의 모습도 퍽이나 인상적이다.


가족, 연인들과 함께 서로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저수지 주위를 걷고 또 걷다 보면 일상생활 속에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풀 수 있다. 눈이 내린 것 같은 하얀 이팝나무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허물을 덮어 버릴 듯 그동안 쌓인 잡념들이 한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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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인들이 즐겨 찾는 밀양 위양못 감성사진 촬영 장소(2022.4.30.오전 촬영) ⓒ 한정환

저수지 주위에는 곳곳에 포토존이 설치되어 있다. 어디에서 찍든 낭만 가득한 인생 사진을 찍을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위양못 주위 어디에서나 완벽한 데칼코마니를 연출하는 감성 사진은 물론, 젊은 연인들의 은밀한 데이트 장소로도 손색이 없다. 이런 매력 때문에 사진동호회 회원들뿐만 아니라 가족, 연인들도 여기를 즐겨 찾는다.


사진을 찍어가며 저수지를 한 바퀴 도는 데 평균 30여 분이 소요된다. 산책로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명상과 산림욕을 즐겨도 좋다. 저수지 안에 세워진 완재정 정자와 새하얀 이팝나무를 바라다보면, 살아있다는 사실이 정말로 행복하고, 저절로 힐링이 되는 느낌이다.


벤치에 앉아 한 폭의 풍경화 같은 주변 경관에 취하다 보면, 왠지 시간이 더 천천히 흐른다는 느낌이 든다. 거기다 마음의 여유까지 생기니 심신의 안정에도 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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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양 위양못 곳곳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명상과 산림욕을 즐기는 모습(2022.4.30.오전 촬영) ⓒ 한정환

밀양 위양못은 유명세만큼이나 타이틀도 많다. 해마다 신록의 계절 5월이 되면 사진작가들이 선정하는 단체 출사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할 정도로 인기 있는 장소이다. 이준기, 아이유 주연의 SBS 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도 이곳에서 촬영되었다. 2016년에는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름 없는 정자 옆에 잘린 나무가 하나 있는데, 이곳도 줄을 서서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인기 있는 포토존 중의 한 곳이다. 함께 여행 온 가족들과 다정한 연인들이 앉아 멀리 보이는 완재정과 이팝나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다. 저수지에 비친 멋진 반영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모습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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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완재정 인생 사진 촬영 장소(2022.4.30.오전 촬영) ⓒ 한정환

밀양 위양못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완재정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형태로 온돌방과 대칭을 두었는데, 방은 필요에 따라 문을 여닫아 공간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게 하였다. 완재정은 처음에는 배를 타고 가야 했으나, 지금은 섬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구암교)가 설치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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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없는 정자 옆 잘린 나무도 인기 있는 인생 사진 촬영 장소(2022.4.30.오전 촬영) ⓒ 한정환

푸른 자연을 벗 삼아 여행을 다니다 보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진다. 그래서 여행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멀리 떠난다고 다 여행은 아니다. 자기가 거주하는 가장 가까운 곳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외국 못지않은 멋진 관광명소가 많다. 밀양 위양못도 그중 한 곳이다.


코로나19로 인하여 2년 넘게 기다렸던 여행 욕구가 최근에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됨에 따라, 이제는 완전한 일상을 하루빨리 회복할 수 있도록, 새로운 마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관광명소부터 찾아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찾아가는 길

- 주소 : 경남 밀양시 부북면 위양리 279-2(밀양 위양못 주차장)

- 입장료 및 주차료 : 없음(일방통행으로 운영하고 있어 주차장 만차 시 길가에 주차해도 됨)


한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