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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 ] [TV 리뷰]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

"20년 전이면 무조건 가" 의리와 감동 보여준 이효리

by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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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방영된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의 한 장면 ⓒ MBC플러스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5월 31일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리는 프로그램을 위해 이효리가 마지막 손님을 자청하며 등장한 것이다. 여타 토크 예능에 비해 높은 인기 혹은 화제성과는 살짝 거리감이 있는 예능이기에 그의 등장은 사못 놀라움을 자아내게 했다.


이효리가 갑작스레 <떡볶이집 그 오빠>에 출연하게 된 건 최근 자신의 단독 예능 <서울 체크인>에 나오게 된 김종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동갑내기이자 지난 2020년 MBC <놀면 뭐하니?> 환불원정대 편을 통해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그렇게 연이어 각자의 프로그램에 '품앗이' 출연하며 우정을 이어온 사이였다.


본격 녹화에 앞서 미리 다른 장소에서 조우하게 된 두 사람은 "내가 먼저 나와 달라고 연락을 했어야 했는데..."(김종민) "네가 그런 말 먼저 못하는 성격인 걸 아니까"(이효리) 등의 대화를 나누며 분위기를 훈훈하게 이끌어 나갔다. 이어 이효리는 "소속사에서 입조심 하라고 했다"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내는 등 초대손님으로 예사롭지 않은 입담을 과시한다.

떡볶이집 찾아준 '슈퍼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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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방영된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의 한 장면 ⓒ MBC플러스

특별히 마련된 차량을 타고 가게로 이동한 이효리를 직접 보게된 또 다른 '떡볶이집 오빠' 지석진과 이이경은 환호성과 함께 "이효리! 이효리!"를 외치며 영업 마지막 날을 빛내줄 특별한 손님을 위해 정성껏 떡볶이를 준비하고 나섰다. 매주 2명의 손님으로 채워졌던 <떡볶이집 그 오빠>는 이날 만큼은 오로지 이효리를 위해 모든 시간을 할애했다. 핑클 시절부터 결혼 생활, 최근의 이야기 등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들어보는 기회가 모처럼 마련된 것이다.


이날 방송에 앞서 "이효리는 한다면 하는 스타일이야, 빈말은 안 하는 스타일이야" 라고 호언장담하던 자신감은 본격적인 토크 시간에 더욱 빛을 발했다. "어떻게 평생 슈퍼스타냐?"라며 부러움을 드러낸 지석진의 물음에 대해 "나는 한 달 연습하고 바로 데뷔하고 데뷔 2주 뒤에 1위했다"라고 답해 MC들을 놀라게 했다. "무명의 설움은 없었다. 유명의 설움이 있기나 한가.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며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지난 5월 데뷔 24주년을 맞이한 핑클 멤버들의 요즘 근황도 방송에서 소개되었다. 때마침 팬들의 지하철역 대형 축하 광고판이 설치된 것에 고마움과 미안함을 표시한 이효리는 얼마전 멤버들이 다 함께 만남을 가졌다고 전하면서 돈독한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부부싸움부터 스타의 삶까지... 솔직한 이효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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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방영된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의 한 장면 ⓒ MBC플러스

이효리 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 중 하나는 아무래도 결혼과 관련된 내용일 것이다. 당사자로선 자주 반복될 수밖에 없는 소재이기에 귀찮을 수도 있겠지만 이에 대한 궁금증도 직접 답해주면서 분위기를 유쾌하게 이끌었다.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보였던 '스몰 웨딩', 부부싸움에 관한 뒷얘기도 자연스레 등장했다.


워낙 일거수 일투족 대중들의 관심 대상이 되다보니 오히려 화려한 결혼식에 대한 설렘이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래서 15만 원짜리 웨딩드레스 입고 조촐하게 치뤘다고. 이에 대한 아쉬움이 없나는 질문에 "그동안 축의금 낸 게 아쉽긴 하지만 죽을 때 회수하겠다"라는 말로 웃음을 유발시키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BTS나 이정재씨 정도는 돼야 슈퍼스타지... 우리 다 고만고만해. 내수용이다"라는 거침없는 언변으로 좌중을 초토화시킨다.


"20년 전이면 무조건 가. 지금의 마음으로 다시 살고 싶어. 까탈스럽지 않게 더 잘하고 품어주고 그러고 싶다. 베푸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효리)


이러한 스타에게 <떡볶이집 그 오빠들>은 만약 20년 전으로 되돌아간다면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해했다. 이에 대한 이효리의 답변은 다소 의외였다. "나 같으면 그렇게 못할 것 같다"라는 이이경의 말에 "누가 그때처럼 똑같이 살래? 다르게 살면 되지. 다른 남자도 만나보고..."라는 유머 섞인 추가 대답을 이어간다.

"의리로 왔지만 행복 안고 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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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1일 방영된 MBC 에브리원 '떡볶이집 그 오빠'의 한 장면 ⓒ MBC플러스

"꿈을 바라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감사한 삶을 살고 있다. 아직도 대중분들도 사랑해주시고... 꿈을 품기조차 미안하다." (이효리)


<떡볶이집 그 오빠>의 마지막 공식 질문은 바로 '꿈'이었다. 모든 것을 다 이룬 '스타'에게도 꿈이 있을까에 대한 이효리의 대답은 무척 간단 명료했다. 본인을 아껴주는 모든 분들에 대한 감사를 표하면서 즐거움과 훈훈함이 공존했던 최종회는 그렇게 끝이 났다.


그동안 가게를 찾아온 연예인 손님마다 방명록에 짧은 문장을 기재했던 것처럼 이효리 역시 간단 명료하게 이날의 소감을 적었다.


"의리로 왔지만 행복 안고 돌아갑니다. 떡볶이는 그저 거들뿐."


과거 <효리네 민박>을 비롯해서 <놀면 뭐하니?>를 거쳐 최근의 <서울 체크인>에 이르는 이효리의 발자취를 되돌아 보면 당당함 그 자체가 느껴지는 행보였다. 이번 <떡볶이집 그 오빠> 역시 마찬가지 였다. 프로그램의 인기, 인지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이야기해준 그녀는 마치 "진짜 스타란 이런 것이다"라는 걸 보여주듯 확실한 존재감을 각인시켜줬다. 예상치 못했던 반가운 손님의 등장에 걸맞게 진솔하게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MC들과 격의없는 대화를 나누는 이효리는 마치 가게 영업 종료일에 조심스레 찾아온 단골 손님같은 존재였다.


김상화 기자